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화면을 보고 만든 사람을 짐작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건즈 오브 에스카톤(Guns of Eschaton)'은 그 드문 경우다. 아트를 총괄한 사람이 빅토르 안토노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게임은 그가 남긴 마지막 작품이다.
시티 17과 던월을 만든 사람
안토노프의 이름이 낯설어도 그가 만든 공간은 익숙할 것이다.
'하프라이프 2'의 시티 17과 '디스아너드'의 던월이 그의 손에서 나왔다. '울펜슈타인: 더 뉴 오더'와 '위어드 웨스트'에도 참여했다.
그는 건축적인 발상으로 게임 공간을 설계하는 아트 디렉터였다. 도시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 그의 특징이었다.
안토노프는 2025년 2월 7일, 53세로 세상을 떠났다.
'건즈 오브 에스카톤'은 그가 2022년 보리스 니콜라예프·드미트로 코스튜케비치·푸아드 쿨리예프와 함께 세운 에스카톨로지 엔터테인먼트의 데뷔작이다.
스튜디오는 그가 떠난 뒤에도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죽어가는 아메리카를 가로지른다
무대는 뒤틀린 19세기 미국이다.
서부극의 실존 인물과 전설, 원형을 끌어오되 그 위에 기괴한 적과 보스를 올렸다. 스팀 소개문은 이 땅을 "먼지와 피, 그리고 오컬트적 공포로 가득한" 곳이라고 적었다.
여정의 구조가 명확하다. 서부 해안에서 동부 해안까지 가로지른다.
장르는 스스로 '세계 최초의 소울라이크 FPS'를 표방한다.
핵심은 자원 관리와 학습이다. 적을 연구하고 총알을 관리하며 나아가는 구조로, 화약부터 기도까지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어간다.
게임스컴 기간에는 협동 모드 게임플레이 티저가 추가로 공개됐다. 혼자서든 여럿이든 서부로 나아갈 수 있다.
2026년 출시, PC 먼저
출시는 2026년이며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플랫폼은 PC이고 배급은 4Divinity가 맡는다. 스팀 위시리스트 등록이 열려 있다.
한국어는 현재 스팀 상점 지원 언어에 포함돼 있지 않다.
소울라이크와 FPS를 붙이려는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대중적으로 안착한 사례는 드물다. 이 게임이 그 조합을 성립시킬지가 관전 포인트다.
다만 완성도와 별개로, 안토노프가 마지막으로 그린 세계라는 사실만으로 기록될 만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