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5 탈옥 도구 '릴랩스(Relapse)'가 9월 말 공개되며 한 주 사이 게임 업계의 화제가 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도구가 통하는 범위는 시스템 펌웨어 7.00부터 13.60까지의 PS5와 PS5 프로다. 소니가 배포한 14.00 이상은 범위 밖이다. 여기에 10월 6일에는 PS5의 운영체제 화면(VSH)이 PC에서 에뮬레이션되는 영상이 알려졌다. 두 흐름은 서로 다른 이야기지만, 업계는 하나의 장면으로 읽고 있다. 이 기사는 방법이 아니라 이용자에게 무슨 일이 생길 수 있는지를 다룬다. 탈옥 절차나 도구는 싣지 않는다.

릴랩스가 무엇이고 어디까지 퍼졌나

PS5 메인보드의 프로세서 주변을 위에서 찍은 사진
▲ PS5 메인보드. 탈옥은 소프트웨어 단의 문제이며, 이 사진은 하드웨어 소개용 일반 사진이다.

릴랩스는 PS5의 보안 장치를 우회해 공식 승인을 받지 않은 코드를 실행하게 해 주는 공개 도구다.

인사이더 게이밍은 9월 29일 이 도구의 공개를 전했다. 테크파워업은 10월 1일(현지 서버 기준)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범위는 시스템 펌웨어 7.00부터 13.60까지다. 기본형 PS5와 PS5 프로가 모두 포함된다.

테크파워업은 이를 두고 최근 업데이트한 콘솔을 뺀 거의 모든 PS5가 노출됐다고 요약했다.

공개된 프로젝트 문서의 설명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 도구는 여러 단계의 약점을 이어 붙이는 방식이다.

또 영구적으로 남는 방식이 아니어서 콘솔을 다시 켜면 처음부터 반복해야 한다. 도중에 콘솔이 멈추거나 오류가 날 수 있다는 경고도 프로젝트 쪽에서 함께 밝혔다.

프로젝트는 스스로 교육과 보안 연구 목적이라고 밝히고, 불법 복제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다만 이 말이 실제 쓰임새를 정하지는 않는다.

이 기사는 구체적 절차와 도구 위치, 취약점의 기술적 내용을 다루지 않는다.

구분보도된 내용
도구 이름 릴랩스(Relapse)
공개 시점 9월 29일께(인사이더 게이밍 9월 29일 보도)
대상 펌웨어 7.00 ~ 13.60
대상 기종 기본형 PS5, PS5 프로
범위 밖 14.00 이상으로 업데이트한 콘솔
동작 방식 영구 탈옥이 아니라 재시작마다 다시 실행해야 하는 방식(보도)

▲ 테크파워업·트윅타운·사이버시큐리티뉴스 보도를 바탕으로 정리. 구체적 방법은 싣지 않았다.

소니는 무엇을 했나 — 14.00 이상은 범위 밖

유리 외벽 건물 앞에 플레이스테이션 로고 간판이 서 있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샌마테오 사옥
▲ 미국 샌마테오의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사옥. 기사 사건과 직접 관련된 장면은 아닌 일반 소개용 사진이다.

소니는 9월에 시스템 소프트웨어 14.00을 배포했다. 14.00에서는 PS5 프로의 향상된 PSSR 화질 설정이 기본으로 켜지고, 음성 채팅 화자 표시가 추가됐다.

보안 매체 사이버시큐리티뉴스는 소니가 릴랩스 공개 이후 대응한 것이 아니라 14.00이 그보다 먼저 나왔다고 짚었다.

그러니 14.00으로 올린 콘솔은 릴랩스의 공개된 범위 밖에 있게 됐다.

소니의 PS5 지원 페이지에는 현재 14.10.00까지 올라와 있다. 소니는 이 버전의 안내문에 보안 수정과 성능·안정성 개선이 들어갔다고만 적었다.

릴랩스를 막기 위한 수정인지는 소니가 밝히지 않았고, 사이버시큐리티뉴스도 소니가 릴랩스 관련 수정을 공개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PS5에는 공식적으로 펌웨어를 낮추는 방법이 없다는 점도 사이버시큐리티뉴스가 짚었다. 한 번 올리면 되돌릴 수 없다는 뜻이다.

소니는 공식 지원 페이지에서 콘솔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항상 최신 버전으로 유지하라고 안내한다.

또 공식 경로가 아닌 곳에서 받은 업데이트 파일을 쓰거나, 개조·변경된 콘솔에 설치하면 콘솔이 정상 동작하지 않거나 보증 서비스를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일부 매체는 앞으로 펌웨어 업데이트가 더 잦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전망일 뿐 소니가 확인한 계획은 아니다.

이용자가 짊어질 위험 — 계정, 콘솔, 보증

영상: PlayStation Support 유튜브 채널

탈옥 보도는 대부분 이 대목에서 같은 경고를 붙인다. 보도가 가장 먼저 꼽는 위험은 계정과 콘솔의 손상이다.

인사이더 게이밍은 탈옥이 콘솔 고장, PSN 계정 영구 정지, 법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윅타운과 사이버시큐리티뉴스는 프로젝트 쪽이 시스템 불안정, 데이터 손실, 계정 밴을 위험으로 직접 적었다고 전했다.

소니가 PS5에서 실제로 어떤 조치를 하는지는 공식 문서로 확인되지 않는다.

