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키나(Circana)가 22일(현지시간) 공개한 2026년 9월 미국 비디오게임 시장 보고서에서 '마블 울버린'이 월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서키나 애널리스트 매트 피스카텔라(Mat Piscatella)에 따르면 이 게임은 소니가 퍼블리싱한 타이틀 가운데 2024년 2월 '헬다이버즈 2' 이후 가장 높은 출시 월 정식판 매출을 냈다. 하드웨어에서는 PS5 판매액이 1년 전보다 43% 늘었고, Xbox 시리즈 판매량은 9월 기준 역대 최저로 내려앉았다. 한편 'NBA 2K27'은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을 제치고 올해 미국 최다 판매작에 올랐다.

'마블 울버린' 1위 — 평단 반응과 별개로 팔렸다

영상: Marvel Entertainment 유튜브 채널

서키나 9월 차트는 실물과 정식판 디지털 판매액 기준이다. 모바일과 디지털 추가 콘텐츠는 빠진다.

집계 기간은 8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5주다. 달력상 9월보다 길다는 점은 기억해 둘 만하다.

'마블 울버린'은 9월 15일 PS5 독점으로 출시됐다. 집계 기간 한가운데 풀린 셈이다.

이 게임은 차트에 신작으로 곧바로 1위에 올랐다. 올해 전체 순위에서도 단숨에 11위가 됐다. 코타쿠는 이 두 지표 모두 작년 가을 '고스트 오브 요테이'의 출시 시점 흐름보다 앞선다고 전했다.

피스카텔라는 이 게임이 소니 퍼블리싱 타이틀 중 2024년 2월 '헬다이버즈 2' 이후 가장 높은 출시 월 정식판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로게이머는 두 게임의 조건이 다르다고 짚었다. '헬다이버즈 2'는 PC와 PS5로 동시 출시됐고 가격이 40달러였다. '울버린'은 PS5 독점에 70달러다.

같은 매출에 이르려면 '헬다이버즈 2'가 더 많은 복사본을 팔아야 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번 비교는 매출 기준일 뿐 판매량 비교가 아니다.

서키나의 이번 발표에는 '울버린'의 판매량(카피 수)도 나와 있지 않다.

'울버린'은 출시 전 리뷰 반응이 엇갈렸다. 메타크리틱 78점으로 인섬니악 마블 3부작 가운데 가장 낮았다는 점은 리뷰 점수 정리 기사에서 다뤘다.

평단 평가가 판매를 가로막지는 않았다는 것이 이번 숫자의 요지다.

액세서리 쪽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PS5 한정판 듀얼센스 무선 컨트롤러 울버린 배틀 옐로'가 9월 최다 판매 액세서리였다. 판매량과 판매액 모두 1위다.

울버린 테마 한정판 하드웨어는 한정판 PS5 기사에서 볼 수 있다.

9월 판매 순위 — 10위 중 8편이 신작

격납고 앞에 늘어선 전투기와 출격 준비 메뉴 화면
▲ '에이스 컴뱃 8: 윙스 오브 테브' 출격 준비 화면. 9월 차트 9위에 올랐다. 게임 스크린샷이며 실제 항공기 사진이 아니다.

상위 10개 가운데 신작이 8편이다. 'NBA 2K27'과 '매든 NFL 27'만 전월 순위권에 있던 게임이다.

'NBA 2K27'은 전월 1위였다가 한 계단 내려와 2위가 됐다. '매든 NFL 27'은 2위에서 10위로 밀렸다.

'에이스 컴뱃 8'은 9위에 올랐다. 이 게임을 두고 한 이용자는 출시 첫날 판매만으로 차트에 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서키나가 공식 확인한 내용은 아니다.

서키나는 일부 타이틀의 디지털 판매를 추정치로 반영하고 있다. 순위표의 별표(*) 게임이 추정치를 포함한 경우다. 그래서 과거 시리즈와의 단순 비교는 어렵다.

