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농심 레드포스 선수들이 대기실에서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VCT 퍼시픽 스테이지 2 플레이오프에서 젠지를 세트 스코어 2:1로 꺾은 직후였다. 이 한 경기로 농심은 창단 첫 발로란트 챔피언스 진출을 확정지었다. 9월 24일부터 10월 18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발로란트 시즌 최강전, 16개 팀 중 한 자리를 이제 한국이 지킨다.
젠지전 2:1, 그리고 눈물
농심 레드포스는 이미 지난달, 남은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챔피언십 포인트 누적 2위를 확정지으며 스테이지 2 플레이오프 진출과 동시에 상하이행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였다.
그리고 8월 27일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젠지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퍼시픽 지역에서 두 번째로 챔피언스 상하이 진출권을 확정했다.
구단 창단 이후 처음 밟는 챔피언스 무대다. 경기 직후 선수단이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보인 비하인드 영상이 그 무게를 짐작하게 한다.
농심 이스포츠 오지환 대표는 "챔피언스 상하이행은 팀에게도, 늘 함께해 주신 팬들에게도 매우 뜻깊은 순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농심은 이번 진출을 기념해 9월 4일부터 6일까지 '슈퍼 스파이시 인 부산' 캠페인을 연다. 부산 사직실내체육관과 레드포스 PC 아레나, 서울 종각점에서 응원 문화 체험과 팬 이벤트가 함께 열린다.
챔피언스 상하이란 — 9월 24일, 16개 팀의 왕좌 다툼
'챔피언스'는 라이엇 게임즈가 주관하는 발로란트 e스포츠의 시즌 최종 글로벌 무대다. 한 해의 세계 최강 팀을 가리는, 발로란트 e스포츠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다.
2026 챔피언스는 9월 24일부터 10월 18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다. 총 16개 팀이 참가한다.
2026 시즌 VCT는 대회 구조 자체를 대폭 개편했다. 시즌을 여는 킥오프에는 최초로 '3중 패자 부활전' 방식인 트리플 엘리미네이션이 도입됐고, 마스터스 출전 팀 수도 첫 대회부터 12개 팀으로 늘었다.
챔피언스로 가는 국제 대회 관문도 두 번의 마스터스(칠레 산티아고 등)와 한 번의 챔피언스로 이어지는 구조를 유지한다.
12팀 확정, 남은 4자리는 이번 주 안에
현재까지 확정된 12개 팀의 지역별 구성은 이렇다.
퍼시픽에서는 마스터스 런던 성적으로 일찌감치 진출을 확정한 페이퍼 렉스(PRX)와, 이번에 합류한 농심 레드포스 두 팀이 이름을 올렸다.
아메리카에서는 NRG와 G2 e스포츠가, EMEA에서는 카민 코프·팀 리퀴드·FUT e스포츠·팀 비탈리티 4팀이, 차이나에서는 타일루·JD게이밍·에드워드 게이밍·시라이 게이밍 4팀이 각각 확정됐다.
퍼시픽 지역의 나머지 두 자리는 9월 6일까지 진행되는 스테이지 2 최종 결승전과 챔피언십 포인트 누적 순위로 가려진다.
즉 이번 주 안에 상하이행 16개 팀의 명단이 모두 채워질 예정이다.
한국 발로란트, 다시 세계 무대로
한국 팀이 발로란트 챔피언스 무대를 밟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농심 레드포스에게는 창단 이후 첫 경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금까지 한국 발로란트 팬들 사이에서 챔피언스는 다소 멀게 느껴지는 무대였다. 이번 진출로 그 거리가 한층 가까워진 셈이다.
9월 24일 개막까지 3주가 채 남지 않았다. 농심이 부산과 서울에서 이어가는 팬 이벤트도 이 짧은 기다림을 채우는 장치다.
본선에서 농심이 조별 스테이지를 넘어 상위 라운드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창단 첫 챔피언스 도전의 결과는 10월 18일 결승전까지 이어지는 여정 속에서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