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서가 8인치 휴대용 게이밍 PC '프레데터 아틀라스 8'을 공식 출시한다. 지난 5월 처음 공개된 이 기기는 2026년 10월 북미·유럽·중동·아프리카(EMEA)·호주에서 순차 판매되며, 가격은 £999.99~£1,499.99(4개 구성) 사이로 책정됐다. 흥미로운 건 불과 보름 전인 지난 9월 초, 에이서가 더 작은 7인치 '프레데터 아틀라스 7'을 이미 공개했다는 점이다. 같은 브랜드가 한 달 사이 두 개의 휴대용 게이밍 PC를 내놓은 셈인데, 단순히 라인업을 늘린 게 아니라 같은 칩을 서로 다른 몸집에 나눠 담은 의도된 투트랙 전략에 가깝다.

왜 폼팩터를 둘로 나눴나 — 아틀라스7과의 역할 분담

헤드폰을 목에 건 사람이 야외에서 프레데터 아틀라스 8을 두 손으로 들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 배경은 분홍색 건물
▲ 아틀라스8은 8인치 대화면으로 몰입감을, 아틀라스7은 작고 가벼운 휴대성을 각각 맡는다. 사진: 에이서

아틀라스8과 아틀라스7은 같은 실리콘을 쓴다. 둘 다 인텔 Arc G3 또는 상위 Arc G3 익스트림 프로세서를 선택할 수 있고, 그래픽 역시 동일한 Arc B370 / B390 통합 그래픽을 공유한다. 성능 자체는 사실상 같다는 뜻이다.

차이는 오로지 몸집과 화면에서 갈린다. 아틀라스8은 8인치 WUXGA(1920×1200) 화면에 두께 58.4mm, 아틀라스7은 7인치 FHD(1920×1080) 화면에 두께 48.4mm로 한 체급 작다. 아틀라스7은 곡면 그립과 넓은 팜레스트로 손에 쥐는 편안함을 우선했고, 아틀라스8은 화면 크기와 입력 장치 사양을 끌어올려 거치형에 가까운 몰입감을 노렸다.

입력 장치는 두 기기가 사실상 같은 구성을 쓴다. 조이스틱은 기본형이 카본 필름 방식이고 상위 구성에서 TMR(터널링 자기저항) 조이스틱을 고를 수 있는 구조가 아틀라스8·아틀라스7에 동일하게 적용되며, 트리거 역시 두 기기 모두 홀 이펙트(Hall-effect) 아날로그 모드와 마이크로스위치 모드를 전환할 수 있는 듀얼 모드를 기본 탑재했다. 카드 슬롯도 UHS-II microSD로 같다. 결국 입력 장치가 아니라 화면 크기와 두께, 무게가 두 기기를 가르는 실질적 기준이다. 아틀라스8은 80Wh 배터리 기준 810g 미만(60Wh는 770g 미만), 아틀라스7은 750g 미만(60Wh는 700g 미만)으로 설계돼, 큰 화면을 원하면 아틀라스8을, 가볍고 쥐기 편한 쪽을 원하면 아틀라스7을 고르면 된다.

인텔 Arc G3 익스트림, AMD보다 41% 빠르다는 근거와 한계

검은 배경 위에 놓인 프레데터 아틀라스 8이 화면에 우주선 이미지를 띄운 채 비스듬한 각도로 촬영된 제품 사진
▲ 아틀라스8 상위 구성에는 12개 Xe3 코어를 품은 인텔 Arc B390 그래픽이 들어간다. 사진: 에이서

영상: PCWorld 유튜브 채널

아틀라스8의 핵심은 결국 인텔 Arc G3 익스트림이다. 12개 Xe3 코어로 구성된 Arc B390 그래픽을 내장했고, 최대 클럭은 2.3GHz다.

