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아이온2' 글로벌 서비스의 누적 캐릭터 생성 수가 630만 개를 넘었다고 밝혔다. 주의할 점은 두 가지다. 630만은 계정이나 이용자 수가 아니라 만들어진 캐릭터의 수다. 집계 기준일도 10월 20일이라, 정식 출시(10월 5일) 16일째이자 얼리 액세스(9월 30일) 20일째 값이다. 같은 인포그래픽에는 누적 플레이 시간 1억 820만 시간, 트위치 누적 시청 3,560만 시간이 담겼다. 국내 보도는 여기에 최고 동시접속자 40만 명 돌파도 함께 전했다. 스팀 단독 최고 동접은 SteamDB 기준 397,905명이다. 엔씨의 '40만'은 플랫폼이 명시되지 않았으며, 두 숫자는 같은 값이 아닐 수 있다. 스팀 접속자는 10월 26일 오후 5시 34분 무렵 137,451명이다.

한눈에 보기 — 인포그래픽이 담은 숫자

영상: AION 2 Official 유튜브 채널

엔씨는 10월 23일 '아이온2' 글로벌 서비스 성과 인포그래픽을 공개했고, 국내 매체들이 26일 이를 일제히 전했다. 인포그래픽 원본은 영어판이며, 하단에 'Data Collected from September 30 to October 20'(9월 30일~10월 20일 집계)이라고 적혀 있다.

지디넷코리아, 디지털데일리, 파이낸셜뉴스 기사에 나온 수치는 서로 일치한다. 세 기사 모두 엔씨 관계자의 직접 발언 없이 인포그래픽을 근거로 썼다. 엔씨 공식 사이트에서는 원본을 찾지 못해, 지디넷코리아가 게재한 이미지와 기사 수치를 대조했다.

아래 표는 그 수치를 정리한 것이다. 인포그래픽 이미지에는 없고 보도에만 있는 항목은 따로 표시했다. 국가·지역별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고 '글로벌' 전체 기준이다.

항목수치무엇을 센 숫자인가
누적 캐릭터 생성 630만 개 이상 생성된 캐릭터의 합계. 계정·이용자 수 아님
누적 플레이 시간 1억 820만 시간 글로벌 전체 합산
최고 동시접속자 40만 명 돌파(보도) 인포그래픽 이미지에는 없고 기사 본문에만 나옴. 정식 서비스 시작과 함께라고 전해졌으며 플랫폼은 명시되지 않음
스팀 주간 글로벌 매출 출시 첫 주 1위(보도) 인포그래픽 이미지에는 없고 기사 본문에만 나옴. 스팀 주간 차트 기준
트위치 누적 시청 3,560만 시간 아이온2 관련 방송 시청 시간
직업 선택 비율 검성 17%, 호법성 13%, 마도성 13% 영문 표기는 Gladiator·Chanter·Sorcerer. 상위 3개 직업만 공개됐고 분모는 밝혀지지 않음
던전·전투 진행 파티 던전 2,110만 회, 인스턴스 클리어 5,320만 회, PvP 킬 2,640만 회 세 항목은 별개 집계. 합산 기준은 공개되지 않음. PvP 킬은 인포그래픽 이미지에만 있고 국내 기사 세 건에는 나오지 않음

▲ 엔씨 '아이온2' 글로벌 성과 인포그래픽 (집계 기준 10월 20일)

630만 '캐릭터' — 계정 수로 읽으면 안 되는 이유

아이온2 신규 스킨 이미지 - 박쥐 날개를 단 여성 캐릭터와 검은 망토를 두른 남성 캐릭터가 붉은 불꽃 배경 앞에 선 모습
▲ 엔씨가 10월 14일 스팀 공지로 소개한 신규 스킨 이미지. 외형 아이템은 캐릭터 생성과 함께 이용자 관심이 몰리는 부분이다. 원본 비율이 달라 좌우를 흐리게 채웠다. 사진: 엔씨소프트(스팀 공지)
아이온2 신규 스킨 이미지 - 마녀 모자와 검은 의상을 입은 두 캐릭터가 보랏빛 버섯 숲을 배경으로 선 모습
▲ 같은 공지에 실린 또 다른 스킨 이미지. 원본 비율이 달라 좌우를 흐리게 채웠다. 사진: 엔씨소프트(스팀 공지)
아이온2 스팀 스토어 스크린샷 - 붉은 망토를 두른 캐릭터가 푸른 마법 파편을 흩뿌리며 전투하는 장면
▲ 스팀 스토어 AION 2 페이지의 공식 스크린샷. 인게임 전투 장면이며 특정 직업을 가리키는 컷은 아니다. 사진: 엔씨소프트(스팀 스토어)

인포그래픽 표현은 '누적 캐릭터 생성'이다. 기사들도 이를 별도로 정의하지 않고 그대로 옮겼다.

