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산하 민트로켓'데이브 더 다이버'가 전 세계 누적 판매 1,000만 장을 돌파했다. 9월 9일 공식 발표된 이 기록은 국내 싱글 패키지 게임으로는 최초다. 2022년 10월 얼리 액세스로 시작해 3년 만에 이룬 성과로, 낮에는 바다를 탐험하고 밤에는 초밥집을 운영하는 독특한 구조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

3년 만의 1,000만 장 — 국산 싱글 패키지 게임 최초

데이브 더 다이버에서 잠수부가 형형색색 산호초가 늘어선 협곡 사이를 헤엄치는 장면
▲ 낮에는 해양 생물을 채집하는 다이빙 파트가 게임의 절반을 이룬다. 사진: MINTROCKET

민트로켓은 9월 9일, '데이브 더 다이버'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이 1,000만 장을 넘어섰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기록의 의미는 숫자 자체보다 '최초'라는 수식어에 있다. 국내 개발사가 만든 싱글 플레이 패키지 게임이 이 규모의 판매고를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게임업계는 그동안 배틀그라운드처럼 글로벌에서 통한 대작이 있었지만, 대부분 온라인·멀티플레이 기반이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혼자서 즐기는 완결형 싱글 게임으로 이 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게임의 뼈대는 단순하다. 낮에는 잠수복을 입고 바다 밑을 탐험하며 물고기를 잡고, 밤에는 그 재료로 초밥집 '반쵸스시'를 운영한다. 서로 다른 두 장르(다이빙 어드벤처와 경영 시뮬레이션)가 하루 주기로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다.

민트로켓 스튜디오장 겸 게임 디렉터 황재호는 이번 발표에서 이렇게 밝혔다. "출시 이후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데이브 더 다이버'에 쏟아지는 열정과 애정에 저희 모두 놀라고 있다."

판매 흐름 — 출시 열흘 만에 100만 장, 그 뒤로도 꾸준히

데이브 더 다이버에서 산호와 해파리로 가득한 얕은 바다 지형을 다이버가 헤엄쳐 지나가는 장면
▲ 정식 출시 이후에도 판매량은 완만하게 꾸준히 늘었다. 사진: MINTROCKET

이 게임은 2022년 10월 27일 스팀 얼리 액세스로 먼저 공개됐고, 2023년 6월 28일 정식 출시됐다.

초반 반응부터 뜨거웠다. 정식 출시 열흘 만에 100만 장을 팔았다. 2024년 1월에는 300만 장을 넘었고, 같은 해 11월에는 500만 장을 돌파했다.

여기서 1,000만 장까지 다시 2년 가까이 걸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출시 직후의 화제성만으로 만든 기록이 아니라, 정식 출시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판매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성장세를 보여주는 사례도 있다. 지난 6월 출시된 스토리 확장팩 'In the Jungle'은 약 두 달 만에 100만 장이 팔렸다. 본편 출시 3년 차에 나온 유료 DLC치고는 이례적인 수치다.

민트로켓은 이 꾸준함의 배경으로 신규 콘텐츠, 플랫폼 확장, 다른 IP와의 협업 세 가지를 꼽았다.

시점누적 판매량
2023년 6월 28일 정식 출시 -
정식 출시 10일 후 100만 장
2024년 1월 300만 장
2024년 11월 500만 장
2026년 9월 1,000만 장

▲ '데이브 더 다이버' 누적 판매량 추이

플랫폼 확장과 콜라보 — 고질라부터 '용과 같이'까지

데이브 더 다이버에서 잠수부가 어둠 속에서 거대한 괴수의 입과 마주하는 장면
▲ 고질라 콜라보를 비롯해 다양한 IP와의 협업이 장기 흥행을 견인했다. 사진: MINTROCKET

'데이브 더 다이버'는 PC(스팀)로 시작해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스위치, Xbox까지 순차적으로 이식되며 판매 저변을 넓혔다.

여기에 굵직한 IP 콜라보레이션이 잇따랐다. 2023년 12월에는 인디 게임 '드레지'와의 협업 DLC가 무료로 나왔고, 2024년 5월에는 고질라와 손잡은 확장 콘텐츠가 추가돼 게임 속에서 괴수 에비라와 맞서는 미션이 생겼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세가의 '용과 같이(Like a Dragon)' 시리즈와의 협업 '이치반의 홀리데이'다. 시리즈 주인공 이치반 카스가가 데이브의 세계에 등장하는 콜라보로, 서로 다른 회사의 인기 IP가 만난 사례로 화제를 모았다.

이 밖에도 '발라트로', '포션 크래프트' 같은 인디 히트작들과의 짧은 콜라보 이벤트가 이어지며, 게임이 계속 화제성을 유지하도록 관리됐다.

이런 협업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제작 방식도 있다. 민트로켓은 대형 스튜디오 산하이지만, 개발팀 규모 자체는 작게 유지하며 빠른 의사결정과 실험적 콘텐츠 추가가 가능한 구조를 갖췄다고 알려져 있다.

BAFTA 수상 — 게임 디자인 부문 한국 게임 최초

상업적 성과만이 아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비평적으로도 인정받은 드문 국산 게임이다.

2024년 4월, 영국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BAFTA 게임 어워드에서 '게임 디자인' 부문을 수상했다. 이 시상식에서 한국 게임이 상을 받은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같은 시상식에서 5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앞서 2023년 더 게임 어워드에서는 '베스트 인디펜던트 게임' 부문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게임 디렉터 황재호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디 게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대형 퍼블리셔 넥슨 산하에서 만들어졌지만, 소규모 팀 특유의 실험적인 기획력으로 인디 게임 못지않은 완성도를 냈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음 무대는 모바일 — 9월 17일 출시, 중국서는 이미 100만 장

데이브 더 다이버에서 잠수부가 어두운 심해 유적 속에서 거대한 상어 형태의 생물과 마주치는 장면
▲ 모바일판은 9월 17일 iOS·안드로이드로 동시 출시된다. 사진: MINTROCKET

영상: MINTROCKET 유튜브 채널

1,000만 장 돌파 발표는 모바일 진출을 코앞에 둔 시점에 나왔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데이브 더 다이버' 모바일판9월 17일 iOS·안드로이드로 전 세계 동시 출시된다. 터치스크린에 맞춘 터치·기울기 조작이 새로 추가됐고, 인기 DLC였던 '드레지'(무료)'In the Jungle'(유료)도 출시와 함께 지원된다.

이미 사전 신호는 나쁘지 않다. 앞서 2026년 2월 중국 본토에 먼저 출시된 버전이 100만 장 판매를 기록하며 현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패키지 쪽 확장도 이어진다. 10월 8일에는 본편과 드레지·고질라·이치반의 홀리데이·In the Jungle DLC를 모두 묶은 '컴플리트 에디션' 실물판이 PS5·닌텐도 스위치 2로 출시된다. 디지털 아트북과 사운드트랙도 함께 포함된다.

민트로켓은 이번 1,000만 장 달성을 기념해 전 직원에게 기념 골드 카드를 배포했고, 오는 10월에는 오키나와로 팀 전체 워크숍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PC·콘솔에서 시작해 모바일까지 확장하는 이 흐름은, 국내 개발사가 만든 싱글 패키지 IP가 얼마나 오래, 얼마나 넓게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다음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