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은 조용한 편이었다. 대형 신작보다 중소 규모 작품이 자리를 채웠다. 그런데 9월은 다르다. 대작이 한 달에 몰렸다. 캡콤, 인섬니악, 코나미, 레메디, 닌텐도, 니혼 팔콤, EA, 모장이 모두 같은 달에 신작을 낸다. 확인된 것만 열 편이다. 주요 일곱 편은 공식 영상과 함께 하나씩, 나머지 세 편은 짧게 정리했다.

9월 2~3일 — 더 블러드 오브 던워커

블러드 오브 던워커에서 붉은 문양이 새겨진 상반신을 드러낸 남성과 그 뒤에 선 여성이 대장간 불빛 앞에 있는 장면
▲ 위쳐 3 개발진이 세운 레벨 울브즈의 첫 작품이다. 사진: Rebel Wolves
던워커에서 갑주를 입은 인물이 목조 주택과 노점이 늘어선 중세 마을 장터를 걸어가는 장면
▲ 중세 유럽풍 마을을 무대로 낮과 밤이 다르게 흘러간다. 사진: Rebel Wolves

9월의 문을 여는 작품이다. 개발사는 레벨 울브즈, 위쳐 3를 만든 개발진이 세운 스튜디오다.

장르는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다크 판타지 RPG다.

핵심 설계는 낮과 밤이다. 시간대에 따라 플레이 방식이 달라지는 구조를 앞세웠다.

무대는 중세 유럽풍 마을과 그 주변이다. 공개된 화면을 보면 장터와 주거지가 촘촘하게 채워져 있다.

이 작품은 게임스컴 2026 반다이남코 부스에서 시연되는 세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즉 시연 반응이 나온 직후 곧바로 출시되는 일정이다. 게임스컴 현장 평가가 그대로 출시 분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플랫폼은 PC와 PS5, 엑스박스 시리즈 X|S다.

9월 4일 — 귀무자: Way of the Sword

귀무자에서 검객이 푸른 기운이 감도는 검을 휘두르며 거대한 요괴를 베는 장면
▲ 캡콤의 귀무자 시리즈 신작이다. 사진: CAPCOM
귀무자에서 검객이 갑주를 입은 무사와 칼을 맞대고 겨루는 전투 장면
▲ 전국시대를 무대로 한 검술 액션이라는 시리즈 정체성은 유지된다. 사진: CAPCOM

캡콤의 귀무자 시리즈 신작이다. 전국시대를 무대로 한 검술 액션이라는 정체성은 그대로다.

이 작품은 일정이 한 차례 바뀌었다. 당초 9월 25일 발매 예정이었는데 9월 4일로 3주가량 앞당겨졌다.

발매일이 미뤄지는 경우는 흔하지만 앞당겨지는 사례는 드물다. 그만큼 개발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오래된 기사나 정리 글에는 아직 9월 25일로 적혀 있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플랫폼 범위가 넓다. PS5, 엑스박스 시리즈 X|S, PC에 더해 닌텐도 스위치 2로도 나온다.

한국어 자막을 공식 지원하며, 캡콤 아시아가 협업에 참여했다.

스팀에는 체험판도 올라와 있어 구매 전 손맛을 확인해 볼 수 있다.

9월 15일 — 마블 울버린

노란 배경에 마블 울버린 로고와 발톱 자국이 새겨진 PS5 한정판 본체 세 대와 듀얼센스 컨트롤러 두 개가 놓인 홍보 이미지
▲ 게임 출시일과 같은 날 PS5 한정판 번들이 국내 정식 출시된다. 사진: Sony Interactive Entertainment
노란 바탕에 울버린의 얼굴과 발톱 자국이 검은색으로 그려진 PS5 전용 커버 제품 사진
▲ 발톱으로 긁은 자국을 그대로 새긴 커버가 함께 나온다. 사진: Sony Interactive Entertainment

이번 달 최대어로 꼽히는 작품이다. 인섬니악 게임즈가 만드는 PS5 독점작이다.

인섬니악은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만든 스튜디오다. 이번에는 방향이 다르다. 성인 등급 액션에 도전한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하되 독립된 이야기로 진행되는 단독 작품이다.

같은 날 울버린 테마 PS5 한정판 번들과 액세서리도 국내 정식 출시된다.

구성은 노란 바탕에 발톱 자국을 새긴 콘솔 커버와 전용 듀얼센스 컨트롤러다. 커버는 별도 구매도 가능하다.

PS5를 가진 이용자라면 이번 달 일정 중 가장 먼저 확정해 둘 항목이다.