한 이용자가 여러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MMORPG에서 이 숫자는 이용자 수와 같지 않다. 몇 명이 만들었는지는 이번 발표로 알 수 없다.

삭제된 캐릭터를 뺀 보유 수인지, 만든 횟수의 누적인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누적'이라는 표현으로 볼 때 후자일 가능성이 있지만 확인된 내용은 아니다.

일 평균으로 단순 계산하면 20일 동안 하루 약 31만 5천 개꼴이다. 얼리 액세스 초반과 정식 출시 직후에 몰렸을 테니 하루하루가 이렇게 고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캐릭터를 많이 만들게 하는 요인은 여럿 있었다. 엔씨는 10월 5일 모든 이용자에게 외형을 바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바우처'를 지급했다. 캐릭터 생성 단계에서 외형 편집은 이 게임의 대표적인 호평 요소이기도 하다.

직업별 선택 비율이 따로 공개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검성 17%는 가장 많이 고른 직업이라는 뜻이지, 이용자의 17%가 검성이라는 뜻은 아니다.

던전 수치로 단순 환산하면 캐릭터 하나당 파티 던전 약 3.3회, 인스턴스 던전 클리어 약 8.4회꼴이다.

이 역시 평균일 뿐이다. 소수가 반복 플레이로 숫자를 끌어올렸을 수도 있다.

직업 선택 비율은 상위 세 직업만 나왔다. 세 직업을 합쳐도 43%라, 나머지 57%는 다른 직업에 흩어져 있다는 뜻이다.

1억 820만 시간을 630만 개로 나누면 캐릭터당 평균 약 17시간이다. 이용자당 시간이 아니라는 점은 같다.

'출시 3주'가 아니다 — 집계 기준은 10월 20일

일부 기사 제목은 '3주 만에'나 '20일 만에'로 나갔다. 기준일을 따져 보면 표현이 달라진다.

디지털데일리는 집계 기준일을 얼리 액세스 시작 20일째인 10월 20일이라고 적었다. 파이낸셜뉴스도 '20일 기준'이라고 썼다.

얼리 액세스는 9월 30일, 글로벌 정식 출시는 10월 5일이다. 10월 20일은 정식 출시 후로는 16일째다.

다시 말해 630만은 정식 출시 3주가 아니라 얼리 액세스 포함 20일, 정식 출시 후 16일의 값이다. 발표는 그로부터 3~6일 뒤에 나왔다.

얼리 액세스는 파운더스 팩 구매자만 들어갈 수 있었고, 정식 출시는 무료 이용자에게도 열렸다. 20일 동안 이용자 구성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도 평균을 낼 때 감안해야 한다.

날짜사건집계 기준일 기준 경과
9월 30일 얼리 액세스 시작 20일째 (집계 기준일은 10월 20일)
10월 5일 글로벌 정식 출시 16일째
10월 20일 인포그래픽 집계 기준일 -
10월 23일 엔씨가 인포그래픽 공개 3일 뒤
10월 26일 국내 매체 보도 6일 뒤

▲ 아이온2 글로벌 일정과 집계 기준일

동접 세 가지 숫자 — 397,905, 40만, 134,015

아이온2 스팀 스토어 스크린샷 - 마녀 모자를 쓴 세 여성 캐릭터가 호박 등과 놀이공원 장식 앞에 선 핼러윈 장면
▲ 핼러윈 이벤트 분위기의 스팀 스토어 스크린샷. 사진: 엔씨소프트(스팀 스토어)

영상: AION 2 Official 유튜브 채널

동접은 출처마다 기준이 다르다. 비교 전에 무엇을 센 것인지부터 구분해야 한다.

397,905명은 스팀 단독 최고 동시접속자다. 정식 출시 약 5시간 만에 SteamDB에서 기록됐다고 CEO스코어데일리와 세이프이코노미 등이 보도했다. 두 매체 모두 스팀 단독 수치라고 짚었고, 엔씨 자체 플랫폼 퍼플의 접속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SteamDB 페이지는 접속이 차단돼 직접 열어 보지 못했다.

엔씨 인포그래픽 보도의 '40만 명 돌파'는 지디넷코리아와 디지털데일리 기사에서 플랫폼이 명시되지 않았다. 엔씨가 10월 5일 스팀 공지로 올린 '400,000 Active Players' 감사 공지에도 'active users'라고만 적혀 있고 플랫폼과 집계 방식은 없다.

그 공지는 한국시간 10월 5일 밤 11시 무렵 올라왔다. SteamDB가 스팀 최고치 397,905명을 기록한 시각은 이튿날 새벽 3시로 전해졌다.

공지가 먼저인데도 스팀 최고치는 40만에 못 미친다. 퍼플 접속자를 합산한 값일 가능성이 있지만, 엔씨가 밝힌 기준은 없어 추정에 그친다.

137,451명은 10월 26일 오후 5시 34분 무렵 스팀 API(GetNumberOfCurrentPlayers)로 직접 조회한 현재 접속자다. 최고치가 아니라 그 시각의 값이다.

