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현지 시간 10월 7일, 문장 프롬프트만으로 게임을 만들고 공유하는 AI 플랫폼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를 공개했다. 같은 날 유니티는 더 고급 기능을 앞세운 '유니티 스파크(Unity Spark)'를 소개했다. 스파크는 플레이그라운드와 연동되도록 개발 중이다. 플레이그라운드는 현재 미국 거주 만 18세 이상만 써볼 수 있고, 스파크는 클로즈드 베타를 앞두고 대기자 명단을 받는 단계다. 공개 직후 Eurogamer는 시연 영상 속 '드림 게임'을 혹평했고, 일부 개발자도 비판적인 반응을 내놨다. 평가가 나뉘는 만큼, 아래에서는 공식 발표와 보도를 구분해 정리한다.
구글 플레이그라운드 — 무엇이고 누가 쓸 수 있나
영상: Google Labs 유튜브 채널
구글은 플레이그라운드를 '창작·플레이·공유를 위한 실험적 게임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구글 공식 블로그는 이 서비스를 '초기 실험(early experiment)'이라고 부른다.
사용자는 만들고 싶은 게임을 문장으로 설명하고, 이후 물리 규칙·캐릭터·환경 등을 추가 요청으로 고쳐 나간다. 코딩 경험은 필요 없다는 설명이다.
브라우저 기반이라 스마트폰과 노트북에서 모두 실행된다.
공개 범위는 아직 좁다. 구글에 따르면 10월 7일 playground.google에서 미국 만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문을 열었다.
게임 제작 기능은 구글 AI 구독 등급에 따라 순차적으로 열린다고 한다.
만든 게임은 비공개로 두거나 링크로 공유할 수 있고, 'Playground Explore' 갤러리에 올릴 수도 있다.
이용자 평점과 플레이 기록은 갤러리에서 게임을 노출하는 데 반영된다. 공개된 게임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 맞춘 안전 점검을 거치며, 신고 기능도 있다고 구글은 밝혔다.
게임메카 보도에 따르면 구글플레이 게임즈(Google Play Games) 프로필로 로그인해 리더보드와 멀티플레이어 매치메이킹, 커뮤니티 기능을 쓸 수 있다.
구글 블로그는 일부 장르에서 리더보드와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고 적었다.
Game World Observer는 플레이그라운드가 제미나이, 나노 바나나, 리리아 등 구글의 기존 AI 모델을 바탕으로 한다고 전했다. 구글 블로그 본문에는 특정 모델명이 나오지 않는다.
Eurogamer는 플레이그라운드가 게임에 쓰는 이미지와 에셋을 어디서 가져오는지 구글이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니티 스파크 — '베타 대기' 단계의 상위 도구
영상: Unity 유튜브 채널
유니티 스파크는 프롬프트로 시작해 게임을 만들고 다듬은 뒤 게시하는 도구다. PocketGamer.biz는 프로젝트를 다듬는 웹 기반 편집기가 제공된다고 전했다.
유니티 소개 페이지의 표어는 'Prompt it. Perfect it. Publish it.'이며, 페이지 제목에는 '클로즈드 베타'가 붙어 있다.
PocketGamer.biz에 따르면 스파크는 유니티 에셋 스토어의 아티스트 제작 에셋을 활용한다.
유니티 소개 페이지에는 대기자 명단 신청 버튼('Join the waitlist')이 있고, 구글 블로그는 스파크가 현재 테스트 중이며 클로즈드 베타가 곧 시작된다고 밝혔다.
시점 표현은 매체마다 조금 다르다. Eurogamer는 '곧 출시(coming soon)'라고 썼고, 게임메카는 올해 말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Game World Observer는 클로즈드 베타가 올해 말까지 시작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정식 출시일은 확인되지 않았다.
플레이그라운드와의 관계도 정리해 둘 만하다. 구글 블로그는 플레이그라운드가 곧 스파크 연동을 제공할 것(will soon offer an integration)이라고 밝혔다. 아직 연동이 시작된 것은 아니다. 연동되면 전문가 수준의 메커니즘과 고품질 3D, 유니티 런타임을 쓸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Game Developer에 따르면 스파크로 만든 게임은 플레이그라운드 안에서 구글의 퍼블리싱 도구, 리더보드, 매치메이킹, 커뮤니티 기능을 쓸 수 있다.