9월 17일 — 파이어 엠블렘 만자천홍

파이어 엠블렘 만자천홍 키 비주얼. 창과 검을 든 다섯 명의 캐릭터가 배치되고 가운데 한국어 제목이 표시돼 있다
▲ 스위치 2 독점작이며 한국어를 공식 지원한다. 사진: Nintendo

닌텐도의 시뮬레이션 RPG 신작이다. 스위치 2 독점으로 나온다.

시리즈 신작으로는 6년 만이다. 그동안 리메이크와 외전이 나왔지만 정식 넘버링 신작은 공백이 길었다.

가장 중요한 정보는 이것이다. 한국어를 공식 지원한다.

파이어 엠블렘은 텍스트 분량이 많은 장르다. 유닛별 대화와 지원 회화가 게임의 핵심 재미인 만큼, 한국어 지원 여부가 체감을 크게 좌우한다.

영상은 2026년 6월 9일 닌텐도 다이렉트에서 공개됐다. 한국닌텐도 공식 채널에도 한국어 제목으로 올라와 있다.

스위치 2 이용자에게는 이번 달 가장 중요한 일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

9월 23~24일 — 사일런트 힐: 타운폴

사일런트 힐 타운폴에서 비니와 안경을 쓴 남성이 흐린 배경 앞에서 정면을 바라보는 클로즈업 장면
▲ 코나미가 배급하고 스크린 번이 개발했다. 사진: Screen Burn·KONAMI
사일런트 힐 타운폴의 어두운 실내 장면. 흐릿한 조명 아래 인물의 실루엣이 보인다
▲ 시리즈 부활 이후 이어지는 확장 노선의 일부다. 사진: Screen Burn·KONAMI

코나미가 배급하고 스크린 번(Screen Burn)이 개발한 신작이다.

사일런트 힐 시리즈는 2022년 부활 선언 이후 리메이크와 신작을 나란히 진행해 왔다. 타운폴은 그 확장 노선의 일부다.

본편 넘버링이 아니라 별도 이야기로 전개되는 구조다.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이용자도 진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작품은 게임스컴 2026 쇼케이스 라인업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출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번 주 게임스컴에서 마지막 정보 공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호러 장르 특성상 사전 정보를 얼마나 볼지는 취향이 갈린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다면 영상 시청을 조절하는 편이 낫다.

9월 24일 — 컨트롤: 레조넌트

컨트롤 레조넌트에서 남녀 두 인물이 보랏빛 기운이 감도는 손을 화면 앞으로 뻗고 있는 장면
▲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의 '컨트롤' 후속작이다. 사진: Remedy Entertainment
컨트롤 레조넌트에서 인물이 푸른 빛이 감도는 거대한 공간 안 주황빛 불빛 무리를 향해 걸어가는 장면
▲ 맨해튼을 무대로 초자연 위협에 맞선다. 사진: Remedy Entertainment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의 '컨트롤' 후속작이다. 주인공은 딜런 페이든이다.

무대는 맨해튼이다. 초자연적 존재에게 잠식당한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레메디는 이 작품이 오픈월드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대신 "크고 뚜렷하며 광활한 구역"들로 구성되며, 각 구역에 부가 활동과 숨겨진 조우가 채워져 있다는 설명이다.

전작의 폐쇄적인 건물 구조에서 벗어나되 완전한 오픈월드로는 가지 않는 절충안인 셈이다.

여기에는 반드시 알아 둘 점이 하나 있다.

디지털판은 9월 24일이지만 실물 디스크판은 10월 15일이다. 3주 차이가 난다.

패키지로 소장하려는 이용자라면 이 일정을 미리 알아 두는 편이 좋다. 같은 날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다.

플랫폼은 PS5, 엑스박스 시리즈 X|S, PC(스팀·에픽), 그리고 맥이다.

9월 24~25일 — EA SPORTS FC 27

EA 스포츠 FC 27에서 흰 유니폼을 입은 여자 축구 선수가 손을 들고 관중석을 향해 서 있는 경기 장면
▲ 국내 이용자 수로는 이번 달 최대어일 가능성이 높다. 사진: EA
EA 스포츠 FC 27의 경기 장면.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공을 두고 경합하고 있다
▲ '더 그라운즈'라는 새 요소를 앞세웠다. 사진: EA

국내 이용자 수로만 보면 이번 달 최대어일 가능성이 높다. EA 캐나다가 개발하는 연례 축구 게임이다.

이번 작품은 '더 그라운즈(The Grounds)'라는 새 요소를 내세운다. 스트리트 축구와 스타디움 축구가 만나는 공간이라는 설명이다.

연례 시리즈에서 새 모드가 추가되는 것은 드문 일이라 이 부분에 관심이 몰려 있다.

플랫폼 범위가 이번 달 최대다. PS5·PS4·엑스박스 시리즈·엑스박스 원·PC·스위치·스위치 2까지 사실상 현행 기기를 모두 아우른다.

