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 시뮬레이션 '프린세스 메이커: 예언의 아이들'이 30일 스팀에서 정식 출시됐다. 지난해 7월 4일 시작한 얼리 액세스를 마치는 날이다. 관심은 가격에 쏠렸다. 개발사 기어세컨드는 정식 출시와 함께 올리기로 했던 가격을 얼리 액세스와 같은 3만 9천 원으로 유지했다. 스팀 한국 상점에서는 출시 기념으로 20% 할인한 3만 1,200원에 판매 중이며, 할인은 10월 14일까지다. 이번 출시에는 곡절이 많았다. 개발사가 구조조정으로 손을 놓으면서 프로젝트가 중단될 뻔했고, 스팀 평가가 바닥까지 떨어진 적도 있다. 정식 버전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가격 인상은 어떻게 철회됐는지 차례로 짚었다.
한눈에 보기 — 출시일·가격·지원 언어
아래 수치는 30일 스팀 한국 상점 페이지와 스팀 API 조회값을 기준으로 했다. 사양과 지원 언어도 같은 조회값이다.
스팀 상점에는 출시 기념 할인 종료일이 2026년 10월 14일로 표시돼 있다.
개발사와 배급사는 스팀 기준으로 모두 GEAR2(기어세컨드)다.
| 항목 | 내용 |
|---|---|
| 출시일 | 2026년 9월 30일 (스팀 정식 출시) |
| 개발·배급 | GEAR2(기어세컨드) |
| 장르 | 시뮬레이션(육성 시뮬레이션) |
| 정가 | 39,000원 (얼리 액세스와 동일) |
| 출시 할인 | 20% 할인 31,200원, 10월 14일까지 |
| 지원 언어 |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간체·번체 (한국어는 스팀에서 음성 지원 표시가 붙은 언어) |
| 플랫폼 | Windows 10/11 (0.9.9 업데이트부터 macOS 지원 시작) |
| 최소 사양 | 1.7GHz 듀얼코어 CPU, 4GB RAM, GTX 260 또는 Radeon 4870, DirectX 11, 저장공간 6GB |
| 스팀 전체 평가 | '매우 긍정적' (30일 조회 시점 전체 리뷰 1,051건 중 891건 긍정, 약 85% / 한국어 리뷰는 766건 중 683건 긍정, 약 89%) |
▲ 프린세스 메이커: 예언의 아이들 정보 (2026.09.30 기준, 한국 스팀)
가격 인상 철회 — 3만 9천 원 유지에 출시 할인까지
기어세컨드는 정식 출시일에 가격 정책을 바꿨다.
당초에는 정식 출시와 함께 가격을 올린다는 안내가 있었다.
인상 폭은 확인되지 않는다. 스팀 정식 출시 공지와 국내 매체 기사 어디에도 구체적인 금액이 나오지 않는다.
공지에는 얼리 액세스 기간에는 정식 출시 때보다 싼 가격에 판매한다고 밝혔었다는 설명만 있다.
개발팀은 이 안내를 뒤집고 얼리 액세스와 같은 3만 9천 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여기에 출시일부터 14일간 20% 할인을 더했다. 할인가는 3만 1,200원이다.
개발팀은 스팀 공지에서 얼리 액세스 가격과 판매 정책을 정할 때 미숙했다며, 기존 안내를 믿고 구매한 이용자들에게 사과했다.
경향게임스는 이를 두고 가격을 동결하고 출시 할인까지 진행하는 파격적인 결정이라고 전했다.
정식 버전에서 달라진 점 — 엔딩 12종과 성우 더빙
정식 버전에는 새 엔딩이 12종 들어왔다. 직업 엔딩이 8종, 일상에서 만나는 인물과의 엔딩이 4종이다.
엔딩별 도전과제도 마련됐다.
엔딩 수를 합산하면 어떻게 될까. 개발팀은 6월 콘텐츠 공지에서 엔딩이 53종(직업 44종, 인연 9종)이라고 밝혔고, 7월 0.9.8 업데이트에서 3종을 더했다.
여기에 이번 12종을 더하면 68종이 된다. 다만 정식 버전의 총 엔딩 수를 개발팀이 따로 밝힌 공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68종은 공지 수치를 더한 계산값이다.
엔딩 판정은 더 잘게 나눴다. 의도하지 않은 결말이 나오는 일을 줄이기 위해서다.
스케줄과 탐험 중에 벌어지는 이벤트, 배경 및 이벤트 일러스트도 늘었다.
전투는 MP로 공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전투 중 도망칠 수 있게 됐고 지역별 난이도도 조정됐다.
얼리 액세스 때부터 예고됐던 성우 더빙도 일부 들어갔다. 주인공 카렌의 대화와 엔딩 편지, 전투 대사 등에 이새아 성우의 음성이 입혀졌다.
카렌의 추가 음성과 주요 인물 음성, 일본어 더빙은 추후 제공된다.
8월 12일 공개된 0.9.9 업데이트로는 OST 감상 메뉴, 이벤트 다시 보기, 엔딩 갤러리, 맥(macOS) 지원 등 편의 기능이 먼저 들어왔다.
게임메카에 따르면 정식 출시 이후에도 더빙과 추가 엔딩, 일러스트와 이벤트를 계속 더할 예정이다.
개발 중단 위기에서 정식 출시까지
이 게임은 2025년 7월 4일 스팀 얼리 액세스로 처음 나왔다. 스팀 공지 날짜로 확인한 시점이다. 당시 개발사는 디자드였다.
