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여신: 니케' PC 런처가 해킹됐다는 의혹이 11월 4일 제기됐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건 "그래서 뭘 해야 하느냐"다. 먼저 짚어둘 점이 있다. 11월 5일 0시 40분(KST) 기준으로 확인되는 운영진 공지와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의 입장문에는 이용자가 직접 해야 할 조치가 적혀 있지 않다. 공지는 이상 현상을 확인해 클라이언트를 수정했고, 영향 범위를 확인 중이라는 내용이다. 후속 조치는 별도로 안내하겠다고 했다. 이 글은 공식 안내가 나오기 전까지 확인된 보도와 구글·마이크로소프트·KISA·메타마스크 같은 공식 문서를 바탕으로, 어떤 계정 방어 수칙이 있는지를 정리했다. 실제로 감염됐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감염을 단정하는 글이 아니라, 불안할 때 순서대로 따라 할 수 있는 점검 목록이다. 사건 경과와 공식 대응, 확인된 것과 아직 모르는 것은 니케 PC 런처 해킹 의혹 총정리에 따로 정리했다.
공식 공지와 입장문에는 무엇이 있고, 무엇이 없나
운영진은 11월 4일 새벽 2시 30분경 클라이언트를 수정하고 업데이트했다. 뉴스웨이가 인용한 공지에는 PC 런처의 스크립트 파일이 제3자에 의해 변조됐을 가능성이 있는 이상 현상을 확인했다는 취지가 담겼다.
공지는 영향 범위를 확인 중이며, 후속 조치 방안은 별도 공지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인벤 기자수첩에 따르면 공지가 올라온 시각은 4일 낮 12시 13분이다. 이 매체는 공지가 짧았고 이용자가 할 일은 한 줄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시프트업은 신아일보 취재에 레벨 인피니트 측에 관련 사항을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레벨 인피니트도 내부 확인 중이라는 입장이다.
4일 오후에는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개인 X 계정에 입장문을 올렸다. 딜리안은 올린 시각을 오후 5시경으로 전했다.
입장문에는 레벨 인피니트와 협력해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찾고 있고 후속 조치도 준비 중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지휘관들에게 심려와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최대한 빨리 후속 조치를 알리겠다는 약속도 있었다.
다만 딜리안과 인벤 보도를 보면 입장문에도 이용자가 직접 해야 할 조치는 적혀 있지 않다. 테크M은 레벨 인피니트의 공지 이후 후속 대책에 대한 추가 설명이 없다는 점을 두고 이용자 비판이 이어진다고 전했다.
5일 0시 40분(KST)까지 확인한 범위에서는 비밀번호 변경, 런처 재설치 같은 이용자 조치를 담은 공식 안내를 찾지 못했다. 공식 사이트와 디스코드 공지 원문은 직접 열어 보지 못했고, 국내 매체가 인용한 내용을 기준으로 했다.
그래서 이 글에서 소개하는 조치는 운영진이 공식 안내한 내용이 아니다. 깃허브에 기술 보고서를 올린 연구자의 권고, 이를 인용한 언론 보도, 그리고 각 서비스의 공식 보안 문서에서 가져왔다.
운영진의 공식 안내가 나오면 그쪽이 우선이다. 이 글의 내용과 다르면 공식 안내를 따르는 게 맞다.
1단계 — 공식 확인 전에는 PC 런처 실행을 미룬다
여러 매체가 공통으로 전한 권고는 하나다. 레벨 인피니트가 문제 해결을 공식 확인하기 전까지 PC 런처 실행을 중단하라는 것이다.
인벤은 깃허브 보고서를 인용해 같은 내용을 전했다. 런처를 다시 켜기 전에 런처 캐시 폴더를 지우라는 안내도 함께 소개됐다.
다만 이 두 가지는 모두 보고서 작성자의 권고다. 운영진이 확인한 방법이 아니다.
공식 안내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용을 미루는 쪽이 부담이 적다.
2단계 — 감염되지 않은 기기에서 비밀번호부터 바꾼다
재경일보는 비밀번호와 세션 인증정보, API 키를 안전한 기기에서 바꾸라고 전했다. 같은 비밀번호를 쓰는 다른 서비스도 함께 바꿔야 한다는 내용이다.
테크M도 PC가 아닌 스마트폰 등 감염 우려가 없는 기기에서 주요 계정 비밀번호를 바꾸라는 권고를 전했다.
핵심은 '어느 기기에서 바꾸느냐'다. 문제의 런처를 실행했던 PC에서 비밀번호를 바꾸면 새 비밀번호도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벤이 소개한 보고서의 순서는 이렇다. 니케와 레벨 인피니트 계정을 먼저 바꾸고, 이메일과 디스코드, 금융 서비스, 브라우저에 저장된 비밀번호 순으로 이어 간다.
이메일을 우선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서비스가 비밀번호 재설정을 이메일로 하기 때문이다. 이메일을 뺏기면 다른 계정도 연쇄적으로 위험해진다.
