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한국 대표팀이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마쳤다. 한국은 9월 30일 B조에서 대만, 인도, 홍콩을 차례로 꺾고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세 경기 모두 26분을 넘기지 않았다. 페이커(이상혁)는 인도전에 대회 첫 선발로 나섰고, 나머지 두 경기는 제카(김건우)가 미드를 맡았다. 한국의 준결승 상대는 A조 2위 사우디아라비아다. 경기는 10월 1일 오후 1시 30분에 3판 2선승제로 열린다.

대만전 25분 — 전령 앞 한타에서 승부가 갈렸다

대형 스크린에 한화생명e스포츠 선수 6명의 얼굴이 뜬 무대 앞에 유니폼 재킷 차림의 선수 5명이 서 있는 모습
▲ 한화생명e스포츠 선수단(2024 KeSPA컵 준결승 무대). 이번 대표팀에서는 제우스·제카가 한화생명 소속이다. 사진: 준우(Jun-woo) (Wikimedia Commons, CC BY 2.0 KR)

영상: SPOTV 유튜브 채널

B조는 단판제 풀리그로, 하루에 세 경기를 몰아서 치렀다.

한국의 첫 경기는 오전 9시에 열린 대만전이었다.

대만은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 한국과 금메달을 다퉜던 팀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혔다.

한국은 탑 제우스(최우제), 정글 캐니언(김건부), 미드 제카(김건우),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이민형), 서포터 케리아(류민석)로 선발을 꾸렸다.

제카는 아칼리, 제우스는 올라프를 골랐다. 대만 미드 라이너 '홍큐' 차이밍훙은 라이즈였다.

서울경제는 한국이 초반 선취점을 내줬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은 4분 40초쯤 라이즈에게 눌렸던 제카가 1대1 킬 교환을 이끌었고, 6레벨 이후 라이즈를 추가로 잡았다고 짚었다.

승부는 15분 35초 협곡의 전령 앞 대규모 교전에서 갈렸다. 한국이 킬 5대 0으로 대승을 거두며 팀 골드 차이를 약 4,000까지 벌렸다.

대만이 드래곤 3개를 쌓으며 반격을 준비했지만, 성장 격차를 뒤집지는 못했다. 한국은 23분경 상대 정글러를 잡고 바론을 챙긴 뒤 곧바로 밀어붙였다.

경기 시간은 매체마다 25분과 26분으로 엇갈렸다. 다수 매체가 25분, 스포탈코리아·아주경제·인벤은 26분이라고 썼다. 이 기사에서는 25~26분으로 적는다.

킬 스코어는 20대 5였다. 스포탈코리아와 데일리안이 같은 수치를 전했고, 스포탈코리아는 글로벌 골드 차이가 약 1만이었다고 덧붙였다.

인도전 18분대 — 페이커 첫 출전, 구마유시 루시안 11킬

월드 챔피언십 로고가 보이는 배경 앞에서 흰 티셔츠 차림의 남성이 트로피와 마이크를 들고 여성 진행자 옆에 서 있는 인터뷰 장면
▲ 2025 월드 챔피언십 결승 직후 인터뷰 장면. Wikimedia Commons 파일 설명에는 구마유시로 표기돼 있다. 사진: LoL Esports Latinoamérica (Wikimedia Commons, CC BY 3.0)

두 번째 경기는 오전 11시 30분에 시작한 인도전이었다.

페이커는 이 경기에서 이번 대회 처음 선발로 나섰다. 한국은 탑 제우스, 정글 캐니언, 미드 페이커,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서포터 케리아 라인업을 꾸렸다.

인벤에 따르면 한국은 갈리오, 바이, 카시오페아, 루시안, 밀리오를 골랐다. 인도는 럼블, 자르반 4세, 신드라, 바루스, 블리츠크랭크로 맞섰다.

초반에는 인도 정글러 '인피'가 미드를 집요하게 노렸다. 페이커는 두 차례 쓰러졌다.

그래도 페이커는 CS 우위를 지켰고, 이후 교전에는 안정적으로 합류했다.

승부처는 바텀이었다. 구마유시와 케리아는 라인전에서 골드를 2,000 이상 벌렸다. 티지데일리가 전한 수치다.

캐니언의 바이는 드래곤을 독식했다. 전령 한타에서 크게 이긴 한국은 팀 골드를 1만가량 앞섰다.

