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에서 SteamOS·하드웨어를 총괄하는 개발자 피에르-루 그리페가 스팀덱2 출시 시점에 대해 또다시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배터리 수명을 희생하지 않으면서 세대교체급 성능 향상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2년 전과 사실상 같은 답변이다. 그사이 스팀덱2가 2028년, 심지어 2029년까지 밀릴 수 있다는 루머도 돌았지만, 밸브의 공식 입장은 여전히 구체적인 출시 시점을 못 박지 않고 있다.
"조금씩 가까워지고는 있다" — 그러나 여전히 발 뻗지 않는 밸브
밸브 하드웨어 개발자 피에르-루 그리페는 최근 인터뷰에서 "지난번 이야기했을 때보다는 분명 가까워졌다", "확실히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도, "지금 나오는 새 칩들도 진짜 휴대용 기기에 맞는 전력 구간에는 아직 딱 들어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2025년 그리페가 IGN과의 인터뷰에서 "20~50% 정도의 성능 향상만으로는 후속작을 낼 이유가 안 된다"고 밝혔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2년의 시차를 두고 사실상 같은 기준을 반복해서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스팀덱 디자이너 로렌스 양과 야잔 알데하야트도 비슷한 취지의 언급을 한 바 있다. 이들은 배터리 수명을 희생하지 않는 세대교체급 컴퓨팅 성능 도약을 기다리고 있다며, "고객에게 조금만 개선된 제품을 너무 빨리 내놓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루머는 2028~2029년, 밸브 공식 입장은 '무기한'
스팀덱2 출시 시점을 둘러싼 루머는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리크 계정 'Kepler_L2'는 NeoGAF를 통해 2028년 출시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후 램(RAM) 공급난으로 인해 2029년까지 더 밀릴 수 있다는 추가 루머도 나왔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루머 단계다. 밸브는 스팀덱2의 출시 시점에 대해 어떤 확정된 날짜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성능과 효율 모두에서 세대교체급 도약"이라는 전제 조건만 반복해서 확인하고 있을 뿐, 그 조건이 언제 충족될지는 밸브 스스로도 명확히 제시하지 않고 있다.
'스팀덱2'와 'OLED' 사이 — 밸브의 신중한 네이밍 원칙
밸브가 이렇게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배경에는 과거 사례가 있다. 2023년 11월, 밸브는 화면과 배터리를 개선한 'Steam Deck OLED'를 발표했지만 이를 '스팀덱2'라고 부르지 않았다. 대신 기존 모델을 'Deck LCD'로 소급 명명하며 두 제품을 명확히 구분했다.
OLED 모델은 90Hz 재생률과 HDR을 지원하는 OLED 패널, 6나노 공정 APU를 통한 효율 개선(배터리 사용 시간 2~8시간에서 3~12시간으로 향상), Wi-Fi 6E 지원 등을 갖췄지만, 밸브는 이를 어디까지나 '세대 내 개선판'으로 선을 그었다.
이런 전례를 감안하면, 밸브가 말하는 '스팀덱2'는 단순한 사양 개선이 아니라 컴퓨팅 성능 자체의 세대교체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 기준을 충족하는 칩셋이 나오기 전까지는, 앞으로도 비슷한 답변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