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호주 이용자를 대상으로 연령 인증을 도입했다. R18+·X18+ 등급 게임의 스토어 페이지 열람과 구매가 제한 대상이다. '사이버펑크 2077'처럼 성인 등급을 받은 인기작도 예외가 아니다. 문제는 인증 수단이다. 호주 발급 신용카드 하나만 인정되면서, 체크카드만 쓰는 이용자 상당수가 접근 자체를 차단당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무엇이 바뀌었나 — 신용카드로만 인증

스팀 컨트롤러와 충전 독이 매트 위에 놓인 모습
▲ 밸브는 비자·마스터카드 신용카드만 연령 인증 수단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사진: GamTrend

밸브는 호주 계정에 대해 R18+·X18+ 등급 게임의 스토어 페이지 열람, 검색 노출, 홈 화면 추천, 커뮤니티 허브·토론·워크숍 접근을 연령 인증을 마친 계정에만 허용하기 시작했다.

인증 수단으로는 현재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 신용카드만 인정된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제외되며, 체크카드·직불카드, 페이팔 잔액 역시 인증 수단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이 논란의 핵심이다.

인증되지 않은 계정은 해당 등급 게임의 스토어 페이지 자체에 접근할 수 없고, 검색해도 결과에 나타나지 않으며, 홈 화면 추천에서도 제외된다. 다만 이미 구매해 라이브러리에 보유한 게임은 인증 여부와 관계없이 그대로 실행된다 — 이번 제한은 스토어 접근에 한정된다.

한 가지 더 유의할 점은, 이 인증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등록한 카드를 결제 수단에서 삭제하면 계정은 다시 미성년 상태로 돌아가며, 성인 등급 콘텐츠 접근도 함께 막힌다.

왜 하필 신용카드인가 — 밸브의 논리

영상: Bellular News 유튜브 채널

이번 조치는 호주의 연령제한 콘텐츠 앱 유통 서비스 코드(Age-Restricted Material App Distribution Services Code), 즉 온라인 세이프티법(Online Safety Act 2021) 개정안에 따른 것이다.

해당 법규는 관련 조치를 9월 9일까지 시행하도록 요구했고, 밸브는 이 시한에 맞춰 9일과 10일 사이 순차적으로 연령 인증 기능을 적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밸브가 신분증 제출이나 얼굴 나이 추정 같은 다른 인증 방식 대신 신용카드를 택한 이유도 설명됐다. 신용카드는 사실상 성인에게만 발급되는 반면, 호주에서는 체크카드를 미성년자도 보유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이 있어 신뢰할 수 있는 연령 증빙 수단이 아니라는 게 밸브 측 논리다. 회사는 이 방식이 신분증 스캔이나 얼굴 인식보다 이용자 개인정보를 최소로 수집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체크카드는 제외 — 형평성 논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건 신용카드 보급률이다. 외신 추산에 따르면 호주 성인 인구 중 신용카드를 보유한 비율은 35~45% 수준에 그친다는 통계가 있어, 최대 65%에 달하는 이용자가 배제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다만 이는 매체별로 인용한 통계가 달라 정확한 수치에는 편차가 있다.

체크카드나 직불카드로 결제하는 이용자, 혹은 신용카드 발급이 거절된 이용자는 연령이 18세 이상이어도 R18+ 게임 페이지에 접근할 방법이 사실상 없는 셈이다.

다른 연령 인증 방식(정부 발급 신분증, 얼굴 나이 추정 등)을 도입한 일부 플랫폼과 달리, 스팀은 신용카드 단일 수단으로 시작하면서 대안 부재에 대한 지적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이용자 커뮤니티에서는 체크카드 등록이 우연히 통과됐다는 보고도 나오지만, 밸브가 공식적으로 지원을 확인한 결제 수단은 아니다.

밸브 측은 아직 추가 인증 수단 도입 계획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