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스포츠 FC 27'이 9월 25일(현지 시각) PC·PlayStation·Xbox·Nintendo Switch·Switch 2로 전 세계 동시 출시됐다. 지난 7월 발표 트레일러 공개 당시엔 몰랐던 것들이 이제 실체를 드러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신규 소셜 모드 '더 그라운드(The Grounds)'가 실제로 가동을 시작했고, 첫 리뷰들도 쏟아졌다. 다만 반응은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다. 같은 모드를 두고 어떤 매체는 "시리즈에 꼭 필요했던 것"이라 평가한 반면, 다른 매체는 "재활용된 콘텐츠로 채워진 밋밋한 허브"라고 혹평했다. 여기에 용량과 기간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는 무료 체험판 'FC 27 Lite'도 같은 날 함께 열렸다.

얼리 액세스부터 무료체험판까지 — 출시 타임라인

정식 출시에 앞서 얼리 액세스가 먼저 열렸다. 얼티밋·얼티밋 플러스 에디션 구매자는 9월 18일부터 일주일 앞서 게임에 접속할 수 있었다.

정식 출시 시점은 플랫폼마다 조금씩 다르다. PC판은 9월 24일 23시(UTC)에 열렸고, 콘솔·Switch판은 9월 25일 지역별 자정을 기준으로 순차 오픈됐다. 한국은 이보다 늦은 10월 2일, 중국은 10월 23일로 별도 출시일이 잡혀 있다.

무료 콘텐츠도 두 갈래로 나뉘어 제공됐다. EA Play 구독자를 위한 10시간 체험판은 얼리 액세스와 같은 9월 18일부터 시작됐고, 정식 게임 전체를 10시간 동안 플레이한 뒤 진행 상황을 그대로 구매판으로 이어갈 수 있다. 반면 이번에 새로 나온 무료 다운로드 버전 'FC 27 Lite'는 정식 출시일인 9월 25일, EA Play 체험판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공개됐다.

무료체험판 'FC 27 Lite', 뭘 할 수 있고 뭘 못하나

EA SPORTS FC 27 실제 경기 게임플레이 스크린샷 - 스페인 대표팀 선수가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드리블을 시도하는 장면
▲ 'FC 27 Lite'는 EA SPORTS FC 27의 핵심 경기 모드 일부를 시간 제한 없이 무료로 열어둔 축소판이다.

EA Play의 10시간 체험판이 '정식 게임 전체를 한정된 시간 동안' 플레이하는 방식이라면, 'FC 27 Lite'는 반대다. 플레이 시간 제한은 없지만, 대신 이용 가능한 모드 자체가 제한된다.

FC 27 Lite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은 킥오프(클래식 매치·하우스 룰·러시 3v3), 튜토리얼 성격의 '배우면서 플레이', 온라인 친선전, 그리고 승강을 겨루는 온라인 시즌스다.

반대로 얼티밋 팀, 매니저 커리어 모드, 그리고 이번 신작의 간판 콘텐츠인 '더 그라운드'는 FC 27 Lite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세 모드를 즐기려면 결국 정식판을 구매해야 한다.

선택 가능한 팀도 출시 시점 기준 레알 마드리드 남자팀, 바이에른 뮌헨 남자팀, 첼시 여자팀, OL 리요네스 여자팀 네 팀으로 한정돼 있다. 다만 EA는 라이브 서비스 방식으로 플레이 가능한 팀 구성을 순환시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FC 27 Lite도 상시 인터넷 연결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성격이 강한 킥오프 모드조차 접속 확인이 필요해, 완전한 오프라인 플레이는 지원되지 않는다.

신규 모드 '더 그라운드', 실제로 뭘 담았나

EA SPORTS FC 27 '더 그라운드' 몬클레어 지역 스크린샷 - 다리 위에서 캐릭터들이 뛰어다니고 강 건너편 소규모 축구 경기장에서 실제 경기가 진행되는 모습
▲ 프랑스 도시 축구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더 그라운드'의 몬클레어 지역. 다리 건너편 소규모 경기장에서 실시간으로 경기가 열린다.
EA SPORTS FC 27 '더 그라운드' 자이자 지역 낮 스트리트 스크린샷 - 'TIENDA ZEIZA' 간판이 걸린 상점 앞 거리에 캐릭터들이 오가는 모습
▲ 아르헨티나 특유의 길거리 축구 정신을 표현한 '자이자' 지역의 낮 거리 풍경.

영상: EA SPORTS FC 유튜브 채널

'더 그라운드'는 최대 100명의 플레이어가 하나의 공간에 모여 어울리는 신규 소셜 모드다. 중앙 허브인 '테라스'를 기점으로, 세 개의 개성 있는 구역이 이어진다.

프랑스 도시 축구 문화를 담은 '몬클레어', 아르헨티나 특유의 길거리 축구 정신을 표현한 '자이자', 영국 노동계층 축구 유산을 반영한 '파크사이드'가 그 세 구역이다. 구역마다 건축 양식과 분위기, 심지어 낮과 밤의 조명까지 다르게 연출됐다.

즐길거리는 다양하다. 1v1·2v2·3v3·러시 같은 소규모 경기부터, 클럽 단위 리그·플레이오프·라이브 토너먼트, 그리고 벌룬볼·버킷볼·팀 킵어웨이 등 8가지 미니게임으로 구성된 '킥어바웃'까지 갖췄다. 11v11 정식 경기나 러시에 즉석으로 합류하는 '스타디움 드롭인'도 가능하다.

