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에 나온 턴제 전략의 고전이 28년 만에 다시 만들어진다. 유비소프트가 게임스컴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에서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III 리메이크'를 공개했다. 출시는 2027년이다.

2D 아이소메트릭을 버리고 3D 자유 시점으로

히어로즈 3 리메이크의 어드벤처 맵
▲ 고정 시점이 사라지고 카메라를 자유롭게 돌릴 수 있게 됐다. 사진: 유비소프트

원작의 상징이던 고정 2D 아이소메트릭 시점이 사라진다.

대신 세밀하게 만들어진 3D 월드와 자유 카메라가 들어간다. 겉모습만 다듬은 리마스터가 아니라 밑바닥부터 다시 지은 리메이크다.

엔진은 유비소프트 자체 기술인 스노드롭(Snowdrop)이다. '더 디비전'과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에 쓰인 그 엔진이다.

다만 바뀌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턴제 게임플레이 자체는 손대지 않았다. 1999년작을 히트작으로 만든 규칙 구조는 그대로 간다는 것이 유비소프트의 설명이다.

시점만 바꾸고 규칙은 지키는 이 선택은 리메이크가 흔히 실패하는 지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히어로즈 3'은 팬 제작 확장팩 '혼 오브 디 어비스(Horn of the Abyss)'가 지금도 갱신될 만큼 커뮤니티가 살아 있는 게임이다.

플랫폼은 PC(유비소프트 커넥트·스팀·에픽게임즈 스토어), 엑스박스 시리즈 X|S, PS5다.

확장팩 두 종이 처음부터 들어간다

히어로즈 3 리메이크의 붉은 신전 전투
▲ '아마겟돈의 검'과 '섀도 오브 데스'가 출시 시점부터 포함된다. 사진: 유비소프트
히어로즈 3 리메이크의 전투 마법
▲ 턴제 전투 규칙 자체는 원작 구조를 유지한다. 사진: 유비소프트
히어로즈 3 리메이크의 히드라
▲ 유닛과 배경은 전부 3D 모델로 다시 만들어졌다. 사진: 유비소프트

구성 면에서 눈에 띄는 지점이 여기다.

원작의 확장팩 두 종, '아마겟돈의 검(Armageddon's Blade)''섀도 오브 데스(Shadow of Death)'출시 첫날부터 포함된다.

세 갈래 캠페인 전부를 4K로 처음 플레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2015년 나왔던 'HD 에디션'이 확장팩을 통째로 빼놓고 출시해 혹평을 들었던 전례를 생각하면, 이번 구성은 그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당시에는 확장팩이 빠진 탓에 두 확장팩을 요구하는 '혼 오브 디 어비스'조차 쓸 수 없었다.

캠페인 구조에도 손을 댔다. 유비소프트는 흩어져 있던 캠페인들을 하나의 연속된 이야기로 이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새 프롤로그 캠페인이 추가되고, 시네마틱도 새로 제작됐다.

원작을 처음 접하는 이용자에게 진입로를 하나 더 놓아준 구성이다.

25년 치 유저 맵을 버리지 않았다

히어로즈 3 리메이크에서 비행하는 드래곤
▲ 지난 25년간 만들어진 수천 개의 맵과 캠페인이 그대로 돌아간다. 사진: 유비소프트
히어로즈 3 리메이크의 설원 전투
▲ 정확한 출시일과 가격은 추후 공개된다. 사진: 유비소프트

이번 발표에서 가장 실질적인 대목은 호환성이다.

리메이크는 지난 25년간 만들어진 수천 개의 맵과 캠페인과 호환된다.

'히어로즈 3'이 27년째 살아남은 이유가 바로 이 커뮤니티다. 맵 에디터로 만들어진 사용자 제작 시나리오가 원작의 수명을 계속 늘려왔다.

리메이크가 그 자산을 끊어내면 커뮤니티가 원작에 남는다. 유비소프트가 호환성을 앞세운 것은 그 위험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공개 직후 팬 반응은 갈렸다. 3D 전환 자체에 대한 호오, 그리고 원작 특유의 2D 아트가 주는 질감이 사라진다는 아쉬움이 함께 나왔다.

다만 확장팩 포함 구성과 맵 호환성만큼은 대체로 환영받는 분위기다.

정확한 출시일과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