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9월 8일, 시리즈 40주년을 기념하는 단독 쇼케이스 '젤다의 전설 40주년 다이렉트'를 방송했다. 약 30분 동안 게임 소식은 물론 영화, 음악, 굿즈까지 시리즈 전방위에 걸친 발표가 쏟아졌다. 가장 큰 화제는 '시간의 오카리나' 리메이크다. 출시일이 11월 5일로 확정됐고, 프로듀서 아오누마 에이지가 직접 게임플레이를 시연했다. 여기에 실사영화의 공식 제목과 로고, 40주년 기념 스위치 2 특별판, 신규 아미보, 세계 순회 콘서트까지 발표가 이어졌다. 30분짜리 영상 하나에 담긴 정보량이 상당한 만큼, 놓친 부분이 없도록 전부 정리했다.
'시간의 오카리나' 리메이크, 11월 5일 확정 — 완전히 다시 그린 하이랄
영상: Nintendo of America 유튜브 채널
가장 먼저 공개된 것은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리메이크였다. 지난 6월 다이렉트에서 발표만 됐던 이 작품이 이번엔 실제 플레이 화면과 함께 출시일을 달고 나왔다.
출시일은 2026년 11월 5일이다. 플랫폼은 닌텐도 스위치 2 단독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비주얼이다. 원작의 향수를 살리는 방향을 유지하면서도 캐릭터와 배경 모두 스타일라이즈드 리얼리즘 화풍으로 전부 새로 그렸다. 링크의 의상과 장비도 같은 기준으로 재디자인됐다.
연출 면에서도 원작에는 없던 요소가 대거 추가된다. 컷신 전체에 음성이 더빙됐고, 캐릭터 대사 분량도 크게 늘었다. 다만 사리아처럼 마을 곳곳에서 나누는 일상적인 짧은 대사는 이번에도 음성 없이 텍스트로만 처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음악은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새로 녹음됐다. 오카리나 연주 자체는 원작과 비슷한 방식으로 동작한다.
아오누마 에이지는 시연 중 전투 장면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닌텐도 64 시절보다 처리 속도가 훨씬 빨라진 만큼, 동작 하나하나가 더 경쾌하고 만족스럽게 느껴진다."
조작 체계는 원작의 고정 카메라·자동 점프 방식을 완전히 벗어났다. 구체적인 변화는 아오누마가 직접 진행한 게임플레이 시연에서 하나씩 확인됐다.
아오누마 프로듀서가 직접 시연 — 잠수·점프·모션 조준까지
영상: Nintendo of America 유튜브 채널
이번 다이렉트에서 가장 구체적인 정보가 나온 대목은 아오누마 에이지가 직접 진행한 15분 분량의 게임플레이 시연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추가 요소는 전용 점프 버튼이다. 원작에서는 벼랑 끝에 다가가면 링크가 알아서 뛰어넘었지만, 이번엔 플레이어가 원하는 순간에 직접 점프 버튼을 눌러야 한다.
이동 속도를 올리는 방식도 바뀌었다. 원작처럼 구르기를 연타(롤 스팸)할 필요 없이, 구르기 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으면 그대로 전력 질주로 이어진다. 아오누마는 이 두 변화를 두고 "최근 시리즈 작품을 플레이해본 분들에게는 당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이라고 운을 떼면서도, 28년 된 원작 입장에서는 큰 변화라고 짚었다.
카메라 조작도 크게 달라졌다. 오른쪽 스틱으로 카메라를 자유롭게 돌려볼 수 있는데, 이는 시점 조작 자체가 불가능했던 닌텐도 64 원작에서는 상상할 수 없던 기능이다.
수영과 잠수도 자유로워졌다. 원작에서 물속을 다니려면 아이언 부츠를 신었다 벗었다 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했는데, 리메이크에서는 그럴 필요 없이 곧바로 잠수하고 헤엄칠 수 있다.
전투와 탐험에는 모션 컨트롤 조준이 새로 쓰인다. 활·후크샷·요정의 슬링샷을 겨눌 때 컨트롤러를 기울여 정밀하게 조준할 수 있다. '야생의 숨결'과 '왕국의 눈물'에서 쓰던 자이로 조준 방식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길 찾기를 돕는 '스레드 오브 타임(Threads of Time)' 기능도 새로 생겼다. 단순한 방향 표시가 아니라 퀘스트 로그에 가깝다. 메인 스토리를 진행할수록 화면 한쪽의 태피스트리가 채워지며 지금까지의 여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퀘스트 기록 자체가 없었던 원작과 비교하면 확실한 편의 기능이다.
시연 영상만 봐도 원작을 그대로 복원한 리마스터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하다. 조작 체계 자체를 현대적으로 다시 설계한 본격 리메이크다.
가격은 얼마, 예약은 어떻게 하나
가격도 이번 다이렉트에서 함께 공개됐다.