KISA 보호나라의 '정보보호 실천수칙(개인편)'은 이름이나 생일처럼 추측하기 쉬운 정보를 비밀번호에 쓰지 말라고 안내한다. 다만 이 문서는 2016년 1월 등록된 자료다.
KISA가 2022년 12월 올린 '내 계정이 해킹당했는지 알 방법은 없을까' 안내는 여러 사이트에 같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쓰면 한 번의 공격으로 여러 계정이 유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유출이 확인되면 비밀번호를 바꾸라고 권한다.
이 문서는 KISA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털린 내 정보 찾기' 서비스도 소개한다. 주소가 국가도메인(go.kr)으로 끝나는지 확인하고 접속하라고 안내한다.
해킹이나 개인정보 침해가 의심되면 국번 없이 118번(KISA 인터넷침해대응센터)에 상담할 수 있다고 한다.
3단계 — 브라우저 저장 비밀번호와 로그인 세션을 정리한다
구글 크롬을 쓴다면 비밀번호 관리자에서 저장된 비밀번호를 보고, 수정하고, 삭제할 수 있다. 구글 고객센터는 '더보기 → 비밀번호 및 자동 완성 → Google 비밀번호 관리자' 경로를 안내한다.
같은 화면의 '진단' 메뉴에서는 정보 유출로 노출됐거나 추측하기 쉬운 비밀번호가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저장된 비밀번호는 먼저 중요한 계정부터 바꾸고, 바꾼 뒤에는 이전 항목을 지우거나 새 값으로 수정해 둔다.
세션도 정리해야 한다. 이미 로그인된 상태가 남아 있으면 비밀번호를 바꿔도 접근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 계정은 'Google 계정 → 보안 및 로그인 → 내 기기 → 모든 기기 관리'에서 로그인된 기기를 보고 원격으로 로그아웃할 수 있다. 같은 기기 이름으로 세션이 여러 개 보이면 모두 로그아웃하라는 안내가 붙어 있다.
다른 서비스에도 비슷한 '모든 기기에서 로그아웃' 메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메일, 디스코드, 금융 앱 순서로 확인해 보자.
개발자라면 API 토큰과 SSH 키도 폐기하고 새로 만들라는 권고가 보고서에 있다. 리눅스와 스팀덱 이용자는 홈 폴더와 환경 변수에 둔 비밀값이 노출됐다고 가정하라는 내용도 소개됐다.
4단계 — 2단계 인증을 켠다
2단계 인증은 비밀번호가 유출돼도 계정을 지키도록 로그인 때 추가 확인 단계를 두는 기능이다. 구글 계정 도움말이 이렇게 설명한다.
구글 계정은 'myaccount.google.com → 보안 및 로그인 → 2단계 인증 사용' 순서로 켤 수 있다.
재경일보 기사에서는 2단계 인증 권고를 찾지 못했다. 반면 인벤이 소개한 보고서는 2단계 인증을 켜고 주요 서비스 세션을 모두 로그아웃하라고 안내한다.
KISA 보호나라의 '최근 사이버공격 대비 기업 보안강화 권고'(2026년 10월 3일 게시)에도 관리자·원격접속 계정에 다중인증(MFA)을 적용하라는 항목이 있다. 기업 대상 문서이며, 개인 이용자에게 2단계 인증을 권고한 내용은 아니다. 다만 비밀번호 외에 인증 수단을 더하는 원리는 같다.
이메일과 금융 서비스, 게임 계정 순서로 켜 두면 효과가 크다.
5단계 — 보안 소프트웨어로 PC를 검사한다
감염 여부는 현재 확인된 바 없다. 이 글도 '감염됐다'고 말하지 않는다.
재경일보 보도처럼 해당 기간에 런처를 실행한 모든 이용자가 감염된 것으로 단정할 근거는 없다. 보도에 따르면 악성 행위도 모든 실행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일부 실행에서 확인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윈도우 기본 보안 도구로 검사를 해 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문서는 맬웨어 감염이 의심될 때 Microsoft Defender 오프라인 검사를 쓰라고 안내한다.
방법은 이렇다. Windows 보안 앱에서 '바이러스 및 위협 방지 → 검사 옵션'으로 들어가 'Microsoft Defender 오프라인 검사'를 선택하고 '지금 검사'를 누른다.
검사 전에 작업 중인 파일을 저장하고 프로그램을 종료해야 한다. 문서는 검사에 약 15분이 걸리며 완료 후 PC가 다시 시작된다고 설명한다.
시스템 드라이브에 BitLocker를 쓴다면 검사 전에 보호를 일시 중단하라는 안내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재시작 때 복구 키를 요구받을 수 있다.
검사 결과는 'Windows 보안 → 바이러스 및 위협 방지 → 보호 기록'에서 볼 수 있다.
커뮤니티에는 설치 폴더의 로그 파일을 직접 열어 보는 비공식 점검법도 돌고 있다. 인벤은 이 방법이 비공식이고, 로그에 명령 내역이 남지 않아 감염 여부를 완전히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운영진이나 공공기관이 제공한 점검 도구가 아니므로 이 글에서는 절차를 옮기지 않는다. 필요하다면 운영진의 공식 안내가 나온 뒤에 따르는 편이 낫다.