피스카텔라도 한 이용자가 '파이어 엠블렘' 이전 작품들과의 비교를 묻자, 이전 작품은 디지털 추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렵다며 닌텐도의 자체 실적 발표를 참고하라고 답했다.

그는 전략 게임 '제로 컴퍼니'에 대해서는 8월에서 잘 버텨 9월 상위 15위권으로 추정된다고 답했다. 특히 PC에서 성적이 좋았다고 한다.

순위게임퍼블리셔
1 마블 울버린 (신작) 소니
2 NBA 2K27 테이크투
3 EA 스포츠 FC 27 (신작) EA
4 파이어 엠블렘: 포춘스 위브 (신작) 닌텐도
5 더 블러드 오브 돈워커 (신작) 반다이남코
6 워독스 (신작) 팀17
7 오니무샤: 웨이 오브 더 소드 (신작) 캡콤
8 할로윈: 더 게임 (신작) 일포닉 퍼블리싱
9 에이스 컴뱃 8: 윙스 오브 테브 (신작) 반다이남코
10 매든 NFL 27 EA

▲ 서키나 2026년 9월 미국 판매 순위 (집계 8월 30일~10월 3일, 실물+정식판 디지털 판매액 기준, 모바일 제외). 전월 순위는 NBA 2K27 1위, 매든 NFL 27 2위.

'NBA 2K27',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 제치고 올해 1위

샌안토니오 스퍼스 유니폼을 입은 선수를 아래에서 올려다본 NBA 2K27 게임 화면
▲ 'NBA 2K27' 게임 스크린샷. 올해 미국 누적 판매 1위에 올랐다. 실제 경기 사진이 아니다.
권총을 겨눈 금발 여성 캐릭터의 어두운 장면
▲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 게임 스크린샷. 올해 누적 순위는 2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영상: NBA 2K and NBA 유튜브 채널

'NBA 2K27'은 9월 판매 2위이자 올해 누적 1위다. 서키나는 이 게임이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8월 집계 때 누적 순위는 3위였다. 8월 누적 1위였던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은 2위로, 2위였던 '007 퍼스트 라이트'는 3위로 한 계단씩 내려왔다.

스팀 상점 기준 'NBA 2K27'은 9월 3일,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은 2월 26일에 출시됐다. 반년 넘게 앞서 있던 게임을 농구 시리즈 신작이 가을에 추월한 셈이다.

올해 누적 상위권은 'NBA 2K27',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 '007 퍼스트 라이트', 'MLB 더 쇼 26', '크림슨 데저트' 순이다.

6~10위에는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II', '포르자 호라이즌 6', '토모다치 라이프: 리빙 더 드림', '레고 배트맨: 레거시 오브 더 다크 나이트', '포켓몬 포코피아'가 올라 있다. 이 다섯 게임의 순위는 8월과 그대로다.

9월에 나온 신작은 올해 누적 상위 10위에 한 편도 들지 못했다. '울버린'은 11위다.

'NBA 2K27'의 평단 반응이 크게 갈렸던 경위는 리뷰 정리 기사에 있다.

PS5는 판매량 22%, 판매액 43% 증가 — 소니 점유율 2025년 5월 이후 최고

세워 놓은 플레이스테이션 5 본체와 듀얼센스 컨트롤러
▲ 플레이스테이션 5 본체. 9월 미국에서 PS5는 판매량과 판매액 모두 전체 하드웨어 1위였다.

하드웨어 지출은 9월에 1년 전보다 12% 늘어 3억 6,200만 달러가 됐다. 1년 전 같은 달은 3억 2,400만 달러였다. 올해 누적 하드웨어 지출은 전년보다 9% 적은 29억 달러다.

전체 하드웨어 판매량은 3% 줄었다. 판매액은 늘었는데 판매량은 줄었으니 평균 구매가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유로게이머도 PS5 판매액 증가 폭 일부는 1년 전보다 오른 가격 덕분이라고 짚었다.