북미 기준 다운로드판은 59.99달러, 패키지판은 69.99달러다. 패키지판이 10달러 더 비싼 구조다.
국내 정식 가격과 발매일은 아직 별도로 안내되지 않았다. 다만 출시일 자체가 전 세계 동시(2026년 11월 5일)로 예고된 만큼, 국내 발매도 크게 벌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예약 구매는 마이 닌텐도 스토어를 비롯한 각국 스토어에서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 구분 | 가격 |
|---|---|
| 다운로드판 | 59.99달러 |
| 패키지판 | 69.99달러 |
| 출시일 | 2026년 11월 5일 |
| 플랫폼 | 닌텐도 스위치 2 단독 |
▲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리메이크 가격 정보 (북미 기준)
스마트폰 앱 '젤다노트'도 전용 기능이 대거 늘었다
게임 밖 콘텐츠도 상당히 두툼하다. 스마트폰 연동 앱 '젤다노트'에 이번 작품 전용 기능이 새로 추가된다.
'오늘의 기록'은 하루 동안의 플레이를 자동으로 기록해준다. 쓰러뜨린 몬스터 수 같은 통계를 시간순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가십 퀘스트'는 스마트기기에 뜨는 힌트 이미지로 게임 속 특정 위치를 찾아내는 기능이다. 성공하면 오카리나 연주용 악보 포인트를 얻는다.
가장 흥미로운 기능은 '오카리나 연주'다.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으로 오카리나를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다. 가이드를 보고 따라 부는 것은 물론, 직접 만든 악보를 QR코드로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 안에서도 오카리나를 쓸 수 있다. 링크가 배운 곡을 스위치 2 본체의 내장 마이크에 대고 직접 연주(또는 흥얼)하면, 게임 속 링크가 그대로 그 곡을 따라 연주한다.
마지막은 '시간의 오카리나 퀴즈'다. 이미지가 포함된 문제를 포함해 무려 2,000문항 이상이 준비됐다. 하루 한 번 무료로 도전할 수 있고, 게임에서 모은 루피로 추가 도전 기회를 살 수도 있다.
실사영화 '젤다의 전설', 공식 제목과 로고 처음 공개
게임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앞서 촬영 종료와 개봉일을 다뤘던 실사영화도 이번 다이렉트에서 다시 언급됐다.
가장 큰 소식은 공식 제목과 로고다. 부제 없이 그냥 '더 레전드 오브 젤다(The Legend of Zelda)'로 확정됐다. 로고는 황금빛 트라이포스 위에 은백색 금속 질감의 타이틀 서체가 올라간 디자인이다.
부제가 없는 이유에 대해 미야모토 시게루는 이렇게 말했다. "영화를 직접 보면 왜 부제가 없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는 또한 이 영화가 특정 게임을 그대로 옮긴 작품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영화는 지난 40년간 게임을 통해 쌓아 올린 시리즈의 여러 이야기와 아이디어,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오리지널 작품이다."
예고편이나 실제 영상은 이번에도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개봉일은 기존에 발표된 2027년 4월 30일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감독 웨스 볼, 주연 보 브래거슨(젤다)·벤저민 에번 아인스워스(링크)를 비롯한 캐스팅 세부 정보는 이전 발표 그대로다. 자세한 내용은 앞서 다룬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40주년 에디션 스위치 2와 프로 컨트롤러, 10월 29일 출시
지난달 유출됐던 제품도 이번에 정식 발표됐다. '닌텐도 스위치 2 — 젤다의 전설 40주년 에디션'이다.
디자인은 유출 사진과 거의 일치한다. 트라이포스 무늬가 본체 뒷면과 독, 조이콘 2에 걸쳐 들어갔다. 왼쪽 조이콘 앞면에는 1986년 초대 '젤다의 전설'의 링크 스프라이트가, 오른쪽 조이콘 뒷면에는 젤다 스프라이트가 새겨졌다.
독은 블랙에 골드 트라이포스 무늬가 큼직하게 들어간 디자인이다.
발매일은 2026년 10월 29일이다. 시간의 오카리나 리메이크 출시(11월 5일)보다 일주일 앞선다. 다만 게임은 별도 구매해야 한다 — 본체에 동봉되지 않는다.
일본 기준 가격은 본체 62,980엔이다. 같은 날 프로 컨트롤러(디스플레이 스탠드 포함, 12,980엔)와 휴대용 케이스·화면 보호필름 세트(3,980엔)도 함께 출시된다.
다만 이번 발표는 일본 시장 기준이다. 북미·유럽을 포함한 다른 지역의 정식 가격과 출시 여부는 아직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유출됐던 패키지가 유럽 유통용 인증 마크를 달고 있었던 만큼, 해외 출시 자체는 유력해 보인다.
아미보부터 레고·해즈브로 굿즈까지
게임 주변 상품도 대거 쏟아졌다.