노트북체크(Notebookcheck)가 동일한 35W 전력 제한 조건에서 MSI 클로 8 EX AI+(Arc G3 익스트림 탑재)와 아수스 ROG 앨리 X(AMD 라이젠 AI Z2 익스트림 탑재)를 나란히 놓고 8개 게임을 돌린 결과, Arc G3 익스트림이 평균 41% 앞섰다. F1 24에서는 격차가 52%까지 벌어졌고, 발더스 게이트 3에서도 34% 차이가 났다. 다만 비행 시뮬레이터 X-플레인 11.11에서는 오히려 AMD 쪽이 12% 더 빨랐다는 점도 함께 밝혀둘 필요가 있다.

이 수치는 아틀라스8 실기가 아니라 같은 칩을 쓰는 경쟁 기기끼리 비교한 결과라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톰스하드웨어(Tom's Hardware) 실측에서 Arc B390이 노트북용 RTX 4050급에 근접한 성능을 냈고, 사이버펑크 2077을 1080p·XeSS 적용 기준 80fps 이상, F1 시리즈에서는 100fps 안팎을 기록했다는 점은 핸드헬드 상위권 성능임을 뒷받침한다. wccftech는 같은 성능 기준으로 배터리 지속시간이 AMD 진영 대비 2배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 출고 단말 데이터도 나오기 시작했다. 트러스티드리뷰스(TrustedReviews)가 포르자 호라이즌 6을 네이티브 1200p·High 프리셋·XeSS 얼트라 퀄리티 업스케일링 조건으로 돌린 결과, 전원 연결 시 72fps, 배터리 구동만으로도 66fps를 기록했다. 업스케일링 강도를 가장 약하게 둔 조건에서 나온 수치라는 점에서, Arc G3 익스트림의 순수 연산 성능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결과로 볼 수 있다.

아틀라스7 vs 아틀라스8, 스펙 한눈에 비교

두 기기의 핵심 차이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공통 사양(프로세서·그래픽·메모리·저장공간 상한, 조이스틱·트리거·카드 슬롯 방식)은 동일하고, 화면·두께·무게에서만 갈린다는 점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항목아틀라스 8아틀라스 7
화면 8인치 WUXGA(1920×1200), 120Hz 7인치 FHD(1920×1080), 120Hz
두께 58.4mm 48.4mm
무게 80Wh 810g 미만 · 60Wh 770g 미만 80Wh 750g 미만 · 60Wh 700g 미만
조이스틱 카본 필름 기본, TMR 선택 사양 카본 필름 기본, TMR 선택 사양
트리거 홀 이펙트/마이크로스위치 듀얼모드 홀 이펙트/마이크로스위치 듀얼모드
카드 슬롯 UHS-II microSD UHS-II microSD
배터리 60Wh 또는 80Wh 중 선택 60Wh 또는 80Wh 중 선택
가격(영국 기준) £999.99~£1,499.99 미공개(2026년 9월 기준)
프로세서/그래픽 인텔 Arc G3 · G3 익스트림 (Arc B370/B390) 공통 동일

▲ 프레데터 아틀라스 8 vs 아틀라스 7 주요 사양 비교

아틀라스8, 가격대별 구성은 이렇게 갈린다

£999.99~£1,499.99라는 가격대만 보면 막연하지만, 4개 구성의 실제 사양 차이를 보면 어느 지점에서 얼마를 더 내는지가 뚜렷해진다. 프로세서 등급(Arc G3 → Arc G3 익스트림)과 배터리 용량(60Wh → 80Wh)이 갈리는 지점은 3번째 구성부터다.

가격프로세서저장공간배터리
£999.99 Arc G3 16GB 512GB 60Wh
£1,099.99 Arc G3 24GB 512GB 60Wh
£1,299.99 Arc G3 익스트림 24GB 1TB 80Wh
£1,499.99 Arc G3 익스트림 32GB 1TB 80Wh

▲ 프레데터 아틀라스 8 영국 가격별 구성 (4종)

ROG Xbox Ally X·MSI 클로 8과의 3파전

프레데터 아틀라스 8 후면 그립부 클로즈업, R1·R2 트리거와 상단 포트가 보이는 사진
▲ 아틀라스8은 홀 이펙트 트리거와 듀얼 썬더볼트 4 포트를 갖췄다. 사진: 에이서

