'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포에버' 베타에서 만들어진 캐릭터가 100만 개를 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외 매체 IGN은 14일 팬이 만든 집계 사이트 ClassicPlus.io의 수치를 인용해 1,003,125개라고 전했다. 다만 이 숫자는 캐릭터 수이지 이용자 수가 아니다. 블리자드가 직접 발표한 집계도 아니다.

100만 개는 무엇을 센 숫자인가

야자수가 늘어선 길 끝에 보이는 블리즈컨 현수막이 걸린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
▲ 블리즈컨이 열리는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2017년).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은 없는 참고 사진이다.

IGN은 베타가 지난달 시작된 뒤 100만 개 넘는 캐릭터가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근거는 포에버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찍어 보여주는 커뮤니티 사이트 ClassicPlus.io다.

IGN은 이 사이트 기준으로 '클래식 플러스 모드'에서 만들어진 캐릭터가 1,003,125개라고 전했다.

사이트의 10월 13일 베타 스냅샷에도 베타 개시 이후 '표본 집계(sampled)'한 캐릭터가 같은 수로 표시돼 있다.

전수 조사가 아니라 표본을 센 값이라, 정확한 총계가 아니라 대략적인 규모를 보여주는 숫자로 읽는 편이 안전하다.

진영별로는 얼라이언스가 505,425개, 호드가 497,700개로 표시된다.

사이트는 스스로를 팬 제작 프로젝트이며 블리자드와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다.

한 사람이 캐릭터를 여러 개 만들 수 있으므로, 이 숫자를 곧바로 이용자 수로 읽을 수는 없다.

블리자드는 베타 이용자 수나 캐릭터 수를 공식 수치로 내놓지 않았다.

가장 많이 만든 종족과 직업

어두운 객석 앞 무대에 블리즈컨 로고가 걸린 대형 스크린 세 개
▲ 과거 블리즈컨 개막식 무대(2007년).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은 없는 참고 사진이다.

베타 참가 경로는 두 가지다.

하나는 블리자드 공식 안내상 스카이본 에픽 팩 또는 워크래프트 포에버 컬렉션 같은 유료 번들을 사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베타에 사전 신청한 뒤 블리자드가 보내는 초대를 받는 것으로, 초대는 시험 기간 중 수시로 나간다고 안내됐다.

IGN은 베타 접속이 주로 약 60달러짜리 스카이본 팩을 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신규 종족 스카이본이 가장 인기 있는 종족은 아니다.

IGN에 따르면 스카이본은 전체 캐릭터의 18.7%로, 양 진영 모두에서 1위가 아니다.

집계 사이트는 스카이본 캐릭터를 약 18만 7천 개(187,337개)로 표시한다.

얼라이언스에서는 인간이 진영 내 32.3%로 가장 많다.

호드에서는 언데드가 진영 내 33.5%로 가장 많다.

집계 사이트 표시로는 진영 비율이 얼라이언스 50.4%, 호드 49.6%로 거의 반반이다.

직업은 사냥꾼이 15.6%로 가장 많이 선택됐다.

가장 많이 만들어진 조합은 언데드 성기사로 5.8%였다.

사이트는 이 조합이 원작에는 없던 '포에버 신규 조합'이라고 표시한다.

종족 하나로만 보면 언데드(16.6%)와 인간(16.3%)이 나란히 선두다.

숫자를 읽을 때 알아둘 점

게임스컴 2017 블리자드 부스에서 모니터 앞에 줄지어 앉아 와우를 시연하는 관람객들
▲ 게임스컴 2017 블리자드 부스에서 와우를 체험하는 관람객들. 포에버와는 무관한 당시 행사 참고 사진이다.

IGN은 이 숫자의 의미를 조심스럽게 짚었다.

와우가 16년 전 최고 1,200만 명 수준의 이용자를 기록했던 게임이라는 점에서, 100만 개 자체가 압도적인 규모는 아닐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1,200만 명은 IGN의 표현이며, 이번 보도의 집계 수치와는 성격이 다르다.

다만 포에버는 아직 정식 출시 전이다.

베타에서는 세계의 일부만 열려 있다.

IGN은 보도 시점의 베타 레벨 상한이 30이라고 전했다.

블리자드 공지에서는 베타 상한이 20으로 시작해 베타 중 30으로 올라간다고 안내했다.

IGN은 정식 출시 때 베타 캐릭터가 삭제된다는 점도 함께 적었다.

한 달도 안 돼 사라질 진행 상황인데도 이 정도 캐릭터가 만들어졌다는 점을 IGN은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했다.

IGN은 포에버가 정식 출시 2주 뒤 나오는 GTA 6와 맞붙게 된다는 점도 짚었다.

이 평가는 IGN 기자의 해석이며, 정식 출시 이후 성적을 보장하는 근거는 아니다.