일주일 전인 10월 19일 오후 4시 35분 같은 API로 조회한 값은 151,066명이었다. 둘 다 월요일 오후다.

약 9% 줄었다. 한 시점끼리의 비교이므로 추세 전체를 말해 주지는 않는다.

스팀 최고치 대비로는 현재 접속자가 약 3분의 1 수준이다. 이 역시 출시 첫날 몰린 접속과 평상시를 견준 것이다.

엔씨는 10월 13일(태평양 시각)부터 11월 3일까지 '트릭 오어 트릿' 핼러윈 출석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접속 유지를 겨냥한 이벤트 가운데 하나다.

스팀 평가와 함께 읽는 법

630만 캐릭터와 40만 동접은 '얼마나 들어와 봤나'를 보여 주는 숫자다. 얼마나 만족했는지는 담고 있지 않다.

스팀 이용자 평가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10월 19일 오후 4시 22분 무렵 스팀 API로 직접 조회한 전체 평가는 58.2% 긍정으로 '복합적'이었고, 최근 24시간 작성분만 재집계하면 47.8%였다. 세부 내용은 스팀 평가 기사에 정리돼 있다.

국내 보도로는 10월 16일 오후 3시 기준 3만 2,237건 가운데 59%가 긍정이었고 등급은 '복합적'이었다.

10월 26일 현재의 스팀 평가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위 두 값은 날짜가 지난 자료이므로 오늘의 평가로 읽어서는 안 된다.

'대체로 부정적' 표기가 실제로 붙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인포그래픽이 평가나 이탈 지표를 담지 않았다는 점은 짚어 둘 만하다. 보유 캐릭터 수, 1주일 이상 접속한 이용자 비율 같은 값은 공개되지 않았다.

엔씨가 밝힌 수치는 모두 회사 자체 집계다. 외부 기관이 검증한 통계가 아니다.

다음 시험대 — 11월 4일 루드라, 오딜 에너지 2배

아이온2 스팀 스토어 스크린샷 - 흰 옷의 캐릭터가 팔을 들어 올리자 푸른빛 마법이 짐승 몬스터들을 덮치는 장면
▲ 스팀 스토어 AION 2 페이지의 공식 스크린샷. 인게임 전투 장면이며 루드라 콘텐츠 화면은 아니다. 사진: 엔씨소프트(스팀 스토어)

엔씨는 10월 23일(태평양 시각) 스팀 공지로 첫 대형 도전 상대 '루드라'가 11월 4일 합류한다고 밝혔다.

일반 모드는 아이템 레벨 2,800, 어려움 모드는 3,000에 도달한 이용자가 바로 도전할 수 있다.

기간 이벤트도 함께 공개됐다. 10월 28일부터 11월 10일까지 매일 접속하면 우편으로 오딜 에너지 2개를 받는다. 공지는 이를 원정과 초월 던전을 더 돌리는 데 쓰라고 안내했다. 오딜 에너지 제한은 스팀 부정 평가에서 자주 거론된 불만이기도 하다.

11월 4일부터 17일까지는 '루드라 정복 출석'이 열린다. 14일 동안 7종 보상을 받을 수 있고, 7일을 빠뜨려도 전부 채울 수 있게 설계됐다. 1일차 보상은 귀속 키나 50만이고, 7일차 보상은 투구 외형 'Lush Leaf Tiara'다.

같은 기간 트위치 드롭스도 진행된다. 시청 1시간부터 14시간까지 14단계로, 부활 영석(귀속) 15개로 시작해 14시간째에 검은 고깔모자 외형을 준다.

11월 4일부터 17일까지는 '데이바 부트캠프'라는 커뮤니티 이벤트도 있다. 전 지역 이용자가 지정 던전을 클리어한 횟수를 합산하고, 50만 회부터 700만 회까지 5개 단계에서 전체 이용자에게 보상이 간다.

11월 4일부터 24일까지는 유럽·북미 동부·북미 서부·남미·아시아 5개 지역별로 어려움 모드를 먼저 잡은 20개 파티에 칭호를 준다. 1위 파티는 '루드라의 정복자', 2~5위는 '루드라의 챔피언', 6~20위는 '루드라의 도전자' 칭호를 받는다.

루드라 업데이트가 접속자와 평가를 바꿀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서버 구조와 출시 전 정보는 글로벌 출시 가이드에 있다.

확인되지 않은 것들

630만 개가 중복·삭제를 어떻게 처리한 값인지, 한국 서버를 포함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역별·플랫폼별(스팀·퍼플) 캐릭터 수도 나와 있지 않다.

'40만 명 돌파'가 스팀과 퍼플 합산인지는 엔씨가 밝힌 바 없다. 이 글에서 합산 가능성을 말한 것은 추정이다.

10월 26일 현재 스팀 이용자 평가 수치와 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