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원작 영화가 실패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원작을 '요즘 감성'으로 고치려다 정체성을 잃는 것이다. 10월 16일 개봉하는 실사영화 '스트리트 파이터'는 정반대 길을 택했다. 배경 연도를 아예 1993년으로 못 박았다. 시리즈가 오락실을 지배하던 바로 그 시절이다.
1993년이라는 선택
이번 리부트의 핵심 결정은 시대 설정이다.
1994년 장클로드 반담 주연작 이후 이어진 실사화 시도들은 대체로 이야기를 현대로 옮겨왔다. 그 결과 원작 특유의 과장된 세계관이 어색하게 남는 문제가 반복됐다.
이번에는 아예 1993년을 그대로 무대로 삼았다. 오락실 문화가 정점에 있던 시기이자, 스트리트 파이터 2가 세계를 휩쓸던 시점이다.
원작의 촌스러움을 결점이 아니라 시대의 질감으로 다루겠다는 접근이다.
캐스팅 — 모모아가 블랑카, 50센트가 발로그
캐스팅 명단이 공개됐을 때 가장 화제가 된 배역은 블랑카였다. 온몸이 초록색인 야수형 캐릭터를 제이슨 모모아가 맡는다.
주인공 류는 앤드루 코지, 그와 짝을 이루는 켄 마스터즈는 노아 센티네오다. 춘리 역에는 칼리나 리앙이 캐스팅됐다.
프로레슬링 쪽 인물도 둘이나 들어갔다. 로만 레인즈가 아쿠마를, 코디 로즈가 가일을 연기한다. 격투 게임 원작에 프로레슬러를 배치하는 건 체격과 동작 면에서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래퍼 50 센트는 발로그, 인도 액션 배우 비듓 잠왈은 달심으로 합류했다. 최종 보스인 M. 바이슨 역에는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이 캐스팅됐다.
3주 전 공개된 '블랑카 vs 류' 특별 영상은 모모아의 블랑카가 실제로 어떻게 구현됐는지를 처음 보여준 자료다.
| 배우 | 배역 |
|---|---|
| 앤드루 코지 | 류 |
| 노아 센티네오 | 켄 마스터즈 |
| 칼리나 리앙 | 춘리 |
| 제이슨 모모아 | 블랑카 |
|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 | M. 바이슨 |
| 커티스 '50 센트' 잭슨 | 발로그 |
| 조 '로만 레인즈' 아노아이 | 아쿠마 |
| 코디 로즈 | 가일 |
| 비듓 잠왈 | 달심 |
| 에릭 안드레 · 앤드루 슐츠 · 오빌 펙 | 조연 |
▲ '스트리트 파이터'(2026) 주요 캐스팅
감독 교체와 제작 구도
연출은 '배드 트립'을 만든 키타오 사쿠라이가 맡는다. 각본은 T.J. 픽스먼과 사쿠라이가 함께 썼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원래 연출을 맡았던 필리푸 형제가 2024년 6월 하차했고, 사쿠라이는 2025년 2월 합류했다.
촬영은 2025년 8월 18일부터 11월 12일까지 호주에서 진행됐다. 레전더리가 스트리트 파이터의 실사 영상화 권리를 확보한 건 2023년 4월이다.
제작은 레전더리 픽처스, 배급은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맡는다. 원작사 캡콤도 제작에 참여한다.
전체 예고편은 시네마콘 2026의 파라마운트 발표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10월 16일 개봉은 게임 원작 영화로서 부담이 큰 시기다. 올해 이미 '슈퍼 마리오 갤럭시 무비'가 10억 달러를 넘겼고, '모탈 컴뱃 2'는 R등급 액션의 현실적인 상한을 보여줬다. 스트리트 파이터가 어느 쪽 곡선을 그릴지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