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에 실재하는 도시가 있다는 건 오프라인 행사에서 강력한 무기가 된다. 넥슨이 8월 22~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연 '오버워치 데이'가 그랬다. 이틀 동안 약 1만 명이 다녀갔다. 넥슨이 오버워치 국내 서비스를 맡은 뒤 처음 연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다.

게임 속 부산 맵을 벡스코에 옮겼다

오버워치 데이 부산 행사장
▲ 행사장에는 게임 속 부산 맵의 주요 장소가 재현됐다. 사진: 넥슨

행사의 중심 아이디어는 단순하면서 강력했다. 게임 속 부산 맵을 실제 부산에 구현하는 것이다.

재현 대상은 시즌4에서 개편된 부산 맵이었다. 메카 기지, 사찰, 부산 시내, 부산역 타워 등 게임 안의 주요 장소가 행사장에 들어섰다.

관람객은 사격·정비·수색을 주제로 한 7종의 현장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게임 속 행동을 오프라인 체험으로 옮긴 구성이다.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오버워치 PC방도 최대 60인 규모로 운영됐다.

개발진이 직접 왔다 — 토크와 팬미팅

오버워치 2026 시즌4 이미지
▲ 부산 맵은 2026 시즌4에서 개편됐다. 사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오버워치 데이 축하 메시지 영상 화면
▲ 가수 최예나를 비롯한 축하 메시지가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의 또 다른 축은 사람이었다.

블리자드 개발진이 현장에 와서 이용자와 직접 만났다. 개발자 토크와 아트 토크가 별도로 마련됐다.

여기에 크리에이터 매치, 코스프레 콘테스트, 성우 팬미팅이 이어졌다.

오버워치 월드컵(OWWC) 출정식도 같은 자리에서 열렸다. 한국은 이 대회 3회 우승국이다.

게임 행사에서 개발진의 현장 방문은 흔치 않다. 국내 서비스 주체가 넥슨으로 바뀐 뒤 첫 대형 행사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담은 배치로 읽힌다.

행사에 맞춰 공식 채널에는 축하 메시지 영상도 잇따라 올라왔다. 가수 최예나와 OWCS 코리아 선수들이 참여했다.

넥슨이 오프라인에 힘을 싣는 이유

1만 명이라는 숫자는 게임 단일 IP 오프라인 행사로는 작지 않은 규모다.

오버워치는 국내에서 부침이 컸던 게임이다. 스팀 이용자 평가가 3년 만에 '매우 부정적'을 벗어나 '복합적'까지 올라온 것이 올해 7월이었다.

그 회복 국면에서 넥슨이 택한 방식이 오프라인 접점이다. 온라인 지표만으로는 잡히지 않는 코어 팬층을 한자리에 모으고, 그 장면 자체를 콘텐츠로 만드는 접근이다.

부산이라는 장소 선택도 우연이 아니다. 게임 안에 실재하는 도시라는 조건은 다른 어떤 IP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자산이다.

게임 속 장소를 현실에 재현하는 방식은 최근 국내 게임 행사에서 자주 쓰이는 공식이 됐다. 다만 원작에 그 도시가 실제로 등장하는 경우는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