8인치 체급에서 아틀라스8의 직접 경쟁 상대는 아수스 ROG Xbox 앨리 X20이다. 7.4인치 OLED(최대 1,400니트) 화면에 AMD 라이젠 AI Z2 익스트림, 24GB 램, 1TB SSD, 80Wh 배터리 구성으로 가격은 1,299.99달러, 출시일은 2026년 10월 15일이다. 기존 ROG Xbox 앨리 X(999.99달러)에 OLED 화면과 TMR 조이스틱을 더하며 300달러가 오른 값이다. 화면은 OLED로 명암비에서 앞서지만, 그래픽 성능은 앞서 살펴본 것처럼 Arc G3 익스트림 쪽이 동급 전력에서 우위를 보인다는 평가가 많고, 가격도 아틀라스8 가장 저렴한 구성(£999.99)보다 비싸다는 점에서 화면 품질보다 가성비를 우선하는 구매자에게는 아틀라스8이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같은 인텔 Arc G3 익스트림을 쓰는 MSI 클로 8 EX AI+도 있다. 8인치 WUXGA·120Hz 화면과 최대 32GB 램, 80Wh 배터리 등 스펙은 아틀라스8과 상당 부분 겹치지만, 가격이 1,699~1,799달러로 훨씬 비싸다. 아틀라스8 최상위 구성(£1,499.99)이 그보다 저렴하다는 점에서, 같은 칩을 쓰는 프리미엄 핸드헬드 중 가격 대비 매력은 아틀라스8 쪽이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과적으로 8인치 프리미엄 핸드헬드 시장은 ROG Xbox 앨리 X20(AMD·OLED), MSI 클로 8 EX AI+(인텔·고가), 프레데터 아틀라스 8(인텔·상대적 저가)의 3파전 구도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초도 물량 반응 — 성능은 합격점, 컨트롤은 물음표

프레데터 아틀라스 8 후면 전체가 보이는 사진, 그립부와 방열구, 프레데터 로고가 보인다
▲ 아틀라스8 후면. 일부 리뷰어는 D패드·버튼 눌림감이 물렁하다고 지적했다. 사진: 에이서

영상: KLGadgetTV 유튜브 채널

노트북체크에 따르면 초도 물량이 리뷰어들에게 도착하면서 초기 인상이 속속 나오고 있다. 화면 품질과 팬 소음, 스피커 음량 등은 대체로 호평을 받았고, 그립감과 버튼 배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커리스(Currys) 등 소매점을 통해 최상위 구성(£1,299.99)이 애초 공지된 10월보다 앞선 9월 23일부터 이미 출고를 시작했다.

다만 컨트롤 품질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일부 리뷰어는 D패드와 버튼 눌림감이 물렁하다(mushy)고 지적했고, MSI 클로 8 EX AI+의 더 또렷한 버튼감과 비교되기도 했다. 무게도 변수다. 에이서가 공지한 사양은 80Wh 배터리 기준 810g 미만이지만, 한 초기 구매 후기에서는 실측 870g으로 확인돼 공식 스펙과 차이가 있었다. 절전 모드도 도마에 올랐다. 일부 초기 단말에서 절전 모드에 들어가도 팬이 계속 돌아가는 버그가 보고됐고, 이 때문에 절전 대신 최대 절전(하이버네이션)을 대안으로 쓰는 사용자도 있다. 이런 지적은 스펙표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라, 실제 구매를 고려한다면 정식 리뷰나 매장 체험, 혹은 초기 펌웨어 업데이트 이후 반응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성능 하나만 놓고 보면 아틀라스8은 인텔 Arc G3 익스트림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기기지만, 완성도 높은 핸드헬드가 되려면 화면·성능을 넘어 조작 감성과 소프트웨어 완성도까지 다듬어야 한다는 숙제도 함께 드러낸 셈이다. 한편 국내 정식 출시나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에이서가 공식 발표한 1차 출시 지역은 북미·EMEA·호주뿐이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출시 일정은 이 글 작성 시점(2026년 9월 21일) 기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