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과 10월에만 신작이 열 편 넘게 몰려 있다. 문제는 내 PC로 어디까지 돌아가느냐다. 스팀 한국 상점에 등록된 최소·권장 사양과 설치 용량을 신작 9편에서 뽑아 한 줄로 세웠다. 편차가 예상보다 훨씬 컸다.
용량부터 보면 65배 차이가 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설치 용량이다.
최대는 '기어스 오브 워: E-데이'다. 130GB를 요구한다.
최소는 '그레이브야드 키퍼 2'로 2GB다. 65배 차이다.
그 사이에 '사일런트 힐: 타운폴' 75GB, '귀무자'와 '워독스' 각 50GB가 놓인다.
참고로 이미 나와 있는 'S.T.A.L.K.E.R. 2'는 160GB다. 8월 20일 확장팩과 2.0 업데이트가 얹히기 전 기준 수치다.
1TB SSD를 쓴다고 가정하면, 이 가을 신작 중 큰 것 세 편만 깔아도 255GB가 사라진다.
'귀무자'는 SSD를 필수로 명시했다. 최소 사양에도 SSD가 조건으로 들어가 있어, HDD만 있는 환경은 아예 대상이 아니다.
| 게임 | 출시 | 최소 GPU | 권장 GPU | 용량 |
|---|---|---|---|---|
| 귀무자: 웨이 오브 더 소드 | 9월 4일 | GeForce GTX 1660(6GB) / Radeon RX 5500 XT(8G… | GeForce RTX 2060 Super (8GB) / Radeon RX 660… | 50 GB |
| 워독스 (얼리액세스) | 9월 10일 | Nvidia GTX 1660, Radeon RX 590 | Nvidia RTX 3070, AMD Radeon RX 6700 XT | 50 GB |
| 사일런트 힐: 타운폴 | 9월 23일 | NVIDIA GeForce RTX 2060 Super / AMD Radeon R… | NVIDIA GeForce RTX 3080 / AMD Radeon RX 7800… | 75 GB |
| 그레이브야드 키퍼 2 | 9월 22일 | GeForce GT 640 / Radeon HD 7750 / Iris Pro G… | GeForce GTX 660 (2048 MB) / Radeon HD 7850 (… | 2 GB |
| 리바주 | 9월 22일 | NVIDIA GTX 1070 Ti / AMD RX Vega 56 | NVIDIA RTX 3060 12 GB / AMD RX 6700 XT | 12 GB |
| 레이맨 레전드 리톨드 | 10월 1일 | NVIDIA GeForce GTX 1650 4GB, AMD Radeon RX-… | NVIDIA GeForce RTX 2060 6GB, AMD Radeon RX-5… | 10 GB |
| 기어스 오브 워: E-데이 | 10월 6일 | Hardware Ray Tracing capable GPU is required… | NVIDIA GeForce RTX 5060 / NVIDIA GeForce RTX… | 130 GB |
| 워해머 40K: 볼트건 2 | 10월 14일 | GeForce GTX 980 (4096MB) / Radeon R9 Fury (4… | GeForce RTX 2070 Super (8192 MB) / Radeon RX… | 13 GB |
| 시리어스 샘: 섀터버스 | 8월 31일 | GeForce GTX 1050 Ti /Radeon RX 560X | GeForce RTX 2080 / Radeon RX 7600 | 10 GB |
▲ 2026년 가을 신작 PC 요구 사양 — 스팀 한국 상점 기준
기어스 E-데이 — 최소 사양부터 레이 트레이싱을 요구한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강한 요구를 내건 것은 '기어스 오브 워: E-데이'다.
최소 사양 그래픽 항목에 '하드웨어 레이 트레이싱 지원 GPU'가 조건으로 적혀 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GTX 10·16 시리즈로는 최소 사양조차 충족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레이 트레이싱 전용 코어가 없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권장 사양은 RTX 5060급이다.
레이 트레이싱을 옵션이 아니라 진입 조건으로 거는 사례는 아직 흔치 않다. 언리얼 엔진 5 기반 게임들이 소프트웨어 루멘 대신 하드웨어 가속을 기본값으로 삼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흐름이다.
다음으로 요구치가 높은 것은 '사일런트 힐: 타운폴'이다. 최소가 RTX 2060 Super, 권장이 RTX 3080이다. 최소 사양이 다른 게임들의 권장 사양 수준이다.
반대편 — 10년 전 그래픽카드로도 되는 게임들
같은 가을에 정반대 쪽도 있다.
