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 팔콤의 리메이크작 '하늘의 궤적 the 2nd'가 9월 17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발매를 하루 앞두고 리뷰 엠바고가 해제되며 쏟아진 평가들을 종합하면 오픈크리틱 94점(Mighty 등급), 메타크리틱 PS5판 92점('보편적 찬사')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주목할 점은 이 점수가 앞서 90점을 받은 전작 'the 1st'보다 높다는 사실이다. 속편이 원작 리메이크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오픈크리틱 94점 — 12개 매체 중 만점만 2곳
영상: IGN 유튜브 채널
이번 글 작성 시점 기준, 오픈크리틱에 등록된 리뷰는 12건이며 추천 비율은 92%다. DualShockers(10/10)와 Console Creatures(10/10)가 만점을 줬고, The Outerhaven Productions(5/5)도 "정제된 게임플레이, 향상된 파티 시스템, 뛰어난 스토리, 깊이 있는 캐릭터"를 극찬하며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남겼다.
국내 매체 IGN 코리아는 9/10을 매기며 "직관적인 UI와 정제된 게임플레이"를 호평 포인트로 꼽았다. Analog Stick Gaming(9/10)은 "스토리와 캐릭터 순간들이 시리즈 최고 수준"이라 평했고, NookGaming(9/10)은 "감정적으로 설득력 있는 캐릭터 아크"를 언급했다.
NintendoWorldReport(8.5/10)는 "60~100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RPG가 스위치2에서 완벽하게 구동된다"고 밝혔으며, SmashPad(4.5/5)는 "전작과 같은 지역을 탐험하면서도 게임플레이 시스템은 신선하다"고 짚었다. Console Creatures는 "환상적인 스토리와 재회 장면, 과거 행동의 결과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만점의 근거로 들었다.
속편이 원작 리메이크를 넘어선 드문 사례
앞서 출시된 'the 1st' 챕터 리메이크는 오픈크리틱 85개 매체 리뷰를 종합해 90점, 추천 비율 100%를 기록하며 이미 압도적인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GameSpot(8/10)은 "원작의 이야기를 충실히 보존하면서 현대적 기준으로 훌륭하게 리메이크됐다"고 평했고, TheSixthAxis(9/10)는 "JRPG 리메이크의 황금 기준"이라고까지 표현한 바 있다.
그런 전작보다 2nd 챕터가 4점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건 예사롭지 않다. 통상 시리즈물의 속편은 원작 대비 '기대치 초과'보다는 '기대치 충족'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후속작이 오히려 완성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직 12개 매체 리뷰만 반영된 초기 집계이긴 하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최저 점수조차 8.5/10 수준으로 편차가 크지 않다는 점도 눈에 띈다.
국내 리뷰에서는 이 현상을 설명하는 관점도 나왔다. "'the 1st'가 리벨 왕국과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프롤로그 격이었다면, 'the 2nd'는 사실상의 본편"이라는 평가다. 1편이 세계관과 인물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준비 단계였다면, 그렇게 쌓인 서사가 2편에서 한꺼번에 회수되며 완성도 체감이 더 크다는 해석이다.
그런데 다들 똑같은 흠 하나는 짚었다
물론 만점 행진만 있었던 건 아니다. 극찬 일색인 리뷰들 속에서도 공통적으로 지적된 약점이 하나 있다. 바로 게임 전반부의 더딘 전개다.
해외 리뷰 중에는 "전반부 3분의 2 가량은 전개가 느슨하다"거나, "오우로보로스 조직원들이 도시들을 어지럽히는 전반부는 결국 전작에 등장했던 같은 도시들을 순서만 바꿔 다시 방문하는 구성"이라는 지적이 여럿 나왔다. 일부 챕터는 "들어내도 아쉬울 게 없었을 것"이라는 냉정한 평가도 있었다.
다만 이런 지적조차 대체로 "그럼에도 캐릭터가 성장하고 세계관이 숨 쉴 시간을 벌어준다", "느린 전개가 후반 전개의 무게감을 키운다"는 식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았다. 단점으로 짚되 치명적 결함으로는 보지 않는, 미묘하게 관대한 온도차가 여러 리뷰에서 공통적으로 읽힌다.
국내 리뷰에서는 다른 종류의 약점도 언급됐다. "환경 그래픽이 다소 아쉽다"는 지적과 함께, "전작을 플레이하지 않으면 몰입이 쉽지 않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거론됐다. 전작의 인물 관계와 사건을 그대로 이어받는 직접 속편인 만큼, 'the 1st' 없이 곧바로 2nd부터 시작하는 진입은 권장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메타크리틱은 아직 집계 초반 — 대신 스팀 이용자 반응은 빠르게 쌓였다
메타크리틱 기준으로는 PS5판이 6개 매체 리뷰를 종합해 92점, '보편적 찬사(Universal Acclaim)' 등급을 받았다. 6개 리뷰 전부가 긍정 평가로, 혼합·부정 평가는 아직 단 하나도 없다.
반면 PC판은 아직 2개 리뷰만 등록돼 정식 점수가 산정되지 않은 상태이고, 메타크리틱 이용자 리뷰도 이 글 작성 시점 기준 등록 전이다. 앞서 지난 9월 12일 시점에는 리뷰가 단 3건(IGN 코리아·게임메카·인벤)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엠바고 해제 이후 며칠 만에 매체 리뷰 수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
다만 이용자 반응 자체는 정식 발매 전부터 이미 확인할 수 있다. 스팀에서는 발매를 앞두고 350건 넘는 이용자 리뷰가 쌓였고, 그중 98%가 긍정 평가로 '매우 긍정적' 등급을 기록했다. 비평가 점수와 이용자 반응이 거의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정식 출시 이후 며칠간 더 많은 매체 리뷰와 메타크리틱 이용자 평가가 쌓이며 최종 점수는 계속 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