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US와 마이크로소프트가 함께 만든 게이밍 핸드헬드 ROG Xbox Ally X에서 블리자드의 신작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포에버'가 원활하게 구동된다는 소식이 해외 매체를 통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포에버'는 지난 9월 12일 블리즈컨 2026에서 처음 공개된 신작으로, 2004년 최초 출시 당시의 아제로스를 무대로 새 콘텐츠를 계속 더해가는 '영구 서비스형' 버전이다. 9월 17일부터 베타 테스트가 시작됐고, 11월 4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윈도우 센트럴의 제즈 코든 에디터는 ROG Xbox Ally X로 이 베타를 직접 플레이해본 뒤 "네이티브 Xbox 컨트롤러 지원과 맞물리니 마치 페버드림 같다"고 평가했고, 저전력 모드에서도 성능이 "훌륭하다"고 전했다.

ROG Xbox Ally X, 어떤 기기인가

비스듬한 각도에서 촬영한 ROG Xbox Ally X, 좌우 그립과 아날로그 스틱, 버튼 배치가 드러난다
▲ 7인치 120Hz 디스플레이와 AMD 라이젠 AI Z2 익스트림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사진: ASUS 공식

ROG Xbox Ally X는 ASUS와 Xbox가 공동 개발해 지난해 10월 16일 출시한 게이밍 핸드헬드다. 이전까지 '핸드헬드 Xbox'는 콘셉트로만 언급되던 제품이었는데, 실제로 매장에 풀리면서 ROG Ally 시리즈에 Xbox 브랜드가 정식으로 결합된 첫 사례가 됐다.

가장 큰 특징은 AMD 라이젠 AI Z2 익스트림 프로세서다. 여기에 24GB LPDDR5X 메모리와 1TB SSD를 갖춰, 동급 핸드헬드 중에서도 상위권 사양으로 꼽힌다. 화면은 7인치 풀HD(1080p) IPS 패널로 120Hz 주사율과 FreeSync 프리미엄 가변 주사율을 지원하며, 밝기는 500니트다.

배터리는 80Wh로 일반 ROG Xbox Ally보다 훨씬 크며, 게임 종류에 따라 2.5시간에서 8시간 안팎의 플레이타임을 낸다. 무게는 715g, 가격은 999달러(미국 기준)로 책정됐다. 전원 버튼에는 지문 인식 기능이 통합돼 있고, 부팅 시 화면 전체를 채우는 Xbox 풀스크린 UI로 진입해 콘솔에 가까운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포에버' 베타, 컨트롤러 하나로 완결되는 조작

ROG Xbox Ally X를 두 손으로 들고 Xbox 풀스크린 UI를 조작하는 모습
▲ 부팅 시 진입하는 Xbox 풀스크린 UI. 사진: ASUS 공식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그린 블리자드 공식 컨셉 아트, 산맥과 호수를 배경으로 첨탑이 늘어선 도시가 보인다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포에버'는 2004년 원작 아제로스를 무대로 새 콘텐츠를 계속 더해가는 방식이다. 사진: Blizzard Entertainment

이번 화제의 핵심은 단순히 프레임이 잘 나온다는 것을 넘어, PC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새로 추가된 네이티브 Xbox 컨트롤러 지원이 핸드헬드와 맞물렸다는 데 있다. 그동안 콘솔패드로 WoW를 하려면 '콘솔포트' 같은 서드파티 애드온을 깔아야 했는데, 이제는 별도 설정 없이도 좌측 트리거·우측 트리거·양쪽 트리거 동시 입력이 각각 다른 modifier로 작동해 얼굴 버튼과 방향패드에서 총 32개의 커스텀 키바인드를 쓸 수 있게 됐다.

탭 타겟팅도 숄더 버튼과 아날로그 스틱을 함께 쓰는 방식으로 구현됐는데, 코든 에디터는 이를 두고 "직관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스트레이프(옆걸음) 이동을 기본값으로 지정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점을 짚으며, 카이팅처럼 정교한 움직임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타 초기 버전인 만큼 이런 부분은 정식 출시 전까지 다듬어질 가능성이 크다.

코든 에디터는 실제로 ROG Xbox Ally X를 13W 저전력 모드로 설정한 뒤 기본 Xbox 컨트롤러 세팅 그대로 10분 분량의 플레이 영상을 공개했다. 최고 성능 모드가 아닌 배터리 절약형 저전력 모드에서도 무리 없이 구동됐다는 점이 그가 "훌륭하다"고 표현한 이유다.

WoW 시리즈 자체가 핸드헬드와 궁합이 좋은 이유

사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시리즈가 ROG 계열 핸드헬드에서 잘 돌아간다는 평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오리지널 ROG Ally에서도 1080p 해상도·안티에일리어싱과 레이트레이싱 끔·FSR 1.0 설정 기준으로 65~80fps를 낸다는 리뷰가 있었고, 배터리 모드에서 900p나 720p로 낮춰 60fps 캡을 걸면 대도시나 대규모 전장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이는 WoW 특유의 그래픽 엔진이 최신 AAA 게임보다 CPU 의존도가 높고 GPU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은 구조이기 때문이다. 라이젠 AI Z2 익스트림처럼 CPU 성능이 강화된 최신 APU를 탑재한 핸드헬드일수록 오히려 이런 게임에서 여유 있는 프레임을 뽑아내는 경향이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포에버' 역시 같은 엔진 기반 위에 만들어진 만큼, ROG Xbox Ally X와의 궁합이 좋게 나타난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이기도 하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포에버' 베타는 10월 21일까지 진행되며, 레벨 30까지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무료로 신청해 당첨을 기다리는 방식과, '스카이본 에픽 팩'(59.99달러) 또는 '워크래프트 포에버 컬렉션'(79.99달러)을 선구매해 베타 참여를 확정하는 방식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정식 출시는 11월 4일이며, 기존 WoW 구독이나 게임타임이 있으면 별도 결제 없이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