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앞서 전한 소니의 PS5 물리 디스크 생산 중단 발표(관련 기사 참고)에 대한 반발이 청원이라는 구체적인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의 독립 게임 리테일러 PNP 게임즈(PNP Games)가 시작한 'Don't Kill the Disc(디스크를 죽이지 마라)' 청원은, 시작한 지 열흘 남짓 만에 27만 명 이상의 서명을 모으며 최근 게임업계 청원 중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사례로 꼽히고 있다.
발표 당일 시작된 청원 — 일주일 만에 20만 명 돌파
소니가 2028년 1월부터 신작 PS 게임의 디스크 생산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7월 1일, 공교롭게도 같은 날 PNP 게임즈가 체인지(Change.org)에 이 청원을 개설했다. 청원 소개문은 "2028년 이후에도 디스크 기반 게임을 계속 만들어 달라고 소니에 요청하는 서명입니다. 그래야 다음 세대도 자신이 하는 게임을 빌리는 게 아니라 소유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히며, "지금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디스크가 사라지고, 그 선택지도 함께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청원은 개설 첫날 약 1만 2,000명이 서명했고, 7월 7일 오전 약 17만 2,000명, 7월 8일 21만 3,022명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7월 9일 보도 기준으로는 22만 명을 넘겼고, PNP 게임즈 CEO 제이드 피어스(Jade Pearce)는 자사 발언을 통해 "23만 명을 넘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증가세가 이어져, 이 글을 쓰는 시점 체인지 페이지에는 27만 명대 서명이 집계되고 있다.
· 개설일: 2026년 7월 1일(소니 발표 당일)
· 주최: PNP 게임즈(캐나다, 2005년 설립 독립 리테일러)
· 서명 추이: 첫날 약 1만 2,000명 → 7월 8일 21만 3,022명 → 현재 27만 명대
· 목표: 소니가 2028년 이후에도 디스크 기반 게임 생산을 유지하도록 요청
· 플랫폼: Change.org 트렌딩 청원 1위권
"디지털을 반대하는 게 아니다, 유일한 선택지가 되는 걸 반대한다"
PNP 게임즈는 2005년 이베이(eBay) 판매로 시작해 현재 캐나다에 3개 매장을 둔 독립 게임 리테일러다. CEO 제이드 피어스는 IGN과의 인터뷰에서 "물리 게임은 완전 디지털 시대가 되면 조용히 사라질 산업 전체를 떠받치고 있다 — 리테일러, 유통사, 제조사, 창고·물류, 중고 거래 시장, 그리고 수집·보존 커뮤니티까지. 이는 수천 개의 일자리와 셀 수 없이 많은 소상공인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리 매체가 사라지면 소비자의 선택권이 없어지고, 지역 경제가 약화되며, 소수의 플랫폼 사업자가 여러분이 구매한 게임에 어떻게, 그리고 접근할 수 있는지조차 전적으로 통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피어스는 청원 페이지에 직접 남긴 글에서 "우리는 디지털을 반대하는 게 아니다. 디지털이 유일한 선택지가 되는 것을 반대한다. 여전히 크고 열정적인 커뮤니티가 온전히 소유할 수 있는 실물 게임을 원하는데, 소니가 그 선택지를 없애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GameSpot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는 "처음엔 수천 명 정도 모일 거라 예상했는데, 지금은 23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 게임 관련 청원 중 가장 많은 서명을 받은 축에 속한다"며 "사람들이 여전히 물리 매체를 소중히 여긴다는 우리의 믿음을 확인시켜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우리 매장의 물리 게임 판매는 여전히 견조하고, 레트로·수집품 카테고리는 오히려 성장하고 있다. 수요는 명백히 존재한다는 게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소니는 침묵, 서명자들은 "PC로 갈아탈 것"
청원이 커지는 동안 소니 측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해외 매체들은 청원이 수십만 명 규모로 불어나는 와중에도 소니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을 "침묵"이라고 짚었다. 그사이 청원 댓글란에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상당수 서명자는 이번 결정이 앞으로 플레이스테이션 제품을 구매할지 여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고, 일부는 소니가 그동안 쌓아온 소비자 신뢰를 이용하고 있다며 "소비자 친화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본지가 별도로 전한 설문 기사(관련 기사 참고)에서도 확인됐듯, "이렇게 된 이상 아예 PC로 넘어가겠다"는 취지의 댓글도 적지 않았다.
청원은 정치권과 경쟁사,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관심까지 끌어모으며 단순한 게이머 커뮤니티발 캠페인을 넘어선 모양새다. 다만 27만 명이라는 숫자가 실제로 소니의 정책 결정을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소니가 어떤 형태로든 공식 입장을 내놓을지, 청원이 계속 성장세를 이어갈지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