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위쳐 4'를 디스크로 살 수 있느냐"였다. CD 프로젝트 레드의 답은 사실상 "우리도 모른다"였다. 공동 CEO 미하우 노바코프스키는 게임스컴에서 "퍼스트파티의 정책에 우리가 영향을 미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왜 CDPR이 결정할 수 없나
이유는 제조 구조에 있다.
노바코프스키의 설명은 이렇다. "퍼스트파티의 디스크는 그들 자신의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그러니 정말 2028년에 생산을 멈춘다면, 그렇다, 우리는 디스크를 낼 수 없다."
즉 서드파티 개발사가 원해도 찍어 줄 공장이 없으면 만들 수 없다는 뜻이다.
소니가 발표한 내용은 명확하다. 2028년 1월부터 PS 콘솔용 신작의 물리 디스크 생산을 중단한다. 서드파티 게임도 포함된다.
다만 이게 칼같이 끊기는 시점인지, 서서히 줄여 가는 형태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노바코프스키도 이 부분을 인정했다. "어떻게 될지 우리는 모른다. 플레이스테이션이 발표한 내용만 알 뿐이다."
출시 시기가 문제를 키운다
CDPR은 얼마 전 '위쳐 4'의 출시 목표를 2028년으로 좁혔다. 이전에는 '2027년 이전은 아니다'라는 모호한 위치에 있었다.
정확히 2028년 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지점에서 커뮤니티의 계산이 시작됐다.
전례를 보면 CDPR의 대작은 시기가 밀리는 경향이 있다. '위쳐 3'는 2014년 가을을 노리다 두 차례 연기돼 2015년 5월에 나왔고, '사이버펑크 2077'은 4월·9월·11월을 거쳐 2020년 12월에 나왔다.
게다가 이 규모의 게임은 대개 연말 성수기를 노린다. 그렇게 되면 2028년 1월이라는 마감선을 피할 가능성은 더 낮아진다.
커뮤니티 반응은 이미 격했다. "2028년 출시면 PS5 실물판은 없다는 뜻", "#디스크없으면안산다" 같은 반응이 X와 레딧, 블루스카이에 이어졌다.
엑스박스 시리즈판 디스크가 나올지도 함께 불투명해졌다.
대신 약속한 것 — '만져 볼 수 있는' 박스
그럼에도 CDPR은 실물 패키지 자체는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바코프스키의 말은 이렇다. "우리는 사람들이 만질 수 있는 수집품을 갖는 걸 아주 좋아한다. 우리 스스로가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이어 "어떤 상황이 되든 박스는 확실히 낼 것이다. 열어 보고 즐길 만한 '필리(feelies)'가 들어 있는 박스"라고 덧붙였다.
'필리'는 게임 패키지에 동봉되는 지도·설명서·소품 같은 물건을 가리키는 오래된 표현이다.
이 약속에는 근거가 있다. CDPR의 출발점 자체가 물리 유통이었다.
회사의 초기 성공을 만든 건 '발더스 게이트'의 대폭 증량된 폴란드어 패키지였다. 그 사업이 없었다면 지금의 위쳐도 사이버펑크도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디스크가 없는 박스가 이용자에게 얼마나 받아들여질지는 다른 문제다. 코드만 든 상자는 이미 여러 차례 반발을 산 형식이다.
그 전까지의 일정
2028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CDPR도 그 사이를 채울 계획을 갖고 있다.
가장 가까운 건 '위쳐 3' 리마스터다. 9월 29일 출시된다.
이번 리마스터는 그래픽에만 손대지 않았다. 전투, 적 행동, 스킬 트리, 승마까지 손봤다.
그리고 내년에는 '위쳐 3: 송스 오브 더 패스트' 확장팩이 나온다. 출시 11년이 넘은 게임의 신규 확장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기획이다.
이 확장은 풀스 시어리(Fool's Theory)가 CDPR과 함께 만들고 있다. 같은 팀이 '위쳐 1' 리메이크도 맡고 있어, 리메이크 진행 속도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정리하면 디스크 문제의 결론은 소니가 2028년 1월 이후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달렸다.
그때까지 확실한 건 하나뿐이다. CDPR은 디스크가 있든 없든 상자는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