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크리틱 점수와 스팀 종합 평가는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그런데 같은 게임을 한국 유저만 따로 떼어 보면 어떨까. 스팀 리뷰를 언어별로 분리해 한국어 리뷰와 전체 리뷰의 긍정률을 36편에서 대조했다. 결과는 한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36편 중 26편에서 한국이 더 낮았다
방식은 단순하다. 스팀은 리뷰를 작성 언어별로 필터링할 수 있다. 같은 게임에서 '전체 언어' 긍정률과 '한국어' 긍정률을 각각 받아 차이를 계산했다.
표본은 36편이다. 한국어 리뷰가 300건 이상 쌓인 게임만 넣었다. 표본이 적으면 몇 건으로 비율이 출렁이기 때문이다.
결과부터 보면 36편 중 26편에서 한국어 긍정률이 전체보다 낮았다.
평균 격차는 −4.02%p다. 같은 게임을 놓고 한국 유저가 평균적으로 더 냉정한 점수를 줬다는 뜻이다.
다만 평균보다 중요한 건 편차다. 가장 큰 곳은 23.7%p 벌어졌고, 가장 작은 곳은 0.2%p에 그쳤다. 아예 한국이 11.2%p 더 후한 게임도 있었다.
즉 '한국 유저는 원래 짜다'로 뭉뚱그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어떤 게임에서 벌어지느냐가 핵심이다.
| 게임 | 전체 | 한국어 | 격차 | 한국어 리뷰 수 |
|---|---|---|---|---|
| 헬다이버즈 2 | 75.4% | 51.7% | -23.7%p | 18,630 |
| 철권 8 | 56.4% | 37.5% | -19%p | 10,379 |
| S.T.A.L.K.E.R. 2 | 79.8% | 61.4% | -18.4%p | 1,866 |
| 콜 오브 듀티 | 58.5% | 44.2% | -14.3%p | 5,070 |
| 더 파이널스 | 78.2% | 64.5% | -13.7%p | 4,994 |
| 사일런트 힐 2 | 94.7% | 81.2% | -13.5%p | 616 |
| 시푸 | 91.9% | 82.3% | -9.6%p | 328 |
| 사이버펑크 2077 | 86.8% | 78.1% | -8.8%p | 25,427 |
| 검은 신화: 오공 | 96.5% | 88.9% | -7.6%p | 3,641 |
| 문명 VII | 48.4% | 41.2% | -7.2%p | 1,143 |
|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I | 84.4% | 78.4% | -6%p | 2,079 |
| 카운터 스트라이크 2 | 85.9% | 80% | -5.9%p | 25,974 |
|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 | 89.4% | 84.1% | -5.3%p | 6,806 |
| 도타 2 | 80.5% | 76.1% | -4.4%p | 5,180 |
| 위쳐 3 | 96.8% | 94.3% | -2.4%p | 16,790 |
| GTA V | 87.7% | 85.4% | -2.3%p | 57,271 |
| 붉은사막 | 83.8% | 81.7% | -2.1%p | 14,400 |
| 엘든 링 | 93.1% | 91.4% | -1.6%p | 27,807 |
| 리썰 컴퍼니 | 97% | 95.7% | -1.3%p | 10,831 |
| 페르소나 5 더 로열 | 96.4% | 95.4% | -1%p | 3,342 |
| 마블 라이벌즈 | 75.7% | 74.7% | -1%p | 2,138 |
| 레드 데드 리뎀션 2 | 92.5% | 91.5% | -0.9%p | 19,186 |
| 마블 스파이더맨 리마스터드 | 96% | 95.3% | -0.7%p | 4,485 |
| PEAK | 94.5% | 93.9% | -0.6%p | 5,242 |
| 킹덤 컴: 딜리버런스 II | 93.9% | 93.7% | -0.3%p | 4,198 |
|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 | 95.3% | 95% | -0.2%p | 5,980 |
| 스트리트 파이터 6 | 82.2% | 82.2% | +0.1%p | 2,089 |
| 발더스 게이트 3 | 96.8% | 97.1% | +0.3%p | 16,565 |
| 데이브 더 다이버 | 96.5% | 97% | +0.5%p | 12,223 |
| 바이오하자드 RE:4 | 97.3% | 97.9% | +0.6%p | 4,948 |
| P의 거짓 | 91.7% | 92.4% | +0.8%p | 5,658 |
| 스플릿 픽션 | 96.9% | 98.1% | +1.1%p | 2,904 |
| 스텔라 블레이드 | 93.7% | 95.4% | +1.7%p | 7,473 |
| 에이펙스 레전드 | 67.7% | 71.9% | +4.1%p | 18,097 |
| 몬스터 헌터 와일즈 | 49.1% | 55.8% | +6.7%p | 18,005 |
| PUBG: 배틀그라운드 | 60.5% | 71.8% | +11.2%p | 148,836 |
▲ 스팀 리뷰 긍정률 — 전체 언어 대 한국어 (2026년 8월 27일 기준)
격차가 가장 큰 다섯 편
1위는 '헬다이버즈 2'다. 전체 75.4%인데 한국어 리뷰는 51.7%에 그쳤다. 23.7%p 차이다.
2위 '철권 8'은 전체 56.4%, 한국어 37.5%로 19%p 벌어졌다. 한국어 리뷰만 놓고 보면 열에 여섯이 부정적이라는 얘기다.
