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Pokémon GO)'가 출시 10주년을 맞아 뉴욕 타임스퀘어를 통째로 무대로 삼는 깜짝 이벤트를 열었다. 지난 7월 9일(현지시간) 진행된 이번 이벤트에서는 1,000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참여해 전설의 포켓몬 뮤츠(Mewtwo)를 상대로 대규모 실시간 레이드 배틀을 벌였다 — 이는 포켓몬고 역사상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단일 레이드 중 하나로 꼽힌다.

2015년의 상상이 10년 만에 현실이 됐다

이번 이벤트는 단순한 야외 행사가 아니라, 포켓몬고 최초 발표 트레일러(2015년 9월 10일 공개)의 마지막 장면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었다. 당시 트레일러는 수백 명의 플레이어가 타임스퀘어에 모여 함께 뮤츠를 잡는 장면으로 끝을 맺었는데, 이는 2016년 실제 게임이 출시됐을 당시 기술적으로 구현이 불가능했던 일종의 '판타지'에 가까웠다.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비로소 그 상상이 실제 이벤트로 완성된 셈이다.

포켓몬고 10주년 타임스퀘어 — 뮤츠 활성화 카운트다운이 표시된 전광판
▲ "뮤츠 활성화(ACTIVATE MEWTWO)" 카운트다운이 타임스퀘어 전역의 전광판에 동시에 표시됐다. ⓒ Pokémon GO Hub

현장 스케치 — 카운트다운, AR 카메라, 그리고 메가진화

포켓몬고 10주년 타임스퀘어 — 전광판 속 뮤츠의 사이코커터 공격 장면
▲ 뮤츠가 타임스퀘어 전광판을 무대 삼아 사이코 커터를 시전하는 연출. ⓒ Pokémon GO / Nintendo

영상 크리에이터 시드니 굿맨(Sydnee Goodman)의 진행으로 시작된 이벤트는, 타임스퀘어의 거의 모든 대형 전광판에 10주년 기념 영상이 흘러나오며 막을 올렸다. 참가자들은 게임 내 AR 카메라를 켜 타임스퀘어를 함께 밝히라는 안내를 받았고, 곧이어 전광판 곳곳에 "뮤츠 활성화" 카운트다운이 동시에 떠올랐다. 카운트다운이 0에 도달하자 뮤츠가 모습을 드러냈고, 1,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일제히 레이드 배틀에 돌입했다. 배틀이 진행되는 동안 로스앤젤레스 기반의 EDM 듀오 라우드 럭셔리(Loud Luxury)의 깜짝 공연이 분위기를 북돋았다.

이날 가장 큰 반전은 배틀 막바지에 찾아왔다. 뮤츠가 현장에서 메가진화해 메가뮤츠Y(Mega Mewtwo Y)로 모습을 바꾼 것이다. 이를 기점으로 메가뮤츠X·메가뮤츠Y가 정식으로 게임에 추가돼, 슈퍼 메가 레이드를 통해 전 세계 플레이어들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포켓몬고 10주년 — 메가뮤츠Y 레이드 배틀 게임 화면
▲ 이번 이벤트를 통해 처음 공개된 메가뮤츠Y와의 레이드 배틀 화면. ⓒ Niantic / The Pokémon Company
📌 타임스퀘어 이벤트, 한눈에 보기

· 일시: 2026년 7월 9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퀘어
· 참가 인원: 1,000명 이상 동시 참여 유니티 레이드
· 모티브: 2015년 9월 최초 발표 트레일러의 엔딩 장면 재현
· 신규 콘텐츠: 메가뮤츠X·메가뮤츠Y 정식 추가(슈퍼 메가 레이드)
· 특전: 현장 참가자 한정 전용 뮤츠(개체값 100% '훈도' 확정) 증정

"1,000명 규모 레이드는 한때 그저 꿈이었다"

포켓몬고 10주년 타임스퀘어 — 포켓몬고 로고가 표시된 전광판 앞에 모인 인파
▲ 타임스퀘어 곳곳에 표시된 포켓몬고 로고 아래 모인 플레이어들. ⓒ Pokémon GO Hub

현재 포켓몬고 서비스를 맡고 있는 스코플리(Scopely)의 게임 부문 총괄 에드 우(Ed Wu)는 "포켓몬고가 10주년을 맞은 지금, 우리에게 계속 영감을 주는 것은 커뮤니티가 게임과 함께 성장해온 방식"이라며 "동네 소모임부터 도시와 국가, 문화를 넘나드는 대규모 축제까지, 처음엔 '주변을 탐험해보라'는 초대장에 불과했던 게임이 이제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됐다"고 말했다. 포켓몬고 제품 부문 부사장 마이클 스테랑카(Michael Steranka)는 "10년 전 우리가 포켓몬고의 미래를 처음 그렸을 때, 한 자리에서 1,000명 넘는 인원이 함께하는 레이드 배틀을 여는 건 그야말로 꿈같은 이야기였다"며 "'만약 이게 가능하다면?'이라는 질문을 놓지 않았고, 그 상상이 타임스퀘어에서 현실이 되는 걸 지켜보는 것이 10년을 함께해준 커뮤니티에 보답하는 최고의 방법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10년의 발자취, 그리고 이어지는 축제

2016년 7월 출시된 포켓몬고는 지금까지 누적 8억 명 이상의 플레이어를 야외로 이끌어냈고, 2025년 한 해에만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지금까지 잡힌 포켓몬은 1조 마리를 넘고, 150개 이상의 국가·지역에서 서비스되며 하루 평균 45분의 플레이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하며 이동한 거리를 모두 합치면 1,000억km 이상 — 지구와 태양을 334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축제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진다. '포켓몬고 페스트 2026: 글로벌'이 7월 11일 오전 10시부터 7월 12일 오후 7시까지(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동시 진행되며, 10주년을 기념해 유료 티켓 없이 모든 플레이어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환상의 포켓몬 제레오라(Zeraora)와 조우하는 스페셜 리서치가 제공되고, 색다른 포켓몬 등장 확률 상승 등 이벤트 전용 혜택도 함께 주어진다. 이 밖에도 한국을 포함해 일본·인도·대만·태국 등 아시아, 미국·캐나다 등 북미, 유럽·오세아니아 전역 25개 이상 지역에서 오프라인 커뮤니티 축제가 함께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