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나온 게임이 2026년의 렌더링 기술을 달고 돌아온다. CD 프로젝트 레드가 게임스컴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에서 '위쳐 3: 와일드 헌트 리마스터'를 공개하고 출시일을 9월 29일로 확정했다. 기존 소유자에게는 값을 받지 않는다.
9월 29일, 기존 소유자는 한 푼도 안 낸다
이 발표는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의 마지막 순서였다. 약 2시간짜리 쇼를 신작이 아닌 11년 된 게임이 닫은 셈이다.
출시일은 9월 29일이다. PC, PS5, 엑스박스 시리즈 X|S에 동시 출시된다.
핵심은 가격이다. 해당 플랫폼에서 이미 '위쳐 3'을 가지고 있다면 무료 업그레이드다. GOG, 스팀, 에픽게임즈 스토어, PS5, 엑스박스 시리즈 X|S 소유자 모두 해당된다.
여기에 닌텐도 스위치 2 네이티브 버전이 같은 날 나온다. 스위치 2용으로 새로 만든 빌드이며 예약 구매는 이미 시작됐다.
스위치 쪽도 무료 원칙이 적용된다. 기존 스위치 1판을 가지고 있으면 스위치 2 버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하츠 오브 스톤'과 '블러드 앤 와인' 두 확장팩은 리마스터에 처음부터 포함된다. 별도 구매가 필요 없다.
여기에 새 유통 경로가 하나 붙었다. 블리자드와의 협업으로 배틀넷에도 정식 입점한다. CD 프로젝트 레드 게임이 배틀넷에 올라가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리마스터가 실제로 손보는 것 — 패스 트레이싱부터 스킬트리까지
'리마스터'라는 이름에 비해 손보는 범위가 넓다.
그래픽 쪽 목록부터 보면 PC 패스 트레이싱, 레이 트레이싱 개선, 레이 트레이싱 적용 머리카락, 전역 조명 재작업, 새 셰이딩 모델, 서브서피스 스캐터링, 텍스처 갱신, 폴리지 셰이딩 변경, GTAO, HDR 개선과 새 톤 매퍼가 포함된다.
구조적으로는 게임을 네이티브 DirectX 12로 옮기고 렌더링 병렬화를 적용했다. 겉만 고친 게 아니라 렌더링 파이프라인 자체를 손봤다는 뜻이다.
업스케일링은 DLSS 4.5, FSR 4.0, XeSS 2.0을 모두 지원한다. DLSS 4.5의 레이 리컨스트럭션도 활용한다.
게임플레이 쪽 변경이 오히려 더 눈에 띈다. 전투가 개선되고, 이동과 지형 통과 방식이 손질되며, 위쳐 표식 이펙트가 새로 만들어진다.
말 '로치'의 조작도 손봤다. 원작 시절 가장 많이 놀림받던 부분 중 하나다.
몬스터 행동 패턴이 개선되고 스킬트리가 재설계된다. 여기에 트랜스모그(외형 변경), 확장된 포토 모드, 새 피니시 모션이 추가된다.
크로스플랫폼 모드 지원도 함께 들어간다. mod.io를 통해 PS5와 엑스박스 시리즈 X|S 이용자도 PC에서 만들어진 모드를 내려받아 플레이할 수 있다. 다만 모드 제작 자체는 여전히 PC의 REDkit이 필요하다.
원래 2025년 안에 나올 예정이었다가 2026년으로 미뤄졌던 기능인데, 결국 리마스터에 얹혀 나오는 형태가 됐다.
개발은 CD 프로젝트 레드 단독이 아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익소프트(Yigsoft)가 공동 개발로 참여했다. '사이버펑크 2077'과 '위쳐 3'의 파일을 열 수 있게 해준 오픈소스 모딩 툴 울븐킷(WolvenKit)으로 알려진 팀으로, 이후 CD 프로젝트 레드에 합류했다.
'송 오브 더 패스트' — 레텐, 그리고 게롤트의 마지막 모험
같은 자리에서 신규 확장팩 '송 오브 더 패스트(Songs of the Past)'의 첫 영상도 나왔다.
출시는 2027년, 유료다. PC·PS5·엑스박스 시리즈 X|S·스위치 2로 나온다.
무대는 새 지역 레텐(Letten)이다. CD 프로젝트 레드는 "시골의 전통과 민담이 풍부한 목가적인 땅"이면서 "표면 바로 아래에 어두운 비밀을 숨기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주인공은 다시 게롤트다. 새 무기로 사슬이 추가되고 새 능력이 붙으며, 지금껏 본 적 없는 적들과 맞선다.
규모는 기존 확장팩과 맞췄다. '하츠 오브 스톤'과 '블러드 앤 와인'에 준하는 분량이라는 설명이다.
개발은 풀스 시어리(Fool's Theory)가 공동으로 맡는다. '위쳐 3' 개발에 참여했던 베테랑들이 모인 팀이다.
위치도 분명하다. 이 확장팩은 '위쳐 3'과 '위쳐 4' 사이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게롤트가 시리에게 자리를 넘기는 과정을 다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위쳐 4'의 주인공은 시리다. 그리고 '위쳐 4'는 2028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이번 게임스컴 기간에 확인됐다.
배틀넷에서 사면 디아블로 4에 게롤트가 나온다
가장 예상 밖의 발표는 따로 있었다.
배틀넷에서 '송 오브 더 패스트'를 구매하면 '디아블로 4'에서 게롤트를 모티프로 한 전용 스킨을 받는다.
세부 내용은 9월 블리즈컨에서 공개된다.
경쟁 관계로 묶이던 두 회사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눈에 띄는 조합이다.
정리하면 이번 발표는 세 겹이다. 9월 29일 무료 리마스터, 2027년 유료 확장팩, 그리고 2028년 '위쳐 4'로 이어지는 일정표다.
'위쳐 3'은 2015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6,500만 장을 넘긴 게임이다(2026년 1분기 실적 기준). 그 이용자 기반을 무료 업그레이드로 한 번 더 깨운 뒤, 유료 확장팩과 후속작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이번 게임스컴에 '위쳐 4' 자체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위쳐 3'을 다시 꺼내 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