3위는 'S.T.A.L.K.E.R. 2'다. 79.8% 대 61.4%로 18.4%p 차이다. 이 게임은 최근 확장팩 '코스트 오브 호프'와 무료 2.0 업데이트로 평가가 반등한 참이라, 한국어 리뷰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4위 '콜 오브 듀티'는 전체도 58.5%로 낮은데 한국어는 44.2%까지 떨어진다.
5위 '더 파이널스'가 78.2% 대 64.5%로 13.7%p다.
여섯 번째 '사일런트 힐 2' 리메이크도 94.7% 대 81.2%로 13.5%p 차이가 났다. 전체 평가가 극찬에 가까운 작품에서도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사례다.
이 목록에서 눈에 띄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상위 다섯 중 넷이 온라인·라이브 서비스 게임이다. 서버 상태, 매치메이킹, 넷코드, 시즌 운영처럼 지역에 따라 체감이 갈리는 요소를 가진 게임들이다.
반대로 한국이 더 후한 게임들
흐름이 완전히 뒤집히는 구간이 있다.
가장 극단적인 사례는 'PUBG: 배틀그라운드'다. 전체 긍정률은 60.5%로 낮은 편인데, 한국어 리뷰는 71.8%다. +11.2%p로 표본 전체에서 가장 큰 플러스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도 눈에 띈다. 전체는 49.1%로 '복합적' 등급인데 한국어는 55.8%다. 최적화 논란으로 세계적으로 혹평을 받는 와중에 한국 유저는 상대적으로 덜 박했다.
'에이펙스 레전드'가 +4.1%p로 뒤를 잇는다.
그리고 여기서 하나의 패턴이 보인다. 한국 개발 게임은 대체로 플러스다.
'스텔라 블레이드' +1.7%p, 'P의 거짓' +0.8%p, '데이브 더 다이버' +0.5%p, 그리고 PUBG가 +11.2%p다.
예외는 '붉은사막'이다. 전체 83.8%, 한국어 81.7%로 −2.1%p다. 국산 게임 중 유일하게 한국 평가가 더 낮았다.
다만 이 −2.1%p는 표본 36편의 평균 −4.02%p보다는 작은 격차다. '한국 유저가 국산 게임에 특별히 가혹하다'고 읽기는 어려운 수치다.
한국 유저가 가장 많이 리뷰를 쓴 게임
각도를 하나 더 틀어봤다. 전체 리뷰 중 한국어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 수치는 어떤 게임에 한국 이용자가 유독 몰려 있는지를 보여준다.
1위는 '철권 8'이다. 전체 리뷰의 14.37%가 한국어다. 세계에서 쓰인 리뷰 일곱 개 중 하나가 한국어라는 뜻이다.
격투 게임에서 한국의 존재감을 생각하면 놀랄 일은 아니다. 다만 그 게임의 한국어 긍정률이 37.5%로 표본 최저 수준이라는 점이 함께 읽혀야 한다. 가장 많이 하고, 가장 박하게 평가한다.
2위부터는 국산 게임이 채운다. '붉은사막' 8.56%, '스텔라 블레이드' 7.98%, '데이브 더 다이버' 7.58%, 'P의 거짓' 6.92% 순이다.
'PUBG'도 5.42%로 높다.
반대로 비중이 가장 낮은 쪽은 '도타 2'(0.19%)와 '카운터 스트라이크 2'(0.26%)다. 세계적으로 거대한 게임이지만 한국 유저 기반은 얇다는 사실이 숫자로 드러난다.
| 게임 | 한국어 비중 | 한국어 리뷰 수 | 전체 리뷰 수 |
|---|---|---|---|
| 철권 8 | 14.37% | 10,379 | 72,230 |
| 붉은사막 | 8.56% | 14,400 | 168,308 |
| 스텔라 블레이드 | 7.98% | 7,473 | 93,591 |
| 데이브 더 다이버 | 7.58% | 12,223 | 161,157 |
| P의 거짓 | 6.92% | 5,658 | 81,754 |
| 몬스터 헌터 와일즈 | 5.48% | 18,005 | 328,600 |
| PUBG: 배틀그라운드 | 5.42% | 148,836 | 2,747,094 |
| 마블 스파이더맨 리마스터드 | 3.16% | 4,485 | 141,771 |
▲ 전체 리뷰 중 한국어 리뷰가 차지하는 비중 상위 8편
이 숫자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
해석에 앞서 한계를 분명히 해둔다.
첫째, 이 데이터는 스팀 리뷰만 다룬다. 콘솔 이용자는 잡히지 않는다. 콘솔 비중이 큰 게임일수록 표본이 한쪽으로 기운다.
둘째, 리뷰 언어가 곧 국적은 아니다. 한국어로 리뷰를 쓴 사람이 전부 한국 거주자는 아니고, 반대로 한국 이용자가 영어로 쓰기도 한다.
셋째, 이 수치는 누적값이다. 출시 직후 폭발한 부정 리뷰가 몇 년간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 '지금의 평가'와는 다를 수 있다.
넷째, 긍정률은 점수가 아니라 찬반 비율이다. 스팀 리뷰에는 중간 선택지가 없어 애매한 평가가 어느 한쪽으로 몰린다.
그럼에도 같은 게임 안에서 언어만 바꿔 비교하는 방식이라, 이 한계들은 양쪽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절대값이 아니라 격차를 보는 지표로는 유효하다.
정리하면 이렇다. 한국 유저는 대체로 더 박하지만 일률적이지 않다. 온라인·라이브 서비스 게임에서 격차가 벌어지고, 국산 게임에서는 좁혀지거나 뒤집힌다.
그리고 가장 많이 플레이하는 게임에서 가장 박한 점수가 나온다는 점은, 애정과 평가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