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게임스컴은 시작 전부터 기록을 하나 세웠다. 전시 공간이 사상 처음으로 전부 매진됐다. 최종 참가 규모도 확정됐다. 67개국 1,600개사 이상이다. 개막 전에 확인해 둘 것들을 정리했다.

일정부터 — 본행사는 26일, 시작은 24일

위쳐 3 와일드 헌트에서 게롤트와 시리가 큰 나무 아래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장면
▲ ONL 확정작에는 '위쳐 3'의 새 확장팩 '지난날의 노래'도 포함돼 있다. 사진: CD PROJEKT RED

먼저 날짜를 정리하자. 일정이 하나가 아니다.

8월 24일: 개발자 콘퍼런스 '게임스컴 데브(gamescom dev)'가 먼저 시작된다. 업계 종사자 대상 행사다.

8월 25일: 개막 쇼케이스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가 열린다. 한국 시간으로는 8월 26일 새벽 3시다.

8월 26~30일: 본행사가 독일 쾰른 쾰른메세에서 진행된다. 다만 첫날인 26일은 비즈니스·미디어 전용이다.

일반 관람객이 부스를 직접 도는 것은 27일부터라는 뜻이다.

국내에서 지켜보는 입장이라면 사실상 8월 26일 새벽이 이번 게임스컴의 시작점이다.

본행사 기간에는 매일 스테이지 발표와 시연이 이어지고, 마지막 날인 30일까지 부스가 운영된다.

67개국 1,600개사 — 규모가 확정됐다

메트로 2039의 폐허가 된 도시 전경. 무너진 고층 건물과 넝쿨로 뒤덮인 거리, 붉은 지하철 표지판이 보인다
▲ '메트로 2039'는 게임스컴 현장에서 첫 시연 빌드를 공개한다. 사진: Deep Silver·4A Games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 2의 어두운 빗속 장면. 거대한 우주선 구조물 아래에서 인물들이 불빛을 들고 서 있다
▲ 세가는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 2'를 앞세운다. 사진: SEGA·Creative Assembly
기어스 오브 워 이데이 키 비주얼. 붉은 화염을 배경으로 중무장한 두 병사가 서 있고 뒤로 거대한 괴수가 보인다
▲ Xbox는 '플레이 25주년'을 내걸고 '기어스 오브 워: 이데이' 등을 전면에 세운다. 사진: Microsoft

최종 참가 규모는 67개국 1,600개사 이상이다.

여기에 앞서 확인된 사실이 하나 더 있다. 23만3,000㎡에 달하는 전시 공간이 사상 처음으로 전부 매진됐다는 점이다.

게임스컴은 그동안에도 세계 최대 규모였지만, 공간이 남김없이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바는 두 가지로 읽힌다.

하나는 오프라인 행사의 회복이다. 온라인 쇼케이스로 대체되던 흐름이 다시 현장 중심으로 돌아왔다는 신호다.

다른 하나는 하반기 출시 물량이다. 부스를 낸다는 것은 보여줄 것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구성을 뜯어보면 '국제 행사'라는 성격이 더 뚜렷해진다. 해외 참가사 비중이 70%다.

40개국을 대표하는 47개 국가관이 꾸려지고, 이 가운데 불가리아·키프로스·헝가리·모로코·나이지리아는 올해 처음 국가관을 낸다.

인디 구역도 역대 최대다. 42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해 수백 종의 게임을 선보인다.

행사의 위상을 보여주는 일정도 있다. 올해는 독일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주요 참가사로는 캡콤, 반다이남코, 세가, 코나미, 닌텐도, 유비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레고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Xbox는 올해 '플레이 25주년'을 내걸고 대규모 부스를 운영한다.

국내 참가사 — 엔씨·크래프톤·펄어비스, 그리고 삼성전자

엔씨소프트 게임스컴 키 비주얼. 신더시티, 아이온2, 그리고 실루엣만 보이는 미공개작이 세 칸으로 나뉘어 배치돼 있다
▲ 엔씨는 '아이온2'와 '신더시티', 미공개 신작을 ONL 무대에 올린다. 사진: NCSOFT
보랏빛 안개가 낀 사막 위에 원형으로 조성된 정착지와 중앙에 빛나는 구조물을 위에서 내려다본 장면
▲ 크래프톤은 PUBG 스튜디오 미공개작을 포함해 신작 5종을 출품한다. 사진: KRAFTON

국내 업체들도 적지 않게 나간다.

엔씨소프트는 ONL 무대에 오른다. '아이온2', '신더시티', '프로젝트 본파이어' 등 글로벌 신작 3종을 공개한다.

크래프톤은 신작 5종을 출품한다. PUBG 스튜디오의 미공개작도 포함돼 있다.

펄어비스오션 드라이브 스튜디오도 부스 참가와 스폰서십 형태로 참여한다.

게임사가 아닌 삼성전자도 이름을 올렸다. 게이밍 모니터와 디스플레이를 앞세운 참가다.

여기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한국관이 별도로 운영된다. 국내 중소 개발사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창구다.

즉 국내 업체 입장에서 게임스컴은 이제 '해외 소식을 지켜보는 행사'가 아니라 실제 마케팅 무대가 됐다는 뜻이다.

아이온2가 9월 30일 얼리액세스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엔씨에게는 출시 직전 최대 규모의 노출 기회이기도 하다.

반다이남코 시연작 3종 — 직접 만져볼 수 있는 라인업

드래곤볼 제노버스 3의 미래 도시 전경. 원형 타워를 중심으로 비행체와 고층 건물이 늘어서 있다
▲ '드래곤볼 제노버스 3'는 300년 뒤 세계를 무대로 한다. 사진: Bandai Namco Entertainment
에이스 컴뱃 8에서 검은 도장의 가변익 전투기 두 대가 편대를 이뤄 구름 사이를 비행하는 장면
▲ '에이스 컴뱃 8: 시브의 날개'는 10월 2일 발매된다. 사진: Bandai Namco Entertainment
블러드 오브 던워커에서 붉은 문양이 새겨진 상반신을 드러낸 남성과 그 뒤에 선 여성이 대장간 불빛 앞에 있는 장면
▲ '블러드 오브 던워커'는 9월 2일 출시로, 시연작 셋 중 가장 먼저 나온다. 사진: Rebel Wolves

이번 게임스컴에서 반다이남코가 공개한 플레이 가능 라인업은 3종이다.

'드래곤볼 제노버스 3'. 기존 드래곤볼 연표에서 300년 뒤인 'AGE 1000'을 무대로 한 신작이다. 출시는 2027년이다.

'에이스 컴뱃 8: 시브의 날개'. 전작으로부터 7년 만의 시리즈 신작이며, 한국어판 발매일은 10월 2일이다.

'블러드 오브 던워커'.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다크 판타지 RPG로, 위쳐 3 개발진이 세운 레벨 울브즈가 만든다. 9월 2일 출시로 셋 중 가장 임박했다.

세 작품 모두 영상 공개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직접 조작해 볼 수 있다.

출시가 코앞인 던워커와 에이스 컴뱃 8은 사실상 완성 빌드를, 2027년 출시인 제노버스 3은 방향성 공개에 가까운 빌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ONL 확정작으로는 '파이널 판타지 VII 리벨레이션', '위쳐 3: 지난날의 노래', '메트로 2039', '아난타', '타이즈 오브 어나힐레이션'이 예고돼 있다.

정리하면 이렇다. 26일 새벽 ONL로 큰 발표를 확인하고, 이후 닷새간 현장 시연 반응을 지켜보는 구조다.

올해는 부스가 전부 팔린 만큼, 예년보다 발표 물량이 많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