게임메카 기사의 정보란에는 출시 시점이 2025년 5월로 적혀 있으나, 스팀 공지 기록과는 맞지 않는다. 같은 해 5월에는 트레일러가 공개된 이력이 있어 발표 시점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같은 해 8월 디자드가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개발팀 전원이 퇴사했고, 예정된 업데이트도 멈췄다. 이 부분은 게임톡·경향게임스 보도에 근거한다.
9월 24일 스팀 공지에서 개발팀은 개발을 이어 갈 외부 업체로 프로젝트를 넘기는 절차를 준비 중이라며, 9월과 10월 업데이트가 불투명하다고 알렸다.
이후 3개월 넘게 공지가 끊겼다. 2026년 1월 2일 공지에서 개발팀은 무소식을 사과하고, 기어세컨드와 새 파트너십으로 개발을 이어 가며 2026년 상반기 완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게임톡은 이를 두고 기어세컨드와 계약해 지난해 말 개발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같은 공지에서 개발팀은 큰 변경이 많아 기존 세이브 데이터는 정식 버전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알렸다.
6월 11일 공지에서는 외부 크라우드펀딩 마무리 때문에 소통이 늦었다고 사과하며 6월 말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6월 말 콘텐츠 업데이트로 약속했던 육성 기간 8년을 모두 구현했고, 엔딩은 53종이 됐다. 게임톡은 스팀 최근 평가가 '압도적으로 긍정적'으로 회복했다고 전했다.
게임메카는 7월 17일 기사에서 전체 평가가 '매우 긍정적'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8월 12일 기어세컨드가 0.9.9 업데이트와 함께 9월 30일 정식 출시를 발표했고, 그날이 됐다.
평가 추이도 이 경위와 맞물린다. 스팀 리뷰 조회로 기간별 긍정 비율을 계산하면 얼리 액세스 첫 두 달(7월 4일~8월 31일)은 242건 중 185건 긍정, 약 76%였다.
업데이트가 멈추고 소통이 끊긴 9~12월에는 69건 중 33건 긍정으로 약 48%까지 떨어졌다.
개발이 재개되고 콘텐츠가 채워진 5월 말 이후에는 708건 중 646건 긍정, 약 91%로 올랐다.
결국 평가는 게임 자체보다 개발이 계속되느냐에 크게 좌우됐다는 뜻이다. 이용자들이 약속한 콘텐츠가 실제로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며 평가를 되돌렸다고 볼 수 있다. 이 해석은 위 수치에 근거한 필자의 판단이다.
어떤 게임인가 — 마계에서 딸을 키우는 육성 시뮬레이션
영상: Gematsu 유튜브 채널
스팀 소개문은 이 작품을 어린 소녀를 성인으로 키우는 육성 시뮬레이션이라고 설명한다.
플레이어는 부모가 되어 딸의 스케줄을 짠다. 공부하거나, 사회 활동으로 다른 사람을 돕거나, 세계 곳곳을 탐험하게 할 수 있다.
마을을 구경하거나 바캉스로 쉬게 하는 것도 선택지다.
개발팀이 6월 공지에서 밝힌 규모는 다음과 같다. 육성 기간은 8년이고, 스케줄은 수업 10종, 활동 15종, 휴식 3종으로 짠다.
바캉스는 사계절에 걸쳐 32종이 있다. 식단 관리와 식당도 있어서, 딸의 식사를 챙기고 여러 요리를 맛보게 할 수 있다.
옷장에는 40벌이 넘는 드레스가 준비돼 있다. 운명 카드는 55종을 모을 수 있고, 탐험 지역은 3곳이다.
활동을 거치며 다양한 인물과 인연을 쌓는다. 인연을 맺을 수 있는 인물은 8명이다. 또래 친구와는 상호작용으로 관계를 깊게 만들 수 있고, 누군가와는 평생을 약속하기도 한다.
이번 이야기의 무대는 마계다. 마을에서 정보를 모으고, 게이트 너머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는 요소가 있다. 위험과 마주할 수 있지만 운이 좋으면 보물을 찾는다.
탐험 전투는 이번 정식 버전에서 MP를 써서 공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딸이 독립할 때가 되면 그동안의 선택이 어떤 결말로 이어졌는지 확인하게 된다. 지나온 추억은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다.
주인공은 카렌이다. 게임메카는 카렌을 정식 시리즈 등장이 좌절됐던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게임의 분위기는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아래 영상은 2025년 5월 얼리 액세스 발표 시기에 게임 뉴스 매체 Gematsu가 올린 트레일러로, 정식 출시용 영상은 아니다. 정식판에서 추가된 엔딩과 더빙은 이 영상에 담기지 않았다.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는 어떤 작품인가
프린세스 메이커는 1991년 일본 게이낙스가 내놓은 육성 시뮬레이션이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1편은 1991년 5월 24일 나왔다.
딸을 키워 미래를 정하는 구조로 육성 시뮬레이션 장르를 대표하는 시리즈로 꼽힌다.
1993년 2편, 1997년 3편 '요정 이야기', 2005년 4편, 2007년 5편이 이어졌다.
영문판 공식 출시는 늦었다. 2016년 스팀의 '프린세스 메이커 2 리파인'이 첫 공식 영어 현지화로 알려져 있다. 스팀 상점에는 출시일이 2016년 9월 28일로 적혀 있다.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인기가 있는 시리즈다. 원작자 아카이 타카미도 한국과 중국, 대만에서 팬이 많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작품은 스팀 소개문 기준으로 약 18년 만에 선보이는 새 패키지 시리즈다.
영문 위키백과에 따르면 개발은 디자드가 맡았고, 원작 저작권을 가진 요나고 게이낙스의 라이선스를 받았다. 이후 개발은 기어세컨드가 이어받았다.
한국어 위키백과는 이 작품을 프린세스 메이커 Q의 주인공 다이도우지 카렌이 나오는 신작으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