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파도는 블리자드에서 17년을 일했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리드 디자이너이자 회사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였다. 2014년 퇴사해 2016년 자기 스튜디오를 세웠다. 그리고 9년이 지나서야 첫 작품이 나왔다. '알케론(Arkheron)'이다. 이번 게임스컴에서 9월 25일 크로스플레이 베타가 발표됐다.

9년 동안 무엇을 만들고 있었나

쿼터뷰 시점의 팀 전투 장면
▲ '알케론'은 본파이어 스튜디오의 첫 게임이다. 사진: 본파이어 스튜디오

본파이어 스튜디오는 2016년에 설립됐다.

창립 멤버는 롭 파도를 비롯한 전 블리자드 인력이 중심이다. 여기에 넥슨의 전 최고경영자 민 킴도 합류했다.

투자도 일찍부터 붙었다. 벤처캐피털 안드리센 호로위츠라이엇 게임즈로부터 2,5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이 정도 이력이면 발표는 금방 나올 법했다. 그런데 스튜디오는 오랫동안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았다.

첫 작품의 정체가 드러난 것은 설립 9년째인 2025년이다.

롭 파도는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이정표가 '애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팀이 자기 게임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삼았다는 이야기다.

결과물이 대형 MMORPG가 아니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알케론'은 대전형 PvP다.

아이템이 곧 플레이 스타일이 된다

푸른빛 지역에서 벌어지는 전투
▲ 매 판마다 아이템 조합으로 빌드를 새로 만든다. 사진: 본파이어 스튜디오
황금빛 구역에서 벌어지는 교전
▲ 무대는 정상까지 올라가야 하는 '탑'이다. 사진: 본파이어 스튜디오
어두운 구역의 근접 전투
▲ 빠른 템포의 팀 단위 교전이 중심이다. 사진: 본파이어 스튜디오

'알케론'은 3인 팀 단위의 쿼터뷰 PvP다.

핵심 구조는 아이템이다. 판이 진행되는 동안 획득한 아이템을 조합해 빌드를 만든다.

그래서 같은 캐릭터를 골라도 매 판 전투 방식이 달라진다. 스튜디오는 '획득한 아이템이 곧 전투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무대는 이다. 팀은 상대를 제압하며 탑의 정상까지 올라간다.

템포는 빠른 편이다. 순간마다 빌드를 바꿔가며 싸우는 구조라 판단 속도가 중요하다.

롭 파도가 블리자드에서 다룬 게임들을 생각하면, 경쟁 요소와 커뮤니티를 함께 설계하려는 방향으로 읽힌다.

9월 25일 크로스플레이 베타 — 한국어를 지원한다

이번 게임스컴에서 나온 가장 구체적인 소식은 베타 일정이다.

9월 25일부터 크로스플레이 베타가 진행된다. 대상 플랫폼은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PC다.

앞서 진행된 테스트는 범위가 좁았다. 2026년 7월 클로즈드 베타는 2주간이었고, 엑스박스 인사이더 대상 테스트는 7월 26일에 끝났다.

이번에는 세 플랫폼이 한 서버에서 만나는 형태라 규모가 다르다.

국내 이용자에게 중요한 부분은 스팀 상점 페이지 기준 한국어 지원이다.

정식 출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스팀 페이지는 '발표 예정' 상태다.

Xbox 게임패스 합류도 함께 확정됐다.

🗓️알케론 — 크로스플레이 베타 9월 25일 시작(엑스박스·플레이스테이션·PC) · 개발 본파이어 스튜디오 · 3인 팀 PvP · 게임패스 합류 · 한국어 지원 · 정식 출시일 미정

왜 이 발표가 눈에 띄나

요즘 신작 발표에서 개발자 이름이 전면에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알케론'은 다르다. 롭 파도라는 이름 자체가 이 게임의 가장 큰 홍보 문구다.

그가 관여한 작품 목록은 길다.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III',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모두 포함된다.

동시에 부담도 크다. 9년을 들인 첫 결과물이 대형 RPG가 아니라 팀 PvP라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은 갈릴 수 있다.

그 판단을 직접 해볼 기회가 9월 25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