검사에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고 안전이 보증되는 것은 아니다. 보도에서는 서버 파일을 원본으로 교체해도 이미 PC에 들어온 것은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래서 비밀번호 변경과 세션 정리를 검사 결과와 별개로 해 두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감염이 의심될 때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윈도우 재설치를 제시했다. 중요한 자료를 백업한 뒤 판단하라는 내용이다. 이는 최후의 수단이므로 서두를 필요는 없다.
6단계 — 가상자산 지갑을 쓴다면 자산 이동과 시드 보호를 따진다
재경일보는 가상자산 지갑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시드 문구나 개인키가 노출됐다고 판단되면 새 지갑으로 자산을 옮겨야 한다는 권고도 함께 실렸다.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같은 서비스 문서에는 이 부분이 없다. 대신 지갑 서비스의 공식 도움말을 참고할 수 있다.
메타마스크 고객센터는 비밀 복구 구문(SRP)을 지갑의 마스터 키라고 설명한다. SRP를 가진 사람이 지갑과 자산을 통제한다는 의미다.
문서는 SRP를 종이에 손으로 적어 안전한 오프라인 장소에 보관하라고 안내한다. 클라우드나 이메일, 온라인 비밀번호 관리자에는 저장하지 말라고 한다.
SRP와 개인키는 누구와도 공유하지 말라는 경고도 있다. 메타마스크 팀도 이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힌다.
자산 규모가 크다면 하드웨어 지갑을 고려하라는 권장도 나온다.
이 문서에는 SRP가 유출됐을 때의 구체적인 이전 절차가 나와 있지 않다.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지갑 서비스의 공식 지원 채널에 문의하는 게 안전하다.
시드 문구를 PC 메모장이나 스크린샷으로 보관하고 있었다면 특히 점검이 필요하다. 이전할 때는 깨끗한 기기에서 새 지갑을 만들고, 새 시드는 PC에 입력하거나 사진으로 남기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영향 범위와 감염 시점은 아직 하나로 모이지 않았다
시점을 둘러싼 보도는 엇갈린다. 일부는 같은 사안의 서로 다른 단계를 가리키는 것일 수 있어, 이 글은 하나로 확정하지 않고 나란히 적는다.
테크M은 CDN의 자바스크립트 파일 3개가 9월 27일경 변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실제 감염 시작일은 확인되지 않았다고도 적었다.
디지털데일리는 보고서를 인용해 늦어도 10월 23일부터 일부 런처 실행 과정에서 악성 프로그램이 작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재경일보는 10월 24일 이후 런처를 실행한 이용자가 비밀번호와 인증정보를 점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청년일보도 10월 23일을 기점으로 보도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해당 기사는 원문을 열어 보지 못해 내용을 옮기지 않는다.
복구 상황도 엇갈린다. 인벤이 인용한 보고서는 10월 3일에 일부 파일이 정상 파일로 교체됐고, 10월 28일에 나머지 1개가 정상화됐다고 적었다. 반면 재경일보는 10월 28일 이후 원본 파일 일부가 교체됐다고 전하면서 CDN 캐시를 통해 변조 파일이 일정 기간 배포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인벤은 11월 3일에도 일부 CDN 서버가 변조본을 제공하고 있었다는 보고서 내용을 전했다.
이 날짜들은 모두 보고서 작성자의 분석이나 매체 보도에 근거한 것이다. 운영진은 감염자 수나 실제 정보 유출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기간에 런처를 실행한 사람이 전부 영향을 받았다고도, 전혀 받지 않았다고도 말할 수 없다. 현재 시점에서 확인된 사실은 '변조 가능성을 운영진이 확인해 수정했다'는 정도다.
일각에서는 같은 CDN을 쓰는 레벨 인피니트의 다른 게임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다만 확산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
의심스러우면 공식 채널에 문의한다
테크M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부와 보상 등 후속 조치는 니케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같은 매체는 이용자들이 피해 검사와 악성코드 삭제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런 프로그램은 공식 도구가 아니므로 검증되지 않은 파일을 받아 실행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운영진 공지에서도 후속 조치를 별도 공지로 안내하겠다고 했다. 공식 공지와 인게임 알림, 공식 커뮤니티를 수시로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커뮤니티 게시판의 '필독' 글이나 영상은 공식 안내가 아니다. 에펨코리아의 대응 안내 글도 일반 이용자가 작성한 정리글이며, 작성자 스스로 일부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틈을 노린 사칭 안내나 '보안 점검 프로그램'을 가장한 파일에도 주의해야 한다. 공식 사이트가 아닌 곳에서 받은 프로그램은 실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계정에서 모르는 로그인이나 결제, 변경 알림이 보이면 해당 서비스의 공식 고객지원에 바로 문의하자.
정리하면 순서는 간단하다. 런처 실행을 미루고, 다른 기기에서 비밀번호를 바꾸고, 저장 비밀번호와 세션을 정리하고, 2단계 인증을 켜고, 필요하면 보안 검사를 한다. 지갑을 쓴다면 시드 보호를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