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IRL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플랫폼에서 방송되는 콘텐츠로 생성형 AI 모델을 학습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문제가 된 건 방식이다. 이 기능은 기본적으로 켜져 있고, 원하지 않는 이용자가 직접 설정에 들어가 끄는 옵트아웃 구조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트위치 최고제품책임자는 "옵트인이면 아무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발표 직후 최다 요청은 "선택제로 바꿔 달라"

트위치콘 무대 위에서 진행되는 참여형 이벤트를 관객들이 지켜보는 사진
▲ 유저보이스에서는 AI 기능을 선택제로 바꿔 달라는 요청이 1위에 올랐다. 사진: Wikimedia Commons

발표가 나오자마자 스트리머와 시청자 커뮤니티에서 반발이 터져 나왔다. 트위치 유저보이스 페이지에서는 AI 기능을 선택 사항으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다른 항목들을 압도하며 1위에 올랐다.

핵심 쟁점은 AI 학습 자체보다 기본값이었다. 왜 처음부터 켜 놓고, 싫으면 알아서 끄라는 방식을 택했느냐는 것이다.

스트리머 입장에서 방송 영상은 생계와 직결된 창작물이다. 그것이 별도 동의 없이 모델 학습 데이터로 쓰인다는 사실 자체가 민감하게 받아들여졌다.

라이브 Q&A에서 나온 그 발언

야외 트위치 행사장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블록 파티 현장 사진
▲ 최고제품책임자 마이크 민턴은 라이브 Q&A에서 옵트아웃 방식을 택한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사진: Wikimedia Commons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최고제품책임자 마이크 민턴과 커뮤니티 총괄 메리 키시가 라이브 Q&A에 나섰다. 방송 중 민턴은 왜 옵트인이 아니냐는 질문을 정면으로 받았다.

그의 답은 이랬다. "왜 옵트인이 아니냐, 지금 채팅창에 다들 그걸 도배하고 있죠. 이해합니다. '끄게 하지 말고 켜게 해 달라'는 거죠. 솔직한 답이 있는데, 여러분 대부분은 이 답을 납득하실 겁니다. 만약 옵트인이었다면, 아무도 옵트인하지 않을 겁니다."

이어 그는 "그래서 기본값이 켜짐이 될 것이고, 세상의 거의 모든 콘텐츠 서비스가 기본 활성화 방식"이라며 "우리가 여기서 다르게 하는 부분은 모델 학습에서 빠지겠다는 여러분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팬들이 좋아할 결정이 아니라는 걸 알고, 커뮤니티가 크게 화났다는 것도 안다"며 "하지만 지금 우리의 위치는 여기"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불만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다만 돌려 말하지 않은 솔직함 자체는 일부 이용자에게 평가받았다.

아마존이라는 배경

유로 트위치콘 2026 행사 배너가 걸린 현장 사진
▲ 트위치의 모회사 아마존은 수년간 생성형 AI에 강하게 베팅해 왔다. 사진: Wikimedia Commons

이 결정은 트위치 단독 판단으로 보기 어렵다. 모회사 아마존은 수년간 생성형 AI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온 기업이다.

그 방향성은 아마존의 다른 부문에도 영향을 미쳤다. 아마존 게임 스튜디오는 대규모 감원으로 사실상 해체되기 전 생성형 AI 기반 게임을 개발하고 있었는데, 개발진이 모두 정리되면서 이 프로젝트도 취소됐다.

즉 트위치의 이번 조치는 플랫폼 하나의 정책 변경이라기보다 그룹 차원의 AI 우선 전략이 서비스 단으로 내려온 결과로 읽힌다.

경쟁 플랫폼이 변수가 될까

관건은 트위치가 이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느냐, 아니면 커뮤니티 요구에 따라 옵트인으로 돌리느냐다.

예전과 달리 지금의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에서 트위치는 유일한 선택지가 아니다. 대형 경쟁 플랫폼이 여럿 자리를 잡은 상태다.

결국 스트리머의 이동 가능성이라는 압력이 정책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트위치는 물러설 뜻을 보이지 않고 있고, 반발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