다만 접근 가능한 플랫폼은 정해져 있다. '더 그라운드'는 PS5·Xbox 시리즈 X|S·PC·Switch 2에서만 열린다. PS4와 구세대 Xbox 유저는 이 모드 자체에 접근할 수 없다.

출시 첫날 반응은 극과 극

EA SPORTS FC 27 '더 그라운드' 파크사이드 지역 야간 스크린샷 - 호텔·펍 간판이 걸린 영국풍 거리에서 캐릭터가 축구공을 차는 모습, 'Parkside' 배너가 보인다
▲ 영국 노동계층 축구 유산을 담은 '파크사이드' 지역. 리뷰어들의 평가는 이 모드를 두고 크게 갈렸다.

'더 그라운드'를 향한 평가는 매체마다 정반대로 갈렸다. 영국 게임 매체 VGC(Video Games Chronicle)는 점수를 매기지 않는 리뷰 방식을 쓰지만, 논조는 뚜렷하게 긍정적이었다. "'더 그라운드'는 시리즈에 수년 만에 등장한 진짜 새로운 모드로, EA의 이번 신작을 단순한 연례 업데이트 이상으로 만들어준다"며, "초기 신호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매니저 커리어 모드 역시 "오랜만에 가장 크게 개선된 모드"라고 호평했고, 다만 얼티밋 팀의 신규 기능 'FUT 갤러리'는 "기대에 비해 다소 아쉽다"고 지적했다.

반면 인사이더 게이밍(Insider Gaming)은 10점 만점에 7점("Very Good")을 주면서도, 정작 '더 그라운드'에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것이 반드시 사야 할 이유가 되는 신규 모드인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다"며, "재활용된 게임플레이가 대부분인, 밋밋한 허브 지역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몇 년에 걸쳐 개발된 것치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명한 프리킥 세리머니를 준비해놓고 정작 공을 하늘 높이 띄워버린 격"이라는 비유까지 등장했다. 이 매체는 대신 게임 자체의 수비 시스템이 AI 의존도를 줄이고 수동 조작을 요구하게 된 점은 호평했지만, 느리고 직관적이지 못한 메뉴 UI, 잦은 서버 접속 오류, 텍스트 표시 오류 같은 고질적인 기술적 결함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게임 전문 매체 하드코어게이머는 리뷰 제목부터 "'더 그라운드'가 EA SPORTS FC 27에서 빛난다"고 표현하며 가장 긍정적인 쪽에 섰다. "NBA 2K의 '더 시티'와 달리 불필요한 그라인딩이 없다"며 "이 시리즈에 꼭 필요했던 모드"라고 평가했다. 아름답고 최적화가 잘 된 비주얼, 매치를 빠르게 넘나들 수 있는 진행 속도, 원치 않으면 빠른 이동으로 건너뛸 수 있는 자유도를 호평 요소로 꼽았다. 다만 음성 채팅 기능이 빠져 있는 점과, 초반에는 파티 게임에 참여하는 유저 수가 적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겼다.

결국 같은 모드를 두고 VGC와 하드코어게이머는 긍정, 인사이더 게이밍은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셈이다. 공통적으로 지적된 것은 '더 그라운드' 외 나머지 모드들의 변화 폭이 크지 않다는 점과 선수 모델링이 다소 노후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커리어·얼티밋 팀에서 달라진 것들

EA SPORTS FC 27 매니저 커리어 모드 스카우팅 화면 - TransferRoom 데이터 기반의 기대 이적가치(xTV)와 선수 능력치가 표시된 카드
▲ TransferRoom의 기대 이적가치(xTV) 데이터가 매니저 커리어의 스카우팅·이적 협상 시스템에 실제로 반영됐다.

'더 그라운드' 외에 눈에 띄는 변화는 매니저 커리어 모드다. 이적 시장 평가 시스템에 TransferRoom의 기대 이적가치(xTV) 데이터가 실제로 연동돼, 선수 스카우팅과 영입 협상이 더 현실적인 수치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얼티밋 팀에도 새 콘텐츠가 추가됐다. 보유 카드를 전시하는 'FUT 갤러리', 홀로그래픽 효과가 적용된 선수 카드, 명예의 전당 격인 'Hall of FUT'가 이번에 새로 도입됐다.

라이선스 규모는 21,000명 이상의 선수, 800개 클럽, 140개 이상의 스타디움으로 집계된다. 한 가지 눈에 띄는 변화는 등급이다. 전작들이 대부분 PEGI 3 등급을 받았던 것과 달리, 이번 FC 27은 PEGI 16 등급을 받았다.

정리 — 코어는 그대로, 승부수는 소셜 모드

종합해보면 'EA 스포츠 FC 27'은 축구 시뮬레이션 코어 자체는 무난하게 다듬은 반면, 시리즈의 방향성을 바꾸려는 승부수는 온전히 '더 그라운드'에 걸려 있는 모습이다.

그 승부수에 대한 평가가 출시 첫날부터 매체마다 정반대로 갈렸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로운 지점이다. 그라인딩 없는 소셜 허브라는 호평과, 콘텐츠가 빈약한 재활용 허브라는 혹평 사이에서, 결국 판단은 직접 플레이해 본 유저들의 몫으로 넘어가게 됐다.

무료 체험판 'FC 27 Lite'가 별다른 진입 장벽 없이 열려 있는 만큼, 구매를 망설이는 유저라면 우선 킥오프와 온라인 시즌스만이라도 직접 체험해본 뒤 '더 그라운드' 구매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