이민형의 루시안은 이 경기에서만 11킬을 올렸다. 바론이 등장하기도 전에 넥서스가 무너졌다.

경기 시간은 18분 44초와 18분 46초로 나뉜다. 더팩트·머니투데이·MBC 등은 44초, 서울경제·서울신문·데일리안·스포탈코리아는 46초라고 썼다. 공식 기록은 확인하지 못했다.

킬 스코어는 16대 5로 매체 보도가 일치한다.

홍콩전 22분 — 라인 스왑은 초반에 무너졌다

파란색과 흰색 줄무늬 외벽의 대형 전시장 건물과 앞쪽 보행자 통로, 도로가 보이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 외관
▲ 경기가 열린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아이치현 국제전시장) 외관. 사진: Bariston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마지막 상대 홍콩전은 오후 2시로 예정돼 있었다.

홍콩이 선수 포지션을 바꾸는 과정에서 경기 준비가 늦어졌다. 밴픽 단계에서도 문제가 두 차례 생겼고, 게임 대기방이 잇달아 종료됐다.

지연 시간은 매체마다 달랐다. 쿠키뉴스는 약 40분, 더팩트·이투데이는 약 50분, 뉴시스·뉴스핌·아주경제는 약 1시간이라고 전했다. 티지데일리는 경기가 오후 3시에 시작됐다고 적었다.

홍콩은 탑 '1xn' 리슈난과 원거리 딜러 'YSKM' 차우슈탁의 포지션을 맞바꿨다. 1xn이 탑에서 트리스타나를, YSKM이 바텀에서 크산테를 골랐다.

홍콩의 나머지 조합은 트런들, 신드라, 알리스타였다.

한국은 암베사, 리 신, 라이즈, 진, 바드로 받아쳤다.

미드 라이즈는 제카가 골랐다.

한국은 2분 50초께 정글에 들어온 트런들을 잡아 선취점을 올렸다. 곧이어 캐니언의 리 신이 미드를 갱킹해 신드라도 잡았다.

8분 공허 유충 교전에서는 킬 교환에서 3대 1로 앞섰다. 10분에는 킬 스코어 6대 1, 11분에는 탑 다이브로 3킬을 더했다.

12분에는 킬 스코어가 9대 1이었고, 골드 차이는 5,000 이상이었다. 16분에는 8,000 이상으로 벌어졌고, 18분 40초쯤에는 1만을 넘겼다.

한국은 20분께 바론을 잡은 뒤 그대로 진격했다. 22분 34초에 넥서스를 파괴했고, 최종 킬 스코어는 21대 2였다.

홍콩은 포탑과 드래곤을 하나도 가져가지 못했다.

최종 골드 차이는 보도마다 1만 3,000(이투데이)에서 1만 7,000(인벤)까지 엇갈려 단정하지 않는다.

페이커 대회 첫 출전 — 미드는 제카와 번갈아

검은 재킷을 입고 헤드셋과 안경을 쓴 선수가 의자에 앉아 정면을 바라보는 모습
▲ 2025 월드 챔피언십 결승 직후 인터뷰에 나선 페이커. 사진: Fomos Esports (Wikimedia Commons, CC BY 3.0)
월드 챔피언십 로고를 배경으로 흰 재킷을 입은 T1 선수 5명과 정장 차림의 코치가 앉아 있는 모습
▲ 2024 월드 챔피언십 행사에 참석한 T1 선수단. 페이커와 케리아는 이번 대표팀에서도 한 팀이 됐다. 사진: Fomos Esports (Wikimedia Commons, CC BY 3.0)
붉은 대형 스크린 앞 무대에서 헤드셋을 쓴 T1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
▲ 2025 MSI 첫 경기를 준비하는 T1 선수단. 사진: Furina H.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이번 대표팀은 미드 포지션에 페이커와 제카 두 명을 올려 놓았다.

조별리그에서는 대만전과 홍콩전을 제카가, 인도전을 페이커가 맡았다.

강동훈(히라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두 선수 모두 함께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감독은 "누가 나가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기용은 선수 컨디션과 여러 점검 사항을 고려해 정했다.

이 방침은 대회 전부터 이어졌다. 대회 전 평가전 때 쿠키뉴스 인터뷰의 제목도 "컨디션 좋은 선수가 나간다"였다.

준결승 선발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감독은 선수 상태를 다시 점검한 뒤 결정하겠다고 했다.

