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가 스팀 위시리스트에 커스텀 카테고리(폴더) 기능을 새로 추가했다. 지난 7월 23일 공식 발표된 이번 업데이트는 2010년대 초 위시리스트가 처음 생긴 이후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위시리스트가 수백 개까지 불어나 관리가 어려워졌다는 이용자들의 오랜 요청에 답한 셈이다. 같은 업데이트에서 게스트 결제·이메일 선물 등 선물하기 기능도 함께 대폭 개편됐다.

"출시일에 살 것" "세일 기다리는 중" — 직접 만드는 카테고리

핵심은 이용자가 직접 만드는 커스텀 카테고리다. '출시일에 구매', '세일 기다리는 중', '얼리 액세스 지켜보는 중', '생일 선물 리스트', '친구 추천작' 처럼 원하는 이름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게임에 클릭 한 번으로 적용할 수 있다. 같은 카테고리를 여러 게임에 반복해서 재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카테고리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지정할 수 있다. 게임 스토어 페이지의 '위시리스트에 추가' 드롭다운 메뉴에서 바로 지정하거나(자주 쓰는 카테고리가 자동으로 상단에 노출된다), 위시리스트 페이지 안에서 직접 지정하는 방식이다. 위시리스트 상단에는 카테고리별 탭이 생겨, 수백 개로 불어난 목록에서 원하는 분류만 걸러볼 수 있다.

알림 설정도 카테고리 단위로 세분화됐다. 예를 들어 '출시일에 구매' 카테고리에 넣은 게임만 세일·출시 알림을 받고, 나머지 목록은 알림에서 제외하는 식의 설정이 가능해졌다.

카테고리 단위로 공유도 가능 — "생일 리스트만 보여주기"

공유 기능도 새로 생겼다. 위시리스트 전체가 아니라 특정 카테고리 하나만 골라 공유 링크를 만들 수 있다. 이를테면 생일 선물 목록만 담은 카테고리를 만들어 그 링크만 지인에게 보내면, 나머지 위시리스트 전체는 비공개로 유지하면서 해당 카테고리에 담긴 게임만 상대방이 볼 수 있다. 공유 링크는 언제든 다시 회수(비활성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시리스트 페이지 자체의 편의 기능도 여럿 추가됐다. 검색 자동완성 기능이 생겼고, 데모가 있는 게임에는 '데모 있음' 표시가 붙으며 새 데모가 올라오면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위시리스트에 담긴 게임 썸네일에 마우스를 올리면 짧은 클립이 자동 재생되는 '마이크로트레일러' 기능도 새로 생겼다. 페이지를 벗어났다가 돌아와도 스크롤·페이지 위치가 그대로 유지되는 개선도 함께 이뤄졌다.

같은 업데이트에는 선물하기 기능 개편도 포함됐다. 스팀 계정이 없는 지인에게도 게스트 결제로 게임을 선물할 수 있고, 상대방 계정을 몰라도 이메일 주소만으로 선물을 보낼 수 있게 됐다(다만 약 30일 내 자동 환불, 예약 발송 불가, 같은 지역 결제만 가능이라는 제약이 있다). 스팀 친구 사이라면 지역이 다르더라도 가격을 조정해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크로스 리전 선물하기도 새로 지원된다.

"드디어" — 오래 요청받아온 기능, 개발자에게는 새로운 신호

이번 업데이트는 오랫동안 이용자들이 요청해온 기능이라는 점에서 대체로 환영받는 분위기다. 위시리스트에 150~500개 이상 게임을 쌓아둔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폴더가 없어서 관리가 안 된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게임업계 입장에서는 다른 의미도 있다. 위시리스트는 스팀의 '인기 예정작' 노출 등 발견 알고리즘과 직결되는 핵심 지표인데, 이용자가 게임을 '출시일에 구매' 카테고리에 직접 분류하는 행위는 단순히 위시리스트에 추가하는 것보다 훨씬 강한 구매 의사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번 카테고리 기능 자체가 개발자에게 새로운 분석 도구나 타겟팅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며, 어디까지나 이용자가 직접 설정하고 활용하는 기능이라는 점은 짚어둘 부분이다.

한편 지난 8월 7일에는 SteamOS 3.8.25 베타를 통해 밸브의 VR 헤드셋 '스팀 프레임'용 무선 어댑터에 대한 예비 지원이 추가되기도 했다. 이는 이번 위시리스트 개편과는 무관한 별도 소식으로, 스팀 프레임 출시가 임박했다는 추측을 낳고 있지만 밸브의 공식 확인은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