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셀의 메타코어 완전 인수가 이달 말 마무리된다. 지난 8월 31일 양사가 잔여 지분 인수 계약에 서명했고, 9월 말 거래 완료가 예정돼 있다. 흥미로운 건 시점이다. 이 발표는 메타코어가 핀란드 인력 159명을 감원하고 독일·스웨덴 스튜디오를 폐쇄한 구조조정 직후에 나왔다. 대표작 '머지 맨션'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슈퍼셀이 8년째 이어온 투자를 결국 완전 인수로 매듭짓는 모양새다.

2018년 소액 투자로 시작해 8년 만의 완전 인수로

머지 맨션 게임 속 할머니 우르술라와 손녀 그레이스가 벽난로가 있는 서재에서 대화하는 장면
▲ '머지 맨션'은 2020년 출시돼 '머지2' 장르를 개척한 모바일 퍼즐 게임이다. 사진: Metacore

슈퍼셀과 메타코어의 관계는 2026년에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다.

메타코어가 '에브리웨어 게임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2018년, 슈퍼셀은 이 회사에 570만 달러 규모의 초기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회사가 메타코어로 사명을 바꾸고 '머지 맨션'을 글로벌 출시한 2020년 9월, 슈퍼셀은 2,960만 달러(지분 투자 1,780만 달러 + 신용공여 1,18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입했다.

'머지 맨션'이 궤도에 오르며 성과가 나오자 투자 규모도 커졌다. 2021년 5월, 일일 활성 이용자가 80만 명을 넘고 연환산 매출이 5,000만 달러에 근접하자, 슈퍼셀은 게임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1억 8,000만 달러 규모의 신용공여까지 추가로 제공했다.

이렇게 완전 인수 이전까지 슈퍼셀이 지분·부채 형태로 투입한 금액을 합치면 2억 달러를 훌쩍 넘는다.

이 투자는 결실을 봤다. '머지 맨션'은 출시 이후 누적 6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번 완전 인수는 새로운 베팅이 아니라, 오랜 소수 지분 투자자였던 슈퍼셀이 남은 지분을 마저 사들이는 절차에 가깝다.

완전 인수 직전, 159명 감원과 두 개 스튜디오 폐쇄

타이밍이 예사롭지 않다. 슈퍼셀의 완전 인수 계획은 지난 5월 처음 공개됐는데, 같은 시점에 메타코어는 핀란드 인력 최대 160명 감원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발표문에서 메타코어는 그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머지 맨션'의 성장은 2020년 출시 이후 최근 몇 년간 정체됐고, 새로운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키려던 투자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구조조정은 핀란드에 그치지 않았다. 메타코어는 독일·스웨덴 스튜디오 운영 방식 변경도 함께 검토한다고 밝혔다.

협의 절차가 마무리된 6월, 실제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에서 159개 직무가 감원됐고, 독일·스웨덴 스튜디오는 완전히 폐쇄됐다.

이 구조조정이 끝난 직후인 8월 31일, 슈퍼셀은 메타코어의 잔여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계약에 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리하면 회사 몸집을 줄인 뒤 대주주가 회사 전체를 사들이는 흐름이다. 인수 금액 등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인수 후 뭐가 달라지나 — 슈퍼셀 라이브 게임 포트폴리오로

영상: IGN 유튜브 채널

완전 인수 이후 '머지 맨션'은 슈퍼셀의 라이브 서비스 게임 포트폴리오에 편입된다. 클래시 오브 클랜, 브롤스타즈, 클래시 로얄 같은 슈퍼셀의 기존 라인업과 같은 체계 안에서 운영되는 셈이다.

메타코어 CEO 미카 탐멘코스키는 이번 인수에 기대감을 밝혔다. "글로벌 라이브 게임을 운영하고 성장시켜 온 슈퍼셀의 전문성이, '머지 맨션'에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최적의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거래는 9월 말 완료가 목표다. 완료되면 메타코어는 독립 스튜디오에서 슈퍼셀의 완전 자회사로 전환된다.

이번 사례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최근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성장이 꺾인 라이브 서비스 게임을 대형 퍼블리셔가 통째로 흡수하는 방식의 인수합병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넥서스 모드의 스팀DB 인수 등 게임 업계 전반에서 비슷한 통합 흐름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