가장 먼저 어린 링크·어린 젤다 아미보가 공개됐다. 시간의 오카리나 초반 시점의 두 캐릭터를 형상화한 제품이다. 링크는 나비를 향해 손을 뻗은 포즈, 젤다는 오카리나를 든 포즈로 만들어졌다.
스캔하면 게임 속에서 특수 가면을 착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가면들은 닌텐도 64 원작 특유의 각진 폴리곤 그래픽을 본뜬 디자인으로 알려졌다. 출시는 2027년이다.
실물 오카리나 악기도 두 종류로 나온다. 하나는 직접 불어서 연주하는 플레이어블 오카리나, 다른 하나는 HORI가 제작하는 전자식 오카리나다. 두 제품 모두 게임 속 오카리나 연주와 연동을 노린 상품이다.
대형 콜렉터 상품도 있다. 레고는 '링크 & 에포나' 세트를 준비했다. 마스터 소드를 든 어른 링크가 준마 에포나에 올라탄 모습을 미니피규어 없이 대형 조형물로 구현한 전시용 모델이다. 규모는 1,750피스에 달한다.
출시는 2027년 봄으로만 예고됐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 앞서 나온 1,003피스짜리 시간의 오카리나 레고 세트가 129.99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신제품은 그보다 비쌀 가능성이 높다.
완구 브랜드 해즈브로는 전자식 마스터 소드를 내놓는다. 길이 27인치에 터치·모션 감지로 작동하는 15가지 이상의 효과음이 들어간다. 조형과 도색은 '왕국의 눈물' 버전 마스터 소드를 바탕으로 했다.
가격은 42.99달러이며, 9월 9일 오전 10시(태평양시간)부터 해즈브로 펄스·월마트·아마존 등에서 예약 판매가 시작된다. 출시는 역시 2027년 봄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피규어와 컬렉터블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닌텐도는 밝혔다.
40주년 세계 순회 콘서트와 뮤지엄 특별 전시
게임 음악을 담당해온 고 콘도가 직접 나서 시리즈 음악에 대해 짧게 이야기하며, '젤다의 전설 40주년 콘서트' 세계 순회를 공식화했다.
일정은 일본 도쿄(2027년 1월 23일)를 시작으로 북미 5개 도시, 유럽 4개 도시, 오세아니아 2개 도시까지 이미 12개 공연이 확정됐다. 도시별로 현지 유수의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일본 쪽은 아직 도쿄 공연 하나만 확정됐다. 다만 닌텐도가 "추가 도시와 국가는 추후 공지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후쿠오카나 오사카 등 다른 지역 공연이 추가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콘도는 "그리운 곡부터 최신곡까지, 4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음악을 들려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프라인 행사도 준비됐다. 일본 닌텐도 뮤지엄에는 젤다 40주년 특별 전시가 새로 열린다. 기념 티켓 디자인과 시리즈 연혁을 정리한 히스토리 보드, 새로운 포토존이 함께 마련된다. 뮤지엄 내 레스토랑 '슈퍼 패밀리'도 함께 오픈한다.
게임 하나의 발표로 시작해서 영화, 하드웨어, 굿즈, 공연, 전시까지 이어진 이번 다이렉트는 닌텐도가 젤다 40주년을 얼마나 크게 다루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시간의 오카리나 리메이크가 11월 5일 출시되면, 이 축제의 첫 번째 결과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지역 | 도시 | 일정(2027년) | 공연장·오케스트라 |
|---|---|---|---|
| 일본 | 도쿄 | 1월 23일 | - |
| 북미 | 시카고 | 2월 22~23일 |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 심포니 센터 |
| 북미 | 시애틀 | 7월 16~18일 | 시애틀 심포니 · 베나로야 홀 |
| 북미 | 휴스턴 | 7월 23~24일 | 휴스턴 심포니 · 존스 홀 |
| 북미 | 비엔나(버지니아) | 7월 30일 |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 울프 트랩 |
| 북미 | 샌프란시스코 | 10월 |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 데이비스 심포니 홀 |
| 유럽 | 런던 | 4월 3~4일 |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 로열 앨버트 홀 |
| 유럽 | 스톡홀름 | 6월 18~19일 |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 · 콘서트하우스 |
| 유럽 | 에딘버러 | 9월 17일 | 로열 스코티시 내셔널 오케스트라 · 어셔 홀 |
| 유럽 | 글래스고 | 9월 18일 | 로열 스코티시 내셔널 오케스트라 · 글래스고 로열 콘서트홀 |
| 오세아니아 | 멜버른 | 5월 13~16일 | 멜버른 심포니 오케스트라 · 헤이머 홀 |
| 오세아니아 | 시드니 | 7월 9~10일 |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 ·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
▲ '젤다의 전설 40주년 콘서트' 확정 일정 (공식 사이트 zelda.gameconcerts.com 기준, 향후 도시 추가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