PS5의 판매액은 1년 전보다 43%, 판매량은 22% 늘었다. 서키나는 PS5가 9월 판매량과 판매액 모두 전체 하드웨어 플랫폼 중 1위라고 밝혔다.

소니의 하드웨어 판매액 점유율은 2025년 5월 이후 월간 기준 가장 높았다. 'PS5의 최고 판매량'이 아니라 '소니의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달'이라는 점은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

피스카텔라는 주간 흐름도 설명했다. 8월 29일과 9월 5일로 끝나는 주에는 PS5 판매가 전주 대비 20% 미만 늘었다가 평소 수준으로 돌아갔다.

반면 9월 19일로 끝난 주에는 전주 대비 70% 넘게 뛰었다. '울버린' 출시 주간이다.

그는 'GTA 6' 공개 효과로 인한 상승은 작았고 '울버린' 출시 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GTA 6'를 앞두고 판매가 꾸준히 오르는 흐름은 뚜렷하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GTA 6' 발매 소식은 GTA 6 근황 정리에서 볼 수 있다.

Xbox는 9월 역대 최저, 스위치 2도 14% 감소

컨트롤러와 상자 위에 놓인 엑스박스 시리즈 S 본체
▲ 엑스박스 시리즈 S와 컨트롤러. 서키나에 따르면 Xbox 에코시스템 본체 판매량은 9월 기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독에 꽂힌 닌텐도 스위치 2 본체
▲ 독에 장착된 닌텐도 스위치 2. 9월 미국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4%, 판매액은 12% 줄었다.

Xbox 시리즈 판매량은 1년 전보다 27% 줄었고, 판매액은 2% 줄었다. 서키나는 Xbox 에코시스템 본체 판매량이 9월 기준 역대 최저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직전 최저 기록은 1년 전에 세워졌다. 두 해 연속으로 같은 달 바닥을 갈아치운 셈이다.

스위치 2는 판매량이 14%, 판매액이 12% 줄었다.

8월에는 스위치 2가 미국 하드웨어 판매량과 판매액 1위였다. 9월에는 PS5가 두 기준 모두 선두에 섰다. 8월 상황은 미국 콘솔 시장 위기 진단 기사에 정리돼 있다.

스위치 2의 미국 가격 인상은 9월 1일에 시행됐다. 일본에서 인상 직후 벌어진 일은 스위치 2 가격 인상 첫 주 분석에서 다뤘다.

다만 서키나나 피스카텔라가 9월 감소의 원인을 가격 인상으로 직접 지목한 것은 아니다. 인상과 신형 한정판 소식에 따른 구매 연기 등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나온 추측이다.

시장 전체와 구독 지출

9월 미국 비디오게임 총지출은 하드웨어·콘텐츠·액세서리를 합쳐 1년 전보다 1% 줄어든 48억 달러다. 올해 누적은 41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3% 적다.

콘텐츠 지출은 2% 줄어 42억 달러, 올해 누적은 363억 달러로 역시 2% 적다.

액세서리 지출은 10% 늘어 2억 1,800만 달러였다. 하드웨어와 액세서리가 함께 늘었지만 덩치가 큰 콘텐츠 지출이 줄어든 탓에 전체는 뒷걸음질했다.

모바일을 제외한 구독 지출은 1년 전보다 5% 줄었다. 서키나는 2024년 2월 이후 처음 나온 월간 연간 대비 감소라고 밝혔다.

하드웨어가 반등했는데도 전체 지출은 줄었다. 하드웨어 증가분이 콘텐츠와 구독 부문의 감소를 메우지 못한 것이다.

'울버린'과 PS5가 한 달 동안 시장을 끌어올린 건 맞지만, 시장 전체의 흐름은 여전히 마이너스권이다.

다음 보고서의 변수는 분명하다. 유로게이머는 10월 보고서가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 출시월 성적을 담고, 'GTA 6'가 나오는 11월 보고서가 올해 가장 눈길을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