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의 라이브러리 공유를 2024년 이전 기억으로 알고 있다면 대부분 다시 배워야 한다. 기기 인증 방식이던 옛 '가족 라이브러리 공유'는 2024년 9월 11일 '스팀 가족'으로 완전히 대체됐다. 훨씬 쓸 만해졌지만, 6인 정원과 1년 쿨다운 같은 새 제약이 함께 들어왔다.
무엇이 바뀌었나 — 기기 인증에서 계정 그룹으로
옛 방식은 특정 컴퓨터를 인증하는 구조였다. 라이브러리 소유자가 게임을 하나라도 실행하면 빌려 쓰던 사람은 전체 라이브러리에서 튕겨 나갔다.
스팀 가족은 계정 기반 그룹이다. 최대 6명이 각자의 공유 가능한 게임을 하나의 가족 라이브러리로 합치고, 구성원은 자기 라이브러리 화면에서 그 게임들을 설치해 플레이한다.
가장 큰 개선은 동시 접속 처리다. 이제는 소유자가 게임을 실행해도 나머지 구성원의 이용이 막히지 않는다. 형이 엘든 링을 하는 동안 동생이 같은 라이브러리의 발더스 게이트 3을 돌릴 수 있다.
세이브와 도전 과제도 각자의 것으로 남는다. 예전에는 빌려 쓰는 쪽 기록이 애매하게 얽혔지만, 지금은 구성원별로 분리된다.
부모 통제도 별도 시스템(패밀리 뷰)에서 가족 기능 안으로 들어왔다. 자녀 계정별로 설정하고 원격에서 관리할 수 있다.
핵심 규칙 네 가지
첫째, 정원은 6명이다. 가족을 만든 사람까지 포함한 숫자이며, 각 구성원은 성인 또는 자녀로 구분된다. 성인은 초대와 제외, 부모 통제 설정, 구매 요청 승인을 할 수 있다.
둘째, 라이브러리는 하나로 합쳐진다. 구성원 각자의 공유 가능한 게임이 하나의 풀을 이루고, 모두가 그 목록을 자기 라이브러리에서 본다.
셋째, 카피당 한 명이다. 서로 다른 게임이라면 몇 명이든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지만, 같은 게임을 두 명이 동시에 하려면 가족이 그 게임을 두 개 보유해야 한다. 밸브도 두 번째 카피를 사는 것이 정상적인 해법이라고 안내한다.
넷째, 같은 국가여야 한다. 스팀 가족은 한 가구를 전제로 설계됐고, 가족을 만든 사람과 같은 국가의 계정만 참여할 수 있다. 상점 지역이 다르면 초대 단계에서 막힌다.
가장 많이 후회하는 지점 — 1년 쿨다운
밸브는 가족 기능이 낯선 사람끼리 돌려 쓰는 공유 클럽으로 변하지 않도록 의도적인 마찰을 넣었다. 그 장치가 쿨다운이다.
성인 구성원은 언제든 가족을 떠날 수 있다. 다만 그 계정은 이전 가족에 가입한 날로부터 1년이 지나기 전까지 새 가족을 만들거나 다른 가족에 들어갈 수 없다.
비워진 자리에도 잠금이 걸린다. 누군가를 내보내도 그 슬롯은 1년간 잠겨 새 사람을 곧바로 채울 수 없다. 반대로 방금 나온 자기 가족에 다시 들어가는 것은 빈자리가 남아 있다면 쿨다운 없이 가능하다.
실질적인 조언은 두 가지다. 친구와 '한번 해 보자'며 시험용 가족을 만들지 말 것 — 두 사람 모두 1년을 태운다. 그리고 구성원을 내보내기 전에 그 자리를 1년간 못 쓴다는 점을 계산할 것.
자녀 계정은 스스로 나갈 수 없다. 성인 구성원이 제외하거나 스팀 지원이 처리해야 한다.
설정 절차
스팀 클라이언트에서 설정 화면을 열고 가족 항목으로 들어가 가족을 만든다. 웹의 계정 세부 정보 페이지에서도 같은 관리 화면에 접근할 수 있다.
가족을 만든 뒤 구성원을 초대한다. 초대 대상은 같은 국가의 계정이어야 하며, 초대를 수락하는 순간 그 계정의 1년 카운트가 시작된다.
자녀 계정을 넣을 때는 성인/자녀 구분을 정확히 지정해야 한다. 이후 자녀별로 플레이 가능한 게임, 이용 시간, 커뮤니티 기능 접근 범위를 개별 설정한다.
설정을 마치면 각 구성원의 라이브러리에 가족 라이브러리 탭이 생긴다. 공유된 게임은 여기서 설치·실행하며, 실행 시 카피 점유 여부가 자동으로 판정된다.
자녀 계정 — 구매 요청과 통제 항목
스팀 가족의 실질적인 장점 중 하나는 자녀의 구매 흐름이다. 자녀가 원하는 게임을 장바구니에 담아 요청을 보내면 성인 구성원이 승인하고 결제한다.
옛 방식에서는 자녀 계정의 구매 자체를 다루는 수단이 없어서 부모 계정으로 대신 사 주는 우회가 일반적이었다. 이제는 요청·승인 흐름이 공식 기능으로 들어와 있다.
플레이 시간 제한과 접근 가능한 게임 목록도 원격에서 조정된다. 자녀가 어떤 게임을 얼마나 했는지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통제 항목은 스팀 안에서만 작동한다. 스팀 밖에서 설치한 게임이나 다른 런처는 대상이 아니므로, 가정에서의 전체 관리는 운영체제 단위 설정과 병행해야 한다.
공유되지 않는 게임과 남는 위험
모든 게임이 공유되는 것은 아니다. EA 앱, 유비소프트 커넥트, 록스타 런처처럼 별도 계정이나 외부 런처를 요구하는 게임은 스팀 라이선스는 공유되더라도 타사 권리가 따라오지 않아 밸브가 아예 제외한다.
개발사가 가족 공유를 끄기로 선택한 게임도 있다. 별도 목록이 공개되지는 않고, 해당 게임이 가족 라이브러리에 나타나지 않는 방식으로 확인된다. 소프트웨어 같은 비게임 라이선스와 구성원의 상점 국가와 충돌하는 지역 제한 상품도 제외된다.
DLC는 '빌린 카피 그대로' 원칙을 따른다. 다른 구성원의 게임을 빌리면 그 소유자가 산 DLC까지 함께 딸려 온다. 반대로 본편을 자기가 소유한 상태에서 남의 DLC만 빌려 붙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무료 게임도 공유 대상이 아니다. 애초에 누구나 받을 수 있으니 공유할 것이 없기 때문으로, 카운터 스트라이크 2 같은 기본 무료 게임이 여기 해당한다.
가장 실질적인 위험은 안티치트다. 공유된 게임에서 누군가 치트를 쓰다 밸브 안티치트에 걸리면 그 게임을 소유한 계정 쪽에 영향이 갈 수 있다. 경쟁 온라인 게임을 신뢰하기 어려운 상대와 공유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정리하면, 스팀 가족은 실제 한 가구 안에서 쓸 때 가장 잘 작동한다. 1년 쿨다운과 같은 국가 조건, 안티치트 연대 책임까지 세 가지 모두가 그 전제 위에서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