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패미컴 말기를 기억하는 이용자에게 '천지창조'는 특별한 이름이다. 퀸텟이 만들고 1995년 에닉스가 낸 액션 RPG다. 그 게임이 31년 만에 돌아온다. 클리어 리버 게임즈가 스퀘어 에닉스와 손잡고 2027년 초 여섯 개 플랫폼으로 내놓는다.
여섯 개 플랫폼, 그리고 실물판까지
발표는 8월 24일 진행된 '픽셀 아카디아(Pixel Arcadia)' 방송에서 나왔다.
플랫폼 범위가 넓다. PS5, PS4, 엑스박스 시리즈, 스위치 2, 스위치, PC까지 여섯 갈래다. PC는 스팀과 GOG 양쪽으로 나온다.
구세대기인 PS4와 구형 스위치까지 포함한 점이 눈에 띈다. 원작이 2D 기반이라 사양 부담이 적다는 점을 그대로 활용한 구성이다.
실물 패키지도 함께 준비된다. 디스크 유통이 축소되는 흐름과 반대로 가는 선택이지만, 소장 수요가 뚜렷한 복각 타이틀에서는 오히려 자연스럽다.
게임스컴 2026 현장에서도 시연할 수 있다.
| 항목 | 내용 |
|---|---|
| 플랫폼 | PS5 · PS4 · Xbox 시리즈 · 스위치 2 · 스위치 · PC(스팀·GOG) |
| 출시 시점 | 2027년 초 |
| 퍼블리싱 | 클리어 리버 게임즈 (스퀘어 에닉스 협력) |
| 원작 | 1995년, 퀸텟 개발 / 에닉스 발매 |
| 실물판 | 출시 예정 |
| 최초 공개 | 2026년 8월 24일 '픽셀 아카디아' |
▲ 천지창조 부활판 개요
리메이크가 아니라는 점이 핵심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분명히 해둘 부분은 리메이크가 아니라는 것이다.
비주얼은 원작 그대로다. 대사창에 쓰이던 90년대 에닉스 서체까지 남아 있다. 당시를 기억하는 이용자라면 곧바로 알아볼 요소다.
최근 복각 시장은 두 갈래로 갈린다. 그래픽을 전면 재작업하는 리메이크와, 원본을 보존하면서 편의 기능만 얹는 이식이다. 천지창조는 후자를 택했다.
다만 손을 아예 안 대는 건 아니다. 원작 아티스트 후지와라 카무이가 새 키 아트와 인게임 디자인을 새로 그리고, 제작 전반에 피드백을 제공한다.
원작을 만든 사람이 복각에 직접 참여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원본 보존과 새 요소 사이의 균형을 원작자가 직접 잡는 구조다.
'천지창조'가 특별한 이유
천지창조는 퀸텟이 만든 이른바 '창세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꼽힌다. '소울 블레이저'(1992), '가이아 환상기'(1993)로 이어진 계보다.
이야기의 축은 세계를 되살리는 것이다. 주인공의 행동에 따라 대륙이 융기하고 생물이 돌아오며 문명이 자란다. 액션 RPG의 틀에 문명 발전 시뮬레이션의 감각을 얹은 구성이었다.
발매 이력이 독특하다. 일본에서는 1995년 10월 20일 에닉스가 냈고, 유럽과 호주에는 1996년 12월 닌텐도가 유통했다. 그런데 북미에는 끝내 나오지 못했다.
이유가 허무하다. 현지화 작업이 끝난 시점에 에닉스의 미국 지사가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다. 번역은 완성됐는데 낼 회사가 사라진 셈이다.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정식 발매 이전 시기 슈퍼패미컴으로 접한 이용자층이 두텁고, 지금도 명작 목록에 빠지지 않고 오른다.
이번 부활판은 그 31년 공백을 메운다. 특히 북미 이용자에게는 사상 첫 정식 발매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