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방치형(放置形) 모바일 게임 '메이플 키우기'가 2025년 11월 6일 출시 이후 9개월째 구글플레이·앱스토어 양대 마켓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1월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넥슨이 전면 환불이라는 이례적으로 강경한 대응을 내놓으면서 오히려 이용자 신뢰를 지켜냈다는 평가다.

출시 9개월째 매출 1위 — 라이트 유저까지 끌어들인 방치형

'메이플 키우기'는 국민 IP '메이플스토리'를 방치형 장르로 재해석한 스핀오프다. 복잡한 조작 없이도 캐릭터가 알아서 성장하는 구조 덕에 코어 유저뿐 아니라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라이트 유저까지 끌어들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친숙한 IP와 부담 없는 육성 구조의 조합이 폭넓은 이용자층을 확보한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구글플레이·앱스토어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최근에는 '라스트 워: 서바이벌',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 등 중국발 게임들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지만, 메이플 키우기의 독주 체제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1월 확률형 아이템 논란 — 넥슨의 전면 환불 대응

2026년 1월 말, 메이플 키우기는 확률 기반 아이템 시스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공정거래위원회 신고와 피해 구제 신청까지 이어질 정도로 파장이 컸다.

넥슨의 대응은 이례적이었다. 출시일인 2025년 11월 6일부터 논란이 불거진 1월 28일까지, 해당 기간 전체 결제 건에 대해 조건 없는 환불을 진행했다. 환불을 원하지 않는 이용자에게는 손실분을 웃도는 게임 재화를 추가 보상으로 지급했고, 강대현 공동대표가 메이플 사업 부문을 직접 챙기며 일부 임원을 교체하는 등 책임 소재까지 분명히 했다.

이 같은 정면 돌파 전략은 통했다. 이용자들이 공정거래위원회 신고와 피해 구제 신청을 스스로 철회했고, 업계에서는 넥슨의 '진정성 있는 소통'이 대규모 이탈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논란이 정점이던 2026년 2월에도 메이플 키우기는 월 매출 391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대만·싱가포르까지 — 국내를 넘어선 인기

메이플 키우기의 인기는 국내에 머무르지 않는다. 대만과 싱가포르 시장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흥행으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메이플스토리 IP 자체가 동남아시아권에서도 오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해외 흥행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MMORPG는 약세 — 아이온2가 판도를 바꿀까

반면 '리니지M', '마비노기 모바일' 같은 전통 MMORPG 강자들은 상대적으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어, 방치형·캐주얼 장르로 무게중심이 옮겨간 시장 전반의 흐름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MMORPG 장르 전체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9월 30일 얼리액세스로 선보이는 'AION 2'가 MMORPG 장르의 반등 여부를 가늠할 시험대로 꼽힌다. 연말 대형 업데이트와 이벤트가 몰리는 시기인 만큼, 메이플 키우기의 1위 수성 여부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