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개발사 프로그웨어스가 '더 싱킹 시티 2(The Sinking City 2)'의 새로운 게임 개요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약 5분 분량의 이 영상은 게임 세계와 시스템을 내레이션으로 소개하는 형식으로, 8월 18일 PC(스팀·에픽게임즈·GOG)·PS5·엑스박스 시리즈X|S로 출시를 앞두고 나왔다. 전작이 탐정 수사극에 가까웠다면, 이번 속편은 서바이벌 호러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무대는 오크몬트가 아닌 아캄 — 잠든 연인을 구하려는 캘빈의 이야기
전작 '더 싱킹 시티(2019)'가 가상의 도시 '오크몬트'를 무대로 했다면, 이번 속편은 직접적인 후속편이 아닌 독립된 이야기로 1920년대 '아캄'을 배경으로 한다. 초자연적인 홍수가 도시를 집어삼킨 뒤, 신비주의를 좇는 모험가 '캘빈 라퍼티'는 버려진 이 도시에 홀로 남는다.
그가 아캄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연인 '페이 베넷' 때문이다. 잘못된 의식으로 인해 알 수 없는 잠에 빠진 페이를 구할 방법을 찾기 위해, 캘빈은 괴물이 들끓는 도시에 남기로 한다.
캘빈 역은 '발더스 게이트3', '드래곤즈 도그마2'에 출연한 앤드루 윌던-데니스가, 페이 역은 '왕좌의 게임' 출연으로 잘 알려진 젬마 웰런이 맡았다.
탐정물에서 생존 호러로 — 수사는 이제 선택 요소
가장 큰 변화는 장르 자체의 무게중심이다. 전작은 탐정 수사가 중심이고 공포는 배경 요소에 가까웠지만, 이번 속편은 서바이벌 호러가 핵심 루프이고 수사는 배경지식과 강화 아이템을 얻기 위한 선택적 요소로 물러났다.
맵 구조도 달라졌다. 계속 차오르는 홍수가 시간에 따라 지형을 바꾸는 '세미 오픈월드' 구조로, 보트로 침수 구역 사이를 이동하다가 정박해 걸어서 탐험하는 방식이 새로 도입됐다.
전투는 자원 부족을 전제로 설계됐다. 1920년대풍 총기와 근접 무기로 시신을 조종·잠식하는 존재 '슬리더'에 맞서야 하는데, 탄약과 소지품 공간이 의도적으로 제한돼 있어 매 순간 전술적 선택이 요구된다.
나콘과의 갈등 딛고 — 이번엔 직접 배급한다
전작 '더 싱킹 시티'는 배급사 나콘(비그벤 인터랙티브)과의 격렬한 법적 분쟁으로도 유명했다. 프로그웨어스는 늦은 정산과 소스코드 요구 등을 이유로 나콘과 갈등을 빚었고, 2020년 게임을 스팀·GOG에서 직접 내리기도 했다. 이후 나콘이 프랑스 법원을 통해 게임을 다시 등록하게 만들었고, 프로그웨어스는 이에 DMCA 삭제 요청으로 맞섰다. 분쟁은 2023년 말 프로그웨어스가 전작의 단독 배급권을 갖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런 경험 때문인지 '더 싱킹 시티 2'는 처음부터 프로그웨어스가 직접 개발과 배급을 모두 맡는 자체 배급작으로 기획됐다. 2025년 3월에는 킥스타터 크라우드펀딩(목표 10만 5천 달러)도 진행했는데, 개발사 대표 와엘 암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정전·강제 이주 등 불확실성에 대비한 재정적 안전판이라고 이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게임은 언리얼 엔진5로 개발됐으며, 사전예약이 진행 중이다. 스탠다드 에디션은 49.99달러이고, 디럭스(54.99달러)·프리미엄(59.99달러) 에디션은 각각 추가 코스튬·자원팩, 8월 17일부터 24시간 먼저 즐길 수 있는 얼리 액세스 등이 포함된다. 앞서 진행된 해외 매체 시연에서는 전작보다 크게 향상된 완성도가 호평받았지만, 일각에서는 서바이벌 호러 장르의 익숙한 공식을 그대로 따랐을 뿐이라는 평가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