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 조용히, 그러나 눈 밝은 이들에게는 확실히 화제가 된 발표가 있었다. 신생 스튜디오 트윈 스완즈의 데뷔작 '헌터스 문'이다.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 1인칭 포크 호러라는 장르 소개만으로는 다른 인디 호러와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이 게임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따로 있다 — 바로 만든 사람들이다.
'스탠리 패러블' 크루의 새 도전
트윈 스완즈는 윌리엄 퍼그와 앨리시아 콘테가 함께 세운 영국의 신생 스튜디오다. 윌리엄 퍼그는 데이비 브레든과 함께 '스탠리 패러블' 원작을 만들고 후속작 '스탠리 패러블: 울트라 디럭스'를 직접 디렉팅한 인물이고, 앨리시아 콘테는 '울트라 디럭스'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여기에 작곡가 제시카 커리까지 힘을 보탰다. '에브리바디즈 곤 투 더 랩처'의 몽환적인 사운드트랙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메타 유머와 내레이션으로 유명한 팀이 정면으로 공포 장르에 뛰어들었다는 점 자체가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조합으로 받아들여졌다.
마녀사냥, 그리고 하룻밤
게임은 17세기 잉글랜드의 한 시골 마을, 단 하룻밤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릴리스 쏜은 마녀로 몰려 마을 사람들에게 쫓기는 신세다. 실제 역사 속 마녀사냥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공포와 서바이벌을 결합한 1인칭 시점으로 풀어낸다.
핵심 메커닉은 '엿듣기'다. 릴리스는 마을 곳곳의 창문 너머로 주민들의 대화를 몰래 들으며 정보를 모을 수 있다. 이 대화들은 경고나 조언, 때로는 몸을 숨길 수 있는 성물이나 민요 같은 단서로 이어져, 추적을 피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마을 곳곳에는 민속 의상을 차려입은 '머머'(전통 가장 행렬 배우)들도 등장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전쟁과 불운으로 지친 주민들의 사연이 마을 구석구석에 녹아 있어, 단순한 추격전이 아니라 마을 자체를 탐구하는 이야기로 설계됐다.
목소리 연기 캐릭터만 100명 이상
규모 면에서도 이 게임은 인디치고는 야심 차다. 마을에 등장하는 목소리 연기 캐릭터만 100명이 넘는다. 하룻밤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지만, 마을 주민 개개인의 서사를 촘촘하게 채워 몰입감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헌터스 문'은 2026년 10월 26일 PS5 단독으로 출시된다. 이 날짜는 우연이 아니다. 실제로 2026년 10월의 보름달, 즉 진짜 '헌터스 문'이 뜨는 날이 정확히 10월 26일이다. 추수 후 다음 보름달을 가리키는 이 오래된 절기 이름을 게임 제목이자 발매일로 그대로 가져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