소니의 PS5 지원 페이지는 변경된 콘솔에서 보증이 무효가 될 수 있다고 분명히 적고 있다.

지난 세대에도 같은 일이 있었다. PS3 보안이 뚫린 2011년, 소니는 공식 블로그에서 우회 장치나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를 쓰는 이용자의 PSN 접속을 영구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소니는 보안 키를 공개한 이들에게 민사 소송도 냈다. 이 사례는 지금 소니가 어떻게 나올지를 보장하는 근거는 아니지만, 소니의 기본 태도가 어땠는지는 보여 준다.

또 하나는 '업데이트하지 않는 선택'의 대가다. 탈옥을 유지하려고 펌웨어를 올리지 않으면 신작 게임이 요구하는 펌웨어를 충족하지 못한다.

테크파워업에 따르면 '마블 울버린'은 디스크판이 펌웨어 13.40, 1.001.005 패치가 13.60을 요구한다. 트윅타운은 최신 업데이트가 14.00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즉 탈옥 범위 안의 콘솔에서는 최신 상태의 게임이 막힐 수 있다.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와 출처 불명 파일에 따른 악성코드 위험도 늘어난다. 이용자는 탈옥이 공개되면 이를 노린 가짜 도구와 설치 파일이 따라 돈다는 점을 알아 두는 게 좋다.

PC에서 PS5 운영체제가 돈다 — 탈옥과는 다른 흐름

버건디색 듀얼센스 컨트롤러를 무릎 위에서 쥐고 있는 모습
▲ PS5의 듀얼센스 컨트롤러. 일반 소개용 사진이며 이 기사의 사건 장면이 아니다.

10월 6일 코타쿠는 PS5의 운영체제 화면이 PC에서 에뮬레이션된 영상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에뮬레이터 RPCSX 팀은 올해 초부터 PS4·PS5 펌웨어의 VSH(소니 내부의 메뉴 화면 이름)를 부팅하는 일이 가능했다고 밝혀 왔다. 이번에는 실제 구동 영상이 나왔다는 것이 달라진 점이다.

코타쿠는 PS5 운영체제가 커널 수준에서 PC로 이식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메뉴 화면을 에뮬레이션하는 것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게임 구동 쪽에서도 에뮬레이터 'KytyPS5'가 신작 '마블 울버린'을 PC에서 돌리는 영상이 이어졌다.

트윅타운에 따르면 10월 5일 기사 기준 이 에뮬레이터는 라이젠 7 9800X3D·지포스 RTX 4080 PC에서 인트로 컷신 최대 20fps를 냈다. 다만 실제 플레이 구간은 대부분 10fps 미만이라 즐길 수준이 아니다.

둘 다 PS5 소프트웨어를 PC에서 실행하려는 시도이고, 릴랩스 같은 탈옥은 실제 콘솔에서 돌아가는 별개의 기술이다.

코타쿠는 PS5 탈옥 씬이 지난 석 달 사이 크게 앞서 나갔다고 평가했다. 트윅타운은 '마블 울버린' 같은 소니 퍼스트파티 게임이 더 이상 PC 정식판으로 나오지 않는 점을 에뮬레이션 열기의 배경으로 짚었다.

PS3 쪽에서는 이미 에뮬레이터가 디스크까지 읽는 단계에 와 있다. 이 흐름은 PS3 에뮬레이터 RPCS3의 디스크 지원 소식에서 다뤘다.

업계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

탈옥이 번지면 업계가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은 불법 복제다. 최신작까지 돌아간다는 보도가 나오면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긴장은 커진다.

탈옥이 가능한 펌웨어의 콘솔이 중고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PS5 프로 수급 사정은 이미 불안정했다. 국내 사정은 용산 PS5 프로 품귀와 웃돈에서 다뤘다.

소니 입장에서는 보안 구멍을 막는 일과 구형 펌웨어에 머무는 콘솔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동시에 과제다.

새 기능을 앞세워 업데이트를 유도하는 방식은 이미 쓰이고 있다. 14.00은 PS5 프로의 향상된 PSSR을 기본으로 켰고, 기본형 PS5에는 AI 업스케일러 QSSR이 최신 게임부터 적용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런 보안 공방은 하루 이틀 안에 끝나지 않는다. 푸시스퀘어는 기사 제목에서 최근 PS5 탈옥의 진행 속도를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이는 '뚫렸다'는 사실을 말할 뿐이다. 그것이 실제 매출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어떤 수치로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용자라면 — 소니가 안내하는 범위 안에서

이 기사는 탈옥을 권하지 않는다. 대신 소니가 공식적으로 안내하는 선에서 챙길 것만 정리한다.

첫째, 시스템 소프트웨어는 최신으로 유지하는 것이 소니의 공식 권고다. 설정, 시스템, 시스템 소프트웨어,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설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둘째, 업데이트 파일은 소니가 공식으로 제공하는 것만 쓴다. 출처 불명의 파일은 콘솔을 망가뜨리고 보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셋째, PSN 계정은 2단계 인증으로 보호한다. 위 영상은 PlayStation Support가 공식으로 올린 설정 안내다.

넷째, 중고 PS5를 살 때는 '낮은 펌웨어 보장' 같은 문구를 내건 매물을 조심한다. 이런 매물은 계정 정지와 보증 문제를 떠안을 수 있다.

탈옥 도구라고 소개하는 파일이나 링크는 악성코드일 가능성이 있다. 호기심으로 내려받는 것도 피하는 게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