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세가는 '슈퍼 게임'이라는 이름을 꺼냈다. "기존 게임의 틀을 넘어선 온라인 AAA 글로벌 히트작"을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5년간 1,000억 엔이 걸렸다. 그 계획은 지난 5월 실적 발표 자료에 한 줄로 취소가 적혔다. 그리고 이번에, 사장이 왜 접었는지를 처음으로 설명했다.

발표부터 취소까지 5년

세가 슈퍼 게임 프로젝트의 5년 경과 정리
▲ 취소는 넉 달 전이고, 이번에 나온 것은 그 이유다. 그래픽: GamTrend

영상: YongYea 유튜브 채널

'슈퍼 게임'은 특정 게임 하나의 이름이 아니었다.

여러 작품을 묶는 라이브서비스 우산 브랜드에 가까웠다. 세가는 이를 통해 전 세계에서 오래 굴러가는 프랜차이즈를 만들겠다고 했다.

규모가 컸다. 2021년 11월 세가는 5년간 최대 1,000억 엔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환율로 약 8억 8,200만 달러다.

출시 목표는 2026년 3월이었다.

그런데 그 시점이 지나도록 실체가 나오지 않았고, 2026년 5월 실적 발표에서 취소가 확인됐다.

요란한 발표는 없었다. 라이브서비스 사업을 점검하는 자료의 한 항목에 "슈퍼 게임 취소를 결정했다"고 적혔을 뿐이다.

당시 회사가 밝힌 사유는 시장 경쟁유사한 콘셉트의 경쟁작 등장이었다.

이번에 새로 나온 것은 그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다. 우쓰미 슈지 사장이 직접 배경을 설명했다.

그의 설명은 이렇다. 회사는 처음에 필요한 기술은 갖췄다고 판단해 계획을 밀어붙였다.

그런데 진행하면서 투자와 운영 규모가 서비스 규모에 맞춰 엄청나게 커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무엇이 문제였나

소닉 프론티어의 오픈 존 게임플레이 장면
▲ 세가는 기존 IP에서는 성과를 냈다. 문제는 새 판을 벌이는 쪽이었다. 사진: Sonic Team / SEGA

라이브서비스는 게임을 만드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출시 이후가 진짜 시작이다. 지속적인 콘텐츠 공급, 서버와 운영 인력, 장기 라이브 운영 조직이 계속 굴러가야 한다.

세가는 이 부담을 감당할 만큼 회사를 키울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시점도 나빴다. 2021년은 라이브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정점이던 때였다.

그 뒤 몇 년간 대형 퍼블리셔들의 라이브서비스 실패 사례가 줄줄이 나왔다. 소니만 해도 여러 프로젝트를 접었다.

이런 흐름에서 세가가 지금 판을 키우는 것은 위험이 컸다.

결국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느냐"의 문제였다는 뜻이다.

라이브서비스를 버린 것은 아니다

세가가 유지하는 라이브서비스 타이틀 정리
▲ 개별 타이틀은 그대로 간다. 그래픽: GamTrend

오해하기 쉬운 대목이 있다. 세가가 라이브서비스 자체에서 손을 뗀 것은 아니다.

'팬타시 스타 온라인 2: 뉴 제네시스'는 계속 서비스된다. 세가의 대표적인 온라인 타이틀이다.

'세가 풋볼 클럽 챔피언스 2026'도 마찬가지다.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가 만드는 '토탈 워: 워해머 40,000'은 올해 클로즈드 베타를 앞두고 있다. 출시 후에도 계속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접은 것은 개별 게임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 브랜드로 묶는 구상'이다.

각 스튜디오가 자기 규모에 맞는 라이브 타이틀을 굴리는 쪽으로 돌아간 셈이다.

다른 소식과 함께 보면

소닉 프론티어의 광활한 오픈 존 풍경
▲ 규모를 키우는 대신 있는 것을 다듬는 쪽으로 돌아섰다. 사진: Sonic Team / SEGA

이 소식은 혼자 놓고 보면 대기업의 사업 조정에 불과하다.

그런데 최근 돈노드가 2027년 1월 이후 운영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밝혔다.

방향은 정반대다. 한쪽은 너무 크게 벌이려다 접었고, 다른 쪽은 너무 작아서 자금이 말랐다.

그런데 결론은 비슷하다. 중간 규모의 도전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 퍼블리셔는 확실한 프랜차이즈만 굴리고, 소규모 팀은 저비용으로 버틴다. 그 사이에서 새로운 판을 벌이려는 시도가 가장 먼저 정리된다.

세가가 5년간 1,000억 엔을 걸고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 시장에서 대형 라이브서비스 진입 비용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보여 준다.

세가 '슈퍼 게임' 요약
발표: 2021년 5월 — "기존 틀을 넘어선 온라인 AAA 글로벌 히트작"
규모: 5년간 최대 1,000억 엔 (당시 약 8억 8,200만 달러) · 2026년 3월 출시 목표
취소: 2026년 5월 실적 자료에 명시 — 시장 경쟁과 유사 경쟁작 등장
이번 발언: 2026년 9월, 우쓰미 슈지 사장 — "투자와 운영 규모가 엄청나게 커져야 했다"
유지: PSO2 뉴 제네시스 · 세가 풋볼 클럽 챔피언스 2026 · 토탈 워: 워해머 40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