'그레이브야드 키퍼 2'의 최소 사양은 GeForce GT 640이다. 2012년에 나온 보급형 카드다. 권장도 GTX 660 수준에 그친다.
'시리어스 샘: 섀터버스'는 최소 GTX 1050 Ti로 진입 문턱이 낮다. 다만 권장은 RTX 2080으로 껑충 뛴다. 물량이 쏟아지는 구간에서 부하가 크게 걸리는 시리즈 특성이 사양표에 그대로 드러난다.
'레이맨 레전드 리톨드'는 최소 GTX 1650 4GB, 권장 RTX 2060 6GB다. 2D 플랫포머 리메이크치고는 낮지 않은 편이다.
'문라이터 2'는 최소 RX 5500 XT급에 용량 5GB로 가볍다.
정리하면 GTX 1660을 기준선으로 놓을 때, 이 가을 신작 중 최소 사양을 통과하는 것은 귀무자·워독스·볼트건 2·시리어스 샘·레이맨·그레이브야드 키퍼 2·리바주다. 반대로 기어스 E-데이와 사일런트 힐: 타운폴은 통과하지 못한다.
가격 대비 용량 — 싸다고 가벼운 건 아니다
가격도 함께 봤다.
가장 비싼 축은 '귀무자'와 '기어스 오브 워: E-데이'로 각 79,800원이다.
가장 싼 것은 '그레이브야드 키퍼 2' 21,200원이다.
재미있는 건 용량 1GB당 가격을 계산했을 때다. 기어스 E-데이는 130GB를 79,800원에 주니 1GB당 약 614원으로 이 목록에서 가장 '저렴'하다.
반대로 그레이브야드 키퍼 2는 2GB에 21,200원이라 1GB당 약 10,600원이다.
물론 이 계산에 실질적인 의미는 없다. 용량은 콘텐츠 분량이 아니라 텍스처와 음성 데이터의 크기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다만 하나는 분명하다. 싼 게임이 반드시 가볍지도, 비싼 게임이 반드시 무겁지도 않다. 저장 공간을 기준으로 구매 순서를 정한다면 가격표만 봐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워독스'는 얼리액세스 진입가가 47,270원인데, 개발이 진행되면서 단계적으로 오른다. 얼리액세스 기간 중 인상되고 정식 출시 때 한 번 더 오르는 구조다.
| 게임 | 가격 | 용량 1GB당 |
|---|---|---|
| 귀무자: 웨이 오브 더 소드 | 79,800원 | 약 1,596원 |
| 기어스 오브 워: E-데이 | 79,800원 | 약 614원 |
| 사일런트 힐: 타운폴 | 69,000원 | 약 920원 |
| 워독스 (얼리액세스) | 47,270원 | 약 945원 |
| 레이맨 레전드 리톨드 | 45,500원 | 약 4,550원 |
| 문라이터 2 | 32,000원 | 약 6,400원 |
| S.T.A.L.K.E.R. 2: 코스트 오브 호프 | 32,500원 | — |
| 그레이브야드 키퍼 2 | 21,200원 | 약 10,600원 |
▲ 가격 비교 — 스팀 한국 상점 기준 (2026년 8월 27일)
확인할 때 같이 봐야 할 것
사양표를 볼 때 놓치기 쉬운 항목이 몇 가지 있다.
첫째, 목표 성능이 함께 적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귀무자'는 최소 사양이 1080p·30프레임·낮음 설정, 권장이 1080p·60프레임·중간 설정이라고 명시했다. 권장 사양을 맞춰도 1080p 60프레임이 상한이라는 뜻이다.
둘째, 업스케일 전제 여부다. 귀무자의 위 수치는 모두 DLSS·FSR 사용을 전제로 한다. 네이티브 해상도로 돌리면 더 낮아진다.
셋째, 운영체제다. '귀무자'는 최소 사양부터 윈도우 11을 요구한다. 윈도우 10 지원이 명시돼 있지 않다.
넷째, SSD 필수 여부다. 최근 대작은 명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마지막으로 출시일 표기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사일런트 힐: 타운폴'은 매체 발표가 9월 24일인데 스팀 한국 상점에는 9월 23일로 올라와 있다. '귀무자'도 캡콤 공식은 9월 4일, 스팀 한국 상점은 9월 3일이다. 지역별 시간대 차이로, 실제 플레이 가능 시점은 상점 표기가 기준이 된다.
이 기사에 쓰인 수치는 모두 2026년 8월 27일 스팀 한국 상점에서 확인한 값이다. 출시가 가까워지면 사양과 용량이 조정되는 경우가 있으니, 구매 직전에 상점 페이지를 한 번 더 보는 편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