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빌딩 로그라이크는 기본적으로 혼자 하는 장르다. 카드를 뽑고, 조합하고, 계산해서 이기는 구조가 대체로 1인 플레이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 전제를 흔들었던 게임이 '헬카드'였다. 그 후속작인 '헬카드 II'가 발표됐다. 출시 목표는 2026년 4분기다.
어떤 게임인가 — 협동 덱빌딩 로그라이크
스팀 상점 소개문은 이 게임을 "독특한 협동 덱빌더 로그라이크"라고 정의한다.
핵심 구조는 이렇다. 종이로 만들어진 던전으로 내려가 카드로 전투를 벌인다.
혼자 플레이할 수도 있고, 친구를 초대해 함께 들어갈 수도 있다.
상점 설명은 상대를 "악의 무리와 용들"이라고 적으면서 "용이 아주 많다"는 문구를 덧붙였다. 개발사의 유머 감각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전투는 빠른 전술 카드 배틀 형식이다. 공개된 화면을 보면 캐릭터 네 명이 각자 체력과 자원을 가지고 같은 전장에 서 있는 구조다.
캐릭터마다 별도의 덱을 쓰고, 화면 하단에서 손패를 관리하며 순서대로 행동한다.
즉 한 사람이 모든 것을 계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명이 각자의 덱으로 같은 판을 함께 푸는 형태다.
협동 덱빌더가 드문 이유
이 장르에서 협동이 드문 데에는 이유가 있다.
덱빌더의 재미는 대부분 '내 턴에 무엇을 할지 오래 고민하는 것'에서 나온다.
여러 명이 동시에 그 고민을 하면 대기 시간이 길어진다. 한 명이 오래 생각하는 동안 나머지는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헬카드 시리즈가 택한 해법은 전장을 하나로 묶는 것이다. 각자의 덱은 따로 있지만 적과 위치, 상태 이상은 공유된다.
그래서 내 카드가 남의 상황을 바꾸고, 남의 선택이 내 계산을 흔든다. 기다리는 시간이 관전 시간이 되도록 설계한 셈이다.
공개 화면에서 확인되는 부채꼴 범위 표시나 캐릭터별 위치 배치도 이런 설계와 맞닿아 있다.
개발사도 같은 지점을 짚는다. 싱 트렁크의 콘스탄티 칼리츠키는 전작을 두고 "전술적 위치 선정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전술이 헬카드를 규정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후속작은 "그 지점을 한층 더 밀고 나간다"고 덧붙였다.
협동이 단순한 편의 기능이 아니라 전술의 축이라는 점이 이 시리즈의 정체성이다.
출시 시기와 확인된 정보
출시 목표는 2026년 4분기다. 스팀 상점 페이지에도 같은 시기가 표기돼 있다.
개발은 싱 트렁크(Thing Trunk), 배급은 스카이스톤 게임즈(Skystone Games)다.
싱 트렁크는 '북 오브 데몬스' 시리즈와 전작 '헬카드'를 만든 폴란드 스튜디오다. 전작 헬카드는 얼리액세스를 거쳐 2024년 2월 1일 정식 출시됐다.
이번 작품에서 개발사가 강조하는 방향은 '펜 앤 페이퍼'다. 종이 위에서 굴리는 테이블탑 RPG의 질감을 더 살리겠다는 것이다.
그 연장선에서 캐릭터 커스터마이즈와 사이드 퀘스트가 새로 들어간다. 공개된 장비 화면에서 헬멧·복장·주무기·보조 장비를 고르는 구조가 확인된다.
출시 플랫폼은 PC와 콘솔이다.
국내 이용자에게 중요한 정보도 있다. 한국어를 지원한다. 스팀 지원 언어 목록에 포함돼 있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전작이 소규모 인디 가격대였던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공개된 화면에서는 탐험 도중 등장하는 선택형 이벤트도 확인된다. '독가스' 이벤트에서는 카드를 버리거나, 능력치가 충분하면 안전하게 통과하거나, 함정을 감수하는 선택지가 제시된다.
정리하면 이렇다. 덱빌더를 좋아하지만 혼자 하는 데 지쳤다면, 4분기에 지켜볼 만한 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