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SD의 990 라인에는 이미 990 프로와 990 에보 플러스가 있다. 여기에 세 번째 갈래가 붙었다. 이름은 그냥 990이다. 7월 14일 정식 출시된 이 제품은 삼성 클라이언트 SSD 라인업에서 가장 아래쪽을 담당한다. 그 자리를 만들기 위해 DRAM 캐시를 통째로 뺐다.
무엇을 덜어냈나 — DRAM과 TLC
990에는 DRAM 캐시가 없다. 대신 삼성이 자체 개발한 피콜로-Q 컨트롤러가 들어간다.
낸드는 QLC다. 셀 하나에 4비트를 담아 용량당 단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삼성의 V9 시리즈 280단 3D QLC가 쓰였다.
990 프로와 990 에보 플러스가 TLC 기반인 것과 갈리는 지점이다. 값을 낮추기 위해 DRAM과 TLC 두 가지를 동시에 포기한 구성이다.
인터페이스는 PCIe 4.0 x4다. Gen5로 넘어가지 않았다.
| 항목 | 990 (신제품) |
|---|---|
| 컨트롤러 | 삼성 피콜로-Q (자체 개발) |
| DRAM 캐시 | 없음(DRAMless) |
| 낸드 | V9 시리즈 280단 3D QLC |
| 인터페이스 | PCIe 4.0 x4 · M.2 2280 |
| 순차 읽기 | 1TB 7,150MB/s · 2TB 7,250MB/s |
| 순차 쓰기 | 1TB 6,450MB/s |
| 수명(TBW) | 1TB 400TBW · 2TB 800TBW |
| 가격 | 1TB 270달러 · 2TB 530달러 |
▲ 삼성 990 주요 사양 · 자료: TechPowerUp
그런데 속도는 프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숫자만 보면 의외의 결과가 나온다.
1TB 모델의 순차 읽기는 7,150MB/s, 쓰기는 6,450MB/s다. 2TB 모델은 읽기 7,250MB/s로 조금 더 높다.
990 프로가 7,450MB/s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지 않다. 랜덤 성능도 1TB 기준 4K 랜덤 읽기 최대 70만 IOPS, 쓰기 110만 IOPS로 준수하다.
순차 성능만 놓고 제품을 고르면 990이 훨씬 유리해 보이는 이유다. 문제는 순차 성능이 SSD 체감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숫자에 가려진 두 가지 — 수명과 지속 쓰기
첫 번째는 수명이다. 1TB 모델의 보증 수명은 400TBW에 그친다. 같은 용량대 TLC 제품이 통상 600TBW 이상을 제시하는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낮다.
2TB 모델은 800TBW로 용량에 비례해 늘어난다. 일반적인 게이밍·문서 작업 환경에서 이 한도를 채우기는 쉽지 않지만, 영상 편집처럼 쓰기가 많은 작업이라면 계산해볼 여지가 있다.
두 번째는 지속 쓰기 성능이다. QLC와 DRAMless 조합은 SLC 캐시를 다 쓰고 나면 속도가 크게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 대용량 파일을 한 번에 옮길 때 체감된다.
정리하면 990은 게임 설치용 보조 드라이브처럼 읽기 위주 용도에 적합하다. 시스템 드라이브나 작업용으로 쓸 계획이라면 프로나 에보 플러스 쪽이 안전한 선택이다.
메모리 가격이 전방위로 오르고 있는 시기에 나온 보급형 라인이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GDDR 공급난이 그래픽카드 값을 밀어 올린 것처럼, 낸드 가격 흐름은 이 제품의 실구매가를 언제든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