유니티 CEO "원샷 개발이 목적은 아니다"
매슈 브롬버그 유니티 CEO는 Gamefile 인터뷰에서 스파크가 단번에 게임을 뽑아내는 '원샷' 방식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urogamer가 이 인터뷰를 인용했다.
브롬버그는 원샷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데 관심 있는 사람들을 깎아내리지는 않는다면서도, 스파크는 모두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만들어진 게임을 AI에게 재현시킨다고 해서 코지마 히데오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비유했다.
《전쟁과 평화》 첫 문단을 워드프로세서에 친다고 톨스토이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취지의 말도 덧붙였다.
PocketGamer.biz에 따르면 브롬버그는 스파크가 진짜이자 독창적인 인터랙티브 경험을 만들 수 있게 하는 도구이며, 모든 것이 게임 아트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에셋 스토어 연동도 강조했다.
Eurogamer에 따르면 Gamefile은 스파크의 탄소 발자국도 물었다. 브롬버그는 "그 점은 고려하지 못했다(We hadn't considered that)"며 "고려해 볼 만한 일"이라고 답했다.
Eurogamer의 혹평 — 시연작 'Space Corridor'
Eurogamer는 기사 제목에서 시연된 '드림 게임'을 'depressingly rubbish(한심할 만큼 형편없는)'이라고 평했다.
혹평의 대상은 플레이그라운드가 아니라 유니티 스파크 소개 영상에 나온 'Space Corridor'다.
영상에서는 두 사람이 실시간으로 함께 'Space Corridor'를 만든다. 유니티 소개 페이지는 이 게임을 외계 드론과 싸우며 컴퓨터를 켜는 어두운 SF 슈터로 설명한다.
Eurogamer는 이를 빠르게 만들어졌지만 상당히 형편없는 SF 슈터로 봤고, 제작 과정에서 엔진의 복잡성이 눈에 띈다고도 적었다.
이 평가는 매체 한 곳의 의견이다. 시연작의 품질이 스파크 전체의 가능성을 결정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가능하다.
게임을 직접 해본 이용자 평가가 나오려면 베타가 시작돼야 한다.
개발자 반응과 업계 맥락
Eurogamer는 두 플랫폼이 기존 게임 개발자들에게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Size Five Games의 댄 마셜은 블루스카이에서 'Space Corridor'를 두고, 게임 개발을 친(親)AI 진영 손에 넘겨선 안 되는 가장 강력한 논거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한 댓글 가운데는 '타깃 시장을 상상력 없는 사람들로 정확히 짚었다'는 조롱도 있었다.
Game Developer는 최근 설문에서 게임업계 창작자들이 생성형 AI가 게임 품질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냉소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짚었다.
같은 매체는 팰월드 개발사 포켓페어가 생성형 AI를 믿지 않으며 관객이 AI 사용 게임을 피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Game Developer는 유니티 직원이 공식 라이브 방송에서 유니티 뮤즈(Unity Muse)로 미키마우스 이미지를 생성해 저작권 논란이 일었고, 유니티가 더 강한 AI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힌 일도 언급했다.
이번 발표가 처음은 아니다. 메타는 최근 '호라이즌 크리에이트·스튜디오'로 프롬프트 기반 게임 제작을 내놨고, 크래프톤은 오버데어에 AI 제작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개발자들의 정서는 이미 설문에 드러나 있었다. GDC 설문에서는 개발자 52%가 생성형 AI가 업계에 해롭다고 답했다.
스팀에서는 AI 사용 표시 게임이 늘고 있다. '게임슬롭' 논란이 일던 시점에는 7,300개를 넘겼고, Game Developer는 토털리 휴먼 미디어의 이치로 램비 CEO를 인용해 AI 사용 표시 게임이 8,000개를 넘었다고 전했다.
Eurogamer는 에픽게임즈와 캡콤도 자사 엔진에 생성형 AI 기능을 넣는 중이라고 짚었다. 캡콤의 방향은 RE 엔진 AI 세대 계획 기사에서 다뤘다.
플레이그라운드와 스파크가 실제 게임 시장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현재 확인된 것은 공개 범위와 기능 설명, 일부 시연, 그리고 엇갈린 반응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