블리자드 개발진 발언과 베타 인구 제한

BLIZZARD 글자가 큼직하게 걸린 입구 구조물 뒤로 보이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사옥
▲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있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본사 입구. 이번 보도와 직접 관련은 없는 참고 사진이며, 촬영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베타 열기는 개발진 발언으로도 확인된다.

GamesRadar에 따르면 시니어 게임 디자이너 조시 그린필드는 "the craziest numbers I've seen in 17 years working at Blizzard"라고 말했다.

블리자드에서 17년간 일하며 본 가장 대단한 수치라는 뜻이다.

이후 와우 총괄 프로듀서 홀리 롱데일은 X에 "So… we had to increase the WoW: Forever Beta population cap again. The wild ride continues."라고 올렸다.

베타 인구 제한을 또 올렸다는 내용이다.

GamesRadar는 롱데일이 어느 지역의 제한을 올렸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같은 기사는 베타에 접속하려면 최소 59.99달러가 든다고도 적었다.

접속 대기열 길이에 대한 공식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용자층에 대한 게임 디렉터 이온 하지코스타스의 설명도 GamesRadar를 통해 소개됐다.

하지코스타스는 PC Gamer와의 인터뷰에서 "Our hope is to grow the audience, not to fracture it"라고 말했다.

기존 이용자층을 쪼개지 않고 키우는 것이 목표라는 의미다.

그는 지금까지 와우에 서로 다른 성격의 두 가지 버전이 있었고, 각각 규모는 크지만 구분되는 이용자층에 어필해 왔다고 설명했다.

포에버는 그 사이에서 지금의 와우도, 클래식도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느끼는 이용자를 겨냥한다는 취지다.

발언자내용출처
조시 그린필드(시니어 게임 디자이너) 베타 숫자가 블리자드에서 일한 17년 중 가장 대단한 수준이라고 밝힘 GamesRadar (9월 28일 기사)
홀리 롱데일(와우 총괄 프로듀서 겸 부사장) 베타 인구 제한을 또 늘렸다고 X에 게시 GamesRadar (9월 28일 기사)
이온 하지코스타스(게임 디렉터) 포에버는 기존 이용자층을 쪼개지 않고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 PC Gamer 인터뷰, GamesRadar 인용 (10월 13일 기사)

▲ 블리자드 관계자 발언 정리 (보도 인용)

정식 출시 일정과 이용 조건

와우 로고가 새겨진 은퇴 서버 블레이드 두 대가 진열된 유리 전시장
▲ 2021년 3월 전시회에 진열된 와우 은퇴 서버 블레이드. 포에버와는 무관한 참고 사진이다.

영상: World of Warcraft 유튜브 채널

블리자드 공식 소개에 따르면 포에버는 재해석한 오리지널 아제로스(reimagined original Azeroth)에서 다시 시작하는 버전이다.

베타는 9월 17일 시작돼 10월 21일까지 진행된다.

정식 출시는 전 세계 동시로, 11월 4일 오후 3시(태평양 표준시)다.

와우는 포에버를 포함해 월 구독 또는 게임 타임이 필요하다고 블리자드는 안내한다.

스카이본 에픽 팩과 워크래프트 포에버 컬렉션에는 11월 4일부터 쓸 수 있는 30일 게임 타임이 포함된다.

번들 구매자에게는 정식 출시 전 캐릭터 이름을 미리 잡아두는 사전 이름 예약도 제공된다.

이름 예약은 10월 27일부터 11월 3일까지이며, 최대 3개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블리자드 안내 페이지는 출시 범위를 전 세계(globally)라고만 적었고, 한국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 서비스 방식이나 가격은 현재 확인되지 않았다.

위 영상은 블리즈컨 기간인 9월 12일 공식 와우 채널에 올라온 게임플레이 트레일러다.

베타를 둘러싼 이슈는 골드 구매 논란 기사에 정리돼 있다.

물 표현 영상은 공식 물 그래픽 영상 기사에서, 핸드헬드 구동 사례는 ROG Xbox Ally X 구동 기사에서 볼 수 있다.

다음 주 마무리되는 베타

붉은 안전 로프 뒤로 와우 로고와 대형 무기 모형이 진열된 전시 벽
▲ 2021년 3월 열린 레트로 게임 전시회의 와우 무기 전시 벽. 포에버와는 무관한 참고 사진이다.

베타 종료까지는 일주일 정도가 남았다.

블리자드는 10월 21일을 테스트의 마지막 전일로 안내했다.

블리자드 공지에는 베타 기간 중 몇 시간 동안 누구나 서버에 접속할 수 있는 '서버 슬램'도 예고돼 있었다.

구체적인 일정은 공지에서 따로 안내하겠다고만 돼 있다.

현재 100만 개라는 숫자는 베타 기간의 중간 점검일 뿐이다.

블리자드가 이후 공식 수치를 내놓는지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