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콘솔 이야기가 다시 구체적으로 돌기 시작했다. 여러 하드웨어 인사이더가 같은 시점을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7년이다. PS6와 차세대 Xbox가 같은 해에 나온다는 관측이다. 다만 아직 소니도 마이크로소프트도 공식 확인을 내놓지 않았다.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를 정리했다.

두 기기 모두 2027년 — 제보가 한 방향으로 모인다

가장 자주 인용되는 출처는 하드웨어 인사이더 케플러L2(KeplerL2)다.

이 인사이더에 따르면 소니의 차세대기 목표 시점은 2027년이다. "예기치 못한 지연이 없다면 2027년은 단순한 가능성이 아니라 계획"이라는 표현이 인용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쪽은 조금 더 노골적이다. 개발 파트너들에게 차세대 Xbox를 2027년으로 예상하라고 공개적으로 알리고 있다는 제보다.

즉 한쪽은 내부 계획, 다른 쪽은 파트너 대상 안내라는 차이가 있지만 결론은 같은 해를 가리킨다.

시점만 보면 이례적이지는 않다. PS5와 Xbox 시리즈 X가 2020년 말에 나왔으니 2027년이면 약 7년 주기다.

직전 세대인 PS4·Xbox 원이 2013년, 그 전 세대가 2005~2006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들어 주기가 길어지는 흐름과도 맞는다.

다만 이 모든 내용은 공식 발표가 아니다. 소니는 차세대기 출시 시기를 확인한 적이 없고,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적으로 밝힌 2027년은 '개발자 알파 하드웨어 출하 시점'이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 확인한 것 — '프로젝트 헬릭스'

검은 배경 위에 콘솔 내부 부품이 분해된 상태로 배치된 렌더 이미지. 가운데에 커스텀 SoC 칩이 보인다
▲ 마이크로소프트는 프로젝트 헬릭스가 AMD 커스텀 SoC를 쓴다고 공식 확인했다. 사진: Microsoft

제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년 3월 11일 Xbox Wire를 통해 차세대기 계획 일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코드명은 '프로젝트 헬릭스(Project Helix)'다. 콘솔 게임과 PC 게임을 모두 구동하는 기기라는 설명이 붙었다.

확인된 내용부터 보자. 첫째, AMD 커스텀 SoC를 쓴다.

둘째, 차세대 DirectX와 FSR Next를 함께 설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음 세대의 DirectX와 FSR을 위해 공동 설계했다"고 표현했다.

셋째, 레이트레이싱 성능에 대해 "자릿수 자체가 바뀌는 도약"이라는 표현을 썼다. 원문은 'order of magnitude leap'이다.

넷째, 하위 호환이다. "네 세대에 걸친 Xbox 게임을 앞으로도 계속 플레이할 수 있게 하겠다"고 명시했다.

다섯째, Xbox 플레이 애니웨어 카탈로그가 1,500개 이상으로 늘었다는 점도 함께 공개됐다.

그리고 일정이다. 개발자용 알파 하드웨어 출하가 2027년에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 대목이 중요하다. 앞서 인사이더들이 말한 '2027년'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말한 '2027년'이 같은 것을 가리키는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개발 키트가 2027년에 나간다면 소매 출시는 그해 말이거나 이듬해로 밀릴 수 있다.

즉 2027년이라는 숫자는 공식 자료에도 등장하지만, 그 숫자가 '이용자가 살 수 있는 날'을 의미한다고 단정할 근거는 아직 없다.

참고로 윈도우 11의 'Xbox 모드'는 2026년 4월부터 일부 시장에 먼저 배포됐다. 콘솔과 PC를 같은 경험으로 묶으려는 방향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공통점은 AMD — 두 회사 모두 같은 공급사에 걸었다

나무 선반 위에 세워진 검은 엑스박스 시리즈 X 본체와 그 앞에 놓인 무선 컨트롤러
▲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모두 차세대기에 AMD 실리콘을 쓴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사진: Microsoft

제보 영역이 아니라 확인된 사실도 있다.

2026년 6월 기준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모두 차세대기의 미래를 AMD 실리콘에 걸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즉 이번에도 두 콘솔은 같은 반도체 회사의 설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GPU 아키텍처로는 UDNA가 거론된다. AMD가 게이밍용 RDNA와 데이터센터용 CDNA를 하나로 합치겠다고 밝힌 차세대 아키텍처다.