구형 기기까지 지원한다는 점은 축구 게임 특유의 폭넓은 이용자층을 반영한 결정으로 보인다.

다만 시리즈 특성상 실제 변화 폭은 출시 후 평가가 갈리는 부분이다. 매년 "작년과 똑같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리뷰와 커뮤니티 반응을 확인한 뒤 판단하는 편이 안전하다. 한국어를 지원한다.

이것도 같은 달에 나온다 — 나머지 세 편

하늘의 궤적 the 2nd에서 붉은 트윈테일 머리에 봉을 멘 소녀가 푸른 하늘 아래 흰 석조 도시를 바라보는 장면
▲ '하늘의 궤적 the 2nd'는 9월 16~17일 나온다. 사진: Nihon Falcom
마인크래프트 던전 II에서 네 명의 복셀 캐릭터가 푸른 물 위 석조 플랫폼에 모여 있는 장면
▲ '마인크래프트 던전 II'는 9월 29일 출시되며 게임패스에 첫날부터 포함된다. 사진: Mojang Studios
TOEM 2의 흑백 아이소메트릭 화면. 밀밭과 허수아비가 있는 농촌에서 카메라를 든 주인공이 서 있다
▲ 'TOEM 2'도 9월 29일 나온다. 사진: Something We Made

대작 일곱 편 외에 세 편이 더 있다. 규모는 작지만 취향이 맞는다면 놓치기 아까운 작품들이다.

하늘의 궤적 the 2nd — 9월 16~17일

니혼 팔콤의 궤적 시리즈 리메이크 두 번째 작품이다. 전작 리메이크가 메타크리틱 88점을 받아 기대가 높다.

시리즈 팬층이 두터워 국내에서도 꾸준한 수요가 있다.

마인크래프트 던전 II — 9월 29일

모장 스튜디오의 마인크래프트 스핀오프 액션 RPG 후속작이다. 새 차원 '시프트(The Sift)'가 추가된다.

지원 범위가 넓다. 엑스박스 시리즈 X|S, PS5, 스위치, 스위치 2, 스팀, PC 엑스박스로 나오고 출시 첫날부터 게임패스에 포함된다.

게임패스 구독자라면 별도 구매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TOEM 2 — 9월 29일

흑백 아이소메트릭 사진 어드벤처의 후속작이다. 사진작가가 되어 세상의 작은 경이로움을 기록하는 구조다.

대작이 몰린 달에 잠시 쉬어 갈 선택지로 적당하다. 세 작품 모두 한국어를 지원한다.

정리 — 날짜 표기와 플랫폼별 우선순위

먼저 날짜부터 짚어 두자. 매체마다 표기가 다른 작품이 있다.

원인은 두 가지인데 성격이 전혀 다르다.

첫째는 실제 일정 변경이다. 귀무자가 대표적이다. 9월 25일에서 9월 4일로 앞당겨졌다. 오래된 글에는 아직 옛 날짜가 남아 있다.

둘째는 시차다. 스팀은 글로벌 기준 시각에 맞춰 열리는 반면, 국내 콘솔 패키지는 지역 발매일이 따로 잡힌다.

그래서 하늘의 궤적 the 2nd(스팀 16일·국내 17일), 사일런트 힐: 타운폴(스팀 23일·국내 24일), EA FC 27(스팀 24일·공식 25일)이 하루씩 어긋난다.

이 기사에서는 그런 작품을 '9월 2~3일'처럼 범위로 적었다. 예약 상품을 노린다면 해당 유통사 공지를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플랫폼별로 보면 선택이 쉬워진다.

PS5는 9월 15일 마블 울버린이 사실상 확정 일정이다. 독점작인 데다 한정판 하드웨어가 같은 날 나온다.

스위치 2는 9월 17일 파이어 엠블렘 만자천홍이 중심이다. 독점작이고 한국어를 지원한다. 귀무자와 마인크래프트 던전 II도 함께 나온다.

PC는 선택지가 가장 넓다. 울버린과 파이어 엠블렘을 뺀 여덟 편이 모두 나온다.

시간 배분이 필요한 구간은 두 곳이다. 9월 15~17일9월 23~25일이다. 특히 후자는 사흘 사이에 네 편이 몰린다.

여기서 빠진 작품도 있다. '팬텀 블레이드 제로'는 당초 9월 9일 예정이었으나 10월 29일로 연기됐다.

10월도 만만치 않다. 에이스 컴뱃 8이 10월 2일, 컨트롤 레조넌트 실물판이 10월 15일, 팬텀 블레이드 제로가 10월 29일이다.

즉 9월은 하반기 대작 러시의 시작 지점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