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가 바이오웨어를 닫고 차기 '매스 이펙트' 개발을 접겠다고 밝힌 뒤, 팬들이 시작한 #SaveMassEffect 청원이 Change.org에서 20만 명을 넘겼다. 한국시간 10월 27일 19시 3분경 확인한 청원 페이지에는 24만 5,203명의 인증 서명이 표시돼 있었다. 청원은 10월 22일 만들어졌다. 팬 단체 We Are Mass Effect와 콘텐츠 제작자 칼라 엘리자베스는 10월 26일 하루 동안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청원 광고를 띄웠다. 커맨더 셰퍼드를 연기한 성우 제니퍼 헤일과 마크 미어도 청원을 지지한 것으로 보도됐다. 다만 EA가 청원이나 광고판에 공개적으로 답했다는 보도는 확인되지 않는다. 폐쇄 자체는 EA 직원 서한과 바이오웨어 성명으로 이미 공식 확인된 사안이다.
청원 현황 — 20만 명을 넘어 24만 명대로
청원 제목은 '#SaveMassEffect'이고, 시작한 사람은 Change.org 페이지에 조 스미스(Joe Smith)로 표기돼 있다. 만들어진 날짜는 10월 22일이다.
바이오웨어 폐쇄가 알려진 것은 10월 21일이다. 청원은 그 이튿날 올라온 셈이다.
서명 수는 매체마다 시점이 달라 숫자가 엇갈린다. 코타쿠는 10월 26일 기사에서 20만 명 돌파를 전했고, 디스트럭토이드는 같은 날 '21만 4천 명 이상'이라고 썼다.
PC 게이머는 광고판 기사에서 약 22만 4천 명이라고 적었고, 하루 전 점검 때는 18만 명 안팎이었다고 덧붙였다. 하루 사이 4만 명 넘게 늘어난 셈이다.
코믹 베이직스가 인용한 너디스트 보도는 23만 명 이상이었고, 윈도 센트럴은 기사 제목에서 21만 6천 명 돌파를 알렸다.
직접 조회한 페이지의 24만 5,203명은 10월 27일 19시 3분경(한국시간) 값이며, 청원이 진행 중이라 이후에도 계속 바뀐다. 같은 페이지에는 이날 3만 6,990명이 서명했다는 문구도 떠 있었다.
타임스스퀘어 광고판 — 15초짜리 영상이 매시 35분마다
광고는 10월 26일 하루 동안 집행됐다. 위치는 브로드웨이 1560번지, 더피 스퀘어의 펠레(Pelé) 매장 위 전광판이다.
칼라 엘리자베스가 X에 올린 안내에 따르면 15초짜리 영상이 매시 35분에 나온다. 이 계정은 사진을 찍으면 자신과 @WeAreMassEffect를 태그해 달라고 요청했다.
코타쿠에 따르면 엘리자베스가 낸 광고 비용은 250달러다. 엘리자베스는 앞으로의 시위도 크라우드펀딩으로 이어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코타쿠는 전했다.
PC 게이머는 비교 기준으로 한 광고 대행사가 공개한 타임스스퀘어 하루 15초 광고 지분 가격이 1,200~3,500달러라고 소개했다. 팬 여럿이 나누면 충분히 감당할 만한 금액이라는 평가다.
화면에는 매스 이펙트 1의 시작 화면을 연상시키는 행성 풍경과 붉은 N7 줄무늬, 그리고 "Keelah si'yah, #SaveMassEffect"라는 문구가 들어갔다고 PC 게이머와 코믹 베이직스는 설명했다. PC 게이머는 시리즈 로고에 쓰인 글꼴 '코라타키(Korataki)'가 같이 쓰였다고도 짚었다.
켈라 시야는 매스 이펙트 속 퀘리안 종족의 말로, '언젠가 찾게 될 고향을 바라며' 정도의 뜻이다. 더 자주 쓰이는 '켈라 셀라이(Keelah se'lai)'는 '언젠가 보게 될 고향을 바라며'로 옮길 수 있다.
코타쿠에 따르면 엘리자베스는 처음에 '켈라 셀라이'를 쓰려 했다. 켈라 시야는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의 퀘리안 방주 이름이자 소설 '어나이힐레이션'의 표현인데, 작가 캐서린 M. 발렌트가 '유니버스' 작업에 참여했던 점을 반영해 바꿨다는 설명이다.
또 처음 낸 시안에 바이오웨어 이름이 들어가 저작권 문제로 반려돼 이를 고쳤다. #SaveMassEffect라는 구호는 그대로 남았다.