성능 관측치도 나와 있다. PS5 프로에 쓰인 RDNA 4와 비교해 UDNA가 약 20% 빠를 수 있다는 추정이다.

CPU 쪽으로는 젠 6(Zen 6) 아키텍처가 언급된다.

정리하면 젠 6 CPU와 UDNA 계열 GPU를 하나로 묶은 커스텀 APU가 두 기기의 공통 골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매그너스' — PS6보다 다이가 46% 크다는 관측

차이가 벌어지는 지점은 칩의 규모다.

차세대 Xbox용으로 거론되는 AMD APU의 코드명은 매그너스(Magnus)다.

이 칩의 다이 면적이 PS6에 들어갈 모놀리식 다이보다 46%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이가 크다는 것은 대체로 연산 유닛을 더 많이 넣었다는 뜻이다. 동시에 제조 원가도 함께 올라간다.

매그너스에는 별도의 NPU가 들어가 110 TOPS 수준의 연산 성능을 낸다는 이야기도 함께 나왔다.

이 때문에 업계 관측은 한 방향으로 모인다. 차세대 Xbox가 PS6보다 강력하되 더 비쌀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 세대에서도 Xbox 시리즈 X가 PS5보다 GPU 연산 성능이 높았지만 판매에서는 밀렸다는 점을 떠올리면, 사양 우위가 곧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함께 짚을 만하다.

여기서 한 가지 구분이 필요하다. '매그너스'는 AMD 쪽 칩 코드명이고, 마이크로소프트가 티저로 공개한 차세대 콘솔의 코드명은 '프로젝트 헬릭스'다.

PS6 쪽 유출 — "대부분의 게임에서 4K 120FPS"

흰색 배경 위에 세로로 세워진 플레이스테이션 5 본체와 앞쪽에 놓인 듀얼센스 컨트롤러
▲ 소니는 PS5의 누적 출하량이 9,300만 대를 넘었다고 밝혔다. 사진: Sony Interactive Entertainment

소니 쪽 유출은 성능 지표 중심이다.

가장 널리 인용된 내용은 "대부분의 게임에서 4K 120FPS"라는 표현이다.

레이트레이싱 성능은 PS5 대비 6~12배 수준이라는 수치도 함께 돌고 있다.

다만 이런 수치는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게임 성능은 업스케일링과 프레임 생성 기술이 얼마나 관여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니가 차세대기에 전용 머신러닝 하드웨어를 넣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PS5 프로에서 도입한 PSSR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다.

현행 세대 상황도 함께 보자. 소니는 PS5의 누적 출하량이 9,300만 대를 넘었다고 밝혔다.

PS4가 최종적으로 1억1,700만 대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대 교체 시점까지 1억 대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전략이 갈린다 — 넓게 가는 MS, 깊게 가는 소니

숫자보다 흥미로운 것은 두 회사의 접근 방식 차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넓게' 간다. 하나의 아키텍처를 여러 폼팩터에 걸쳐 쓰는 방향이다.

거치형 콘솔뿐 아니라 휴대형 기기와 PC까지 같은 구조 위에 올리려는 설계다. 최근 몇 년간 Xbox가 게임패스와 클라우드, PC 판매를 강화해 온 흐름과 이어진다.

소니는 '깊게' 간다. 단일 플랫폼을 정밀하게 최적화하고, 여기에 전용 머신러닝 하드웨어를 얹는 방식이다.

같은 AMD 실리콘 위에서 서로 다른 판단을 내린 셈이다.

마지막으로 정리해 두자. 프로젝트 헬릭스의 AMD 커스텀 SoC와 하위 호환, 개발자 알파 하드웨어 2027년 출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밝힌 내용이다.

반면 매그너스의 다이 면적, NPU 110 TOPS, PS6의 4K 120FPS 같은 구체적인 수치는 인사이더 제보와 유출에 기반한다. 소매 출시 시기 역시 어느 쪽도 확인한 적이 없다.

다만 여러 독립적인 출처가 같은 해를 지목하고 있고, 개발 파트너 대상 안내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방향 자체는 어느 정도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그림은 2027년이 가까워지는 내년 중에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