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 크로프트의 데뷔작을 다시 만드는 '툼 레이더: 레거시 오브 아틀란티스'가 새 영상을 통해 게임 시스템을 공개했다. 1996년 원작을 그대로 옮기는 리마스터가 아니라, 구조 자체를 다시 짜는 '리이매지닝'이라는 점이 이번 공개로 분명해졌다. 시간을 늦추는 포커스 게이지, 플레이 성향에 맞춰 고르는 스킬 트리, 약초를 모아 버프를 만드는 조합 요소가 함께 들어간다. 출시는 2027년 2월 12일이다.

'포커스' — 시간을 늦추고 공중에서 조준한다

툼 레이더 레거시 오브 아틀란티스에서 라라 크로프트가 폐허 안에서 양손에 권총을 들고 겨누는 장면
▲ 포커스 게이지를 채우면 시간이 느려지면서 공중 곡예 중에도 정밀 조준이 가능해진다. 사진: Crystal Dynamics / Amazon Games

이번 공개의 중심은 '포커스(Focus)'라는 새 시스템이다.

게이지를 채우는 방법은 세 가지다. 피해를 입거나, 피해를 주거나, 적의 공격을 회피에 성공하는 것이다.

즉 가만히 있으면 채워지지 않는다. 교전에 적극적으로 관여할수록 쌓이는 구조다.

게이지가 차면 '포커스 모드'를 발동할 수 있다. 시간이 느려지면서 정밀한 조준이 가능해진다.

여기서 시리즈 고유의 동작이 살아난다. 공중제비를 돌거나 도약하는 중에도 정확히 겨눌 수 있게 설계됐다.

원작 시절 라라의 상징이던 곡예 동작을 현대적인 슬로모션 조준과 묶은 셈이다.

결과적으로 전투는 '엄폐하고 쏘는' 방식에서 '움직이면서 쏘는' 방식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간다.

스킬 트리와 약초 조합 — RPG 요소의 본격 도입

툼 레이더 레거시 오브 아틀란티스에서 라라가 거대한 석상들이 늘어선 지하 유적 공간을 올려다보는 장면
▲ 성장 요소가 들어가면서 시리즈의 성격 자체가 달라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 Crystal Dynamics / Amazon Games

두 번째 변화는 성장 구조다. 스킬 트리가 들어간다.

형태는 2013년 이후 '서바이버 3부작'에서 쓰던 방식과 유사하다. 플레이 성향에 맞춰 능력을 골라 찍는 구조다.

형태는 2013년 이후 '서바이버 3부작'에서 쓰던 방식과 유사하다. 다만 포인트를 얻는 방법이 다르다.

경험치를 쌓아 올리는 구조가 아니라, 스테이지 곳곳에 숨겨진 유물을 수집해야 스킬을 열 수 있다. 공개된 예시 가운데는 모든 무기의 발사 속도를 10% 높이는 능력이 있었다.

수집이 곧 성장으로 이어지는 셈이라, 원작의 탐색 요소를 성장 구조에 연결한 접근으로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조합이다. 환경 곳곳에서 약초와 자원을 모아 음식을 만들 수 있다.

만든 음식은 체력을 회복시키거나 전투 보너스를 준다. 까다로운 교전에서 일시적으로 받는 피해를 줄이는 식이다.

정리하면 탐험 중 채집한 자원이 전투 성능으로 이어지는 순환이 생긴다.

이 두 요소는 원작에 전혀 없던 것이다. 1996년작은 정해진 능력으로 정해진 구간을 돌파하는 구조였다.

팬 반응은 갈렸다

툼 레이더 레거시 오브 아틀란티스에서 라라 크로프트가 로프에 매달려 벽화가 새겨진 유적 안을 내려가는 장면
▲ 원작의 핵심이던 고립감과 탐색 감각을 얼마나 남길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사진: Crystal Dynamics / Amazon Games

공개 직후 반응은 한쪽으로 모이지 않았다.

긍정적인 쪽은 현대화를 반긴다. 30년 전 설계를 그대로 가져오면 지금 기준으로는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반대쪽의 우려는 명확하다. 스킬 트리와 조합이 들어가는 순간, 원작의 성격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원작 '툼 레이더'의 핵심은 고립감이었다. 넓고 텅 빈 유적을 홀로 헤매며 구조를 파악하는 감각이 장르 자체를 규정했다.

여기에 자원 채집과 능력 강화가 얹히면 결이 달라진다는 지적이다.

일부 매체는 아예 '30년 만의 장르 전환'이라는 표현을 썼다. 액션 어드벤처에서 액션 RPG 쪽으로 이동한다는 평가다.

다만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 공개된 것은 시스템 설명 영상 수준이고, 실제 구간 설계가 어떻게 나올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출시는 2027년 2월 12일

툼 레이더 레거시 오브 아틀란티스의 어두운 유적 내부를 라라가 탐색하는 장면
▲ 개발은 크리스탈 다이내믹스가 맡고 아마존이 퍼블리싱한다. 사진: Crystal Dynamics / Amazon Games

출시일은 2027년 2월 12일로 확정됐다.

플랫폼은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X|S, PC 세 곳이다.

개발은 크리스탈 다이내믹스가 맡았다. 2013년 리부트 3부작을 만든 그 스튜디오다.

퍼블리싱에는 아마존이 참여한다. 아마존과 엠브레이서가 신작 두 편을 함께 발표한 바 있고, 이 작품이 그중 하나다.

시리즈 입장에서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리부트 3부작이 마무리된 뒤 방향을 정하지 못하던 상태였기 때문이다.

원점으로 돌아가되 현대적 문법을 입히는 선택을 한 셈인데, 그 절충이 어떤 결과를 낼지는 출시 이후에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