코믹 베이직스는 이 팬 그룹이 EA 캘리포니아 본사 앞 광고판 모금을 앞서 거론했고, 디스코드에서 타임스스퀘어 연장과 다른 장소 추가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셰퍼드 성우와 다른 개발자들의 지지
디스트럭토이드는 청원 확산이 '커맨더 셰퍼드 성우 제니퍼 헤일과 마크 미어의 지지에 일부 힘입었다'고 전했다. 헤일은 여성 셰퍼드를, 미어는 남성 셰퍼드를 연기했다.
미어는 10월 24일 X에 청원 관련 게시물을 공유하며 "I like it too. Hold the line."이라고 적었다. 해시태그로 #SaveMassEffect와 #N7 등을 달았고 세로 영상이 함께 첨부돼 있다.
헤일이 청원 자체에 직접 남긴 글은 이번 조사에서 원문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두 배우는 폐쇄 직후인 10월 21일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팬들에게 입장을 밝혔다고 PC 게이머가 IGN을 인용해 전했다.
헤일은 이 자리에서 직원들의 처지가 가장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바이오웨어가 제대로 이해받지 못한 소유주의 손에 있었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IP를 시장에 내놓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고, 누군가 그것을 잡아 무언가 해낼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내비쳤다. 팬이 돈을 모아 직접 인수하는 방법까지 즉흥적으로 꺼냈다.
미어는 바이오웨어가 에드먼턴의 회사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팬들이 이어 가는 한 매스 이펙트는 계속 남을 것이며, 올해도 N7 데이를 기념하고 내년 1편 출시 20주년도 기념하겠다고 말했다.
2027년 출시 예정으로 매스 이펙트의 영향을 받은 게임 '디 엑스팬스: 오시리스 리본(The Expanse: Osiris Reborn)' 개발진도 X에서 청원 지지 뜻을 밝혔다고 디스트럭토이드는 전했다.
디스티니 커뮤니티가 청원에 동참했다는 보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디스트럭토이드는 디스티니 2 서비스 종료를 올해 게이머들이 목소리를 낸 별개 사례로 언급했을 뿐이다.
청원이 요구하는 것, 그리고 EA의 입장
청원은 EA가 매스 이펙트의 개발을 충분한 예산과 인력, 시간을 들여 이어 가겠다고 약속하거나, 시리즈를 계속 만들 스튜디오에 IP를 라이선스하라고 요구한다.
코믹 베이직스는 이 요구가 현재 개발 중인 아마존 TV 시리즈만으로는 안 되고 게임 형태로 이어져야 한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팬 사이에서도 '다른 스튜디오에 넘기면 된다'는 접근에는 이견이 있다. 코타쿠는 이 점을 따로 다뤘다.
광고판을 낸 칼라 엘리자베스는 코타쿠에 운동이 지켜야 할 것은 IP만이 아니라 개발자와 바이오웨어라는 스튜디오 자체라는 취지로 말했다.
청원을 만든 조 스미스는 코타쿠에 보낸 성명에서 바이오웨어 조직의 복원은 청원 범위 밖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개발자들이 원하면 참여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미스는 어떤 방안이든 EA의 동의와 자금, 역량 있는 팀이 필요하며 서명이 새 게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도 했다.
EA는 지난주 바이오웨어 폐쇄와 함께 약 400명을 감원했다고 코타쿠는 전했다.
EA의 반응은 아직 보도되지 않았다. 코믹 베이직스는 10월 27일 기사에서 EA가 청원과 광고판 모두에 답하지 않았다고 썼고, 디스트럭토이드 기사에도 EA 입장은 없다.
코믹 베이직스는 EA가 바이오웨어 폐쇄 발표 외에는 '매스 이펙트'와 '드래곤 에이지'의 운명을 밝히지 않았다고 정리했다.
폐쇄 결정은 8월 PIF 컨소시엄의 인수 완료 이후 한 분기가 지나기도 전에 나왔다. 코믹 베이직스는 이 점을 짚었다.
팬 운동의 전례 — 2012년 리테이크부터 광고판까지
영상: Mass Effect 유튜브 채널
매스 이펙트 팬덤의 집단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믹 베이직스에 따르면 2012년 '매스 이펙트 3' 결말 논란 때 '리테이크 매스 이펙트(Retake Mass Effect)' 운동이 하루에 3만 달러를 모았다.
이 모금은 아동 의료 자선단체 차일즈 플레이를 통해 진행됐고 최종적으로 4만 5천 달러를 넘겼다.
광고판 전략도 낯설지 않다. 같은 보도는 '아워 플래그 민스 데스' 팬들이 3시즌을 요구하며 타임스스퀘어 광고를 샀고, '섀도헌터스' 지지자들도 종영 뒤 같은 곳에 광고판을 빌렸다고 설명했다.
15초짜리 광고가 퍼블리셔의 결정을 바꿀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서명 숫자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 지금까지 확인된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