생활 패턴도 관리했다. 대표팀은 일본에 도착한 뒤 기상 시간을 오전 7시 이전으로 앞당겼다.

오전 9시 첫 경기에 맞추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선수들이 피로를 느꼈지만 며칠 만에 적응했다고 한다.

탑 제우스, 정글 캐니언,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서포터 케리아는 세 경기 모두 선발 명단에 올랐다.

구마유시는 조별리그 컨디션을 80%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준결승부터는 100%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세 번째 아시안게임에 나선 페이커는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인벤에 밝혔다.

4강 대진과 방식 — 한국은 사우디, 베트남은 대만

흰 천막 아래 검은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한 한화생명e스포츠 선수 5명
▲ 2024 한화생명e스포츠 데이 팬 행사. 사진: Fomos Esports (Wikimedia Commons, CC BY 3.0)

A조는 베트남이 3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했다.

베트남은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5분여 만에 꺾었다. 이어 말레이시아를 18분 만에 이기고 아랍에미리트도 넘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승 1패로 2위에 올랐다. 베트남이 전승이라 사우디의 1패는 베트남전이다.

아랍에미리트는 1승 2패, 말레이시아는 3패로 탈락했다.

B조에서는 한국이 1위, 대만이 2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은 10월 1일에 두 경기가 열린다. 오전 9시에는 베트남과 대만이 맞붙고(SPOTV2 중계), 오후 1시 30분에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만난다(SPOTV 중계).

조별리그와 달리 준결승은 3판 2선승제다. 결승은 10월 2일 낮 12시에 5판 3선승제로 열린다.

올림픽닷컴 일정 안내도 결승 시작을 낮 12시, 시상식을 오후 6시로 적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료가 많지 않은 상대다.

캐니언은 상대 정보가 부족해도 흔들리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하겠다고 했다. 제우스와 제카는 상대의 변칙 전략을 경계하겠다고 했다.

그나마 확인되는 기록은 2022 항저우 8강이다. 당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2대 0으로 꺾었다.

한국이 사우디를 꺾으면 베트남과 대만 경기의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만난다.

강동훈 감독은 베트남과 대만 경기가 막상막하일 것이라고 봤다. "베트남도 생각보다 강력해 대만이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9월 20일 부산 평가전에서 한국에 1대 3으로 졌지만 한 세트를 따냈다. 항저우 대회에서는 4위였다.

서울신문에 출연한 국내 e스포츠 해설위원은 한국의 금메달 확률을 95%로 봤다. 중국이 빠진 상황에서 우승하지 못하는 쪽이 이변에 가깝다는 평가였다.

그는 베트남을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서는 스타일이라 한국이 초반에 실수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항저우 이후 3년 만의 2연패 도전

영상: KBS News 유튜브 채널

LoL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메달 종목이 됐다. 대회가 코로나19로 미뤄져 경기는 2023년 9월에 열렸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5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우승했다.

8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 4강에서 중국을 각각 2대 0으로 꺾었다. 결승 상대는 대만이었고 역시 2대 0이었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제우스, 페이커, 케리아가 그때의 금메달 멤버다.

캐니언, 제카, 구마유시는 이번이 첫 아시안게임 LoL 국가대표 출전이다.

페이커에게 항저우는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다. 조별리그 카자흐스탄전에서는 요네로 초반부터 5킬을 올렸다.

하지만 토너먼트에서는 몸살과 독감이 겹쳐 '쵸비' 정지훈이 주전 미드를 맡았다. 서울신문이 짚은 내용이다.

이번에는 환경이 다르다. 항저우 4강에서 만났던 중국이 일본과의 외교 갈등 여파로 이 종목에 나오지 않았다.

지난 대회 결승 상대였던 대만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0대 5로 눌렀다.

형식도 달라졌다. 이번에는 8강 없이 조별리그 뒤 준결승이 곧바로 열리고, 결승은 항저우의 3판 2선승제보다 긴 5판 3선승제다.

조별리그 상대는 한국보다 전력이 약한 팀이 많았다. 준결승부터는 한 경기가 아니라 시리즈를 치른다.

이번 조별리그 흐름이 그대로 이어질지는 10월 1일 준결승에서 가려진다.

대회 전 상황은 아시안게임 LoL 한국 대표팀 프리뷰, 대표 선수단 구성은 아시안게임 e스포츠 한국 대표 36인 기사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