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10월 2일부터 쉴드 TV 프로의 가격을 199.99달러에서 299.99달러로 올렸다. 동시에 일반형 쉴드 TV는 생산을 중단했다. 하드웨어는 바뀐 게 없다. 같은 시기 라즈베리 파이도 파이 4와 파이 5의 2GB 모델 가격을 각각 12.5달러 올렸다. 두 소식의 공통된 이유는 하나, 메모리다.

쉴드 TV 프로, 199.99달러에서 299.99달러로

영상: Triple M 유튜브 채널

엔비디아는 10월 2일부터 쉴드 TV 프로를 299달러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기존 가격은 199.99달러였으니 100달러, 약 50% 오른 셈이다.

엔비디아는 "메모리를 포함한 부품 비용이 업계 전반에서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하드웨어는 그대로다. 엔비디아 공식 제품 페이지 기준으로 프로 모델은 테그라 X1+ 프로세서와 3GB RAM, 16GB 저장공간을 갖췄다.

4K 60fps 영상과 돌비 비전을 지원하고,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TV 기반의 안드로이드 11로 안내돼 있다.

즉 2019년형 기기에 값만 얹은 것이다.

일반형은 단종, 프로는 품절이 이어졌다

쉴드 TV 본체와 원형 버튼 및 마이크 버튼이 있는 쉴드 리모컨이 나무 탁자 위에 놓여 있다
▲ 쉴드 TV 본체(오른쪽)와 리모컨. 일반형이 빠지면서 프로가 유일한 쉴드 TV가 된다. 2017년형 쉴드 TV 사진.

엔비디아는 "일반 쉴드 TV 생산도 중단하고 쉴드 TV 프로 생산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원통형 일반형은 이미 7월부터 품절 상태였고, 프로도 9월에 품절됐다고 포켓린트는 전했다.

AFTV뉴스는 10월 2일 기준 프로가 여전히 대부분의 판매처에서 품절이라며, 가격 조정 이후 다시 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쉴드 TV는 2015년 안드로이드 TV 셋톱박스로 처음 나왔다. 현행 프로 모델은 2019년에 같은 199.99달러로 출시돼 7년 가까이 그 가격을 지켜왔다.

긴 소프트웨어 지원으로 이름을 알린 제품이기도 하다. 엔비디아 공식 릴리스 노트에 따르면 쉴드 익스피리언스 9.2는 2025년 2월에 나왔고, 이후 9.2.4(보안 패치 2026년 1월 기준)까지 업데이트가 이어졌다.

다만 새 모델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다. 포켓린트에 따르면 엔비디아 하드웨어 담당 고위 임원은 올해 1월 신형 쉴드에 대해 내부에서 정기적으로 논의하지만 진심으로 하고 싶은 콘셉트만 추진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기즈모도는 이번 일을 엔비디아가 소비자 제품에서 한 걸음 물러서는 상징으로 읽었다. 구글의 TV 스트리머도 메모리 비용을 이유로 가격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라즈베리 파이는 2GB 모델까지 올렸다

흰 배경 위에 놓인 라즈베리 파이 5 기판을 위에서 본 모습
▲ 라즈베리 파이 5. 10월 1일부터 2GB 모델이 77.50달러가 됐다.

라즈베리 파이는 10월 1일 공식 블로그에서 가격 인상을 알렸다.

대상은 라즈베리 파이 4와 5의 2GB 모델이다. 둘 다 12.5달러 올랐다.

파이 4 2GB는 67.50달러, 파이 5 2GB는 77.50달러가 됐다. 인상폭에서 거꾸로 계산하면 이전 가격은 각각 55달러, 65달러다.

1GB 모델은 이번에도 동결됐다. 컴퓨트 모듈 4와 컴퓨트 모듈 5의 2GB 모델도 가격이 그대로다.

라즈베리 파이는 "메모리 가격이 지난 2년간 매우 가파르게 올랐고 지금도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모델인상 전인상 후비고
라즈베리 파이 4 2GB 55달러 67.50달러 +12.5달러
라즈베리 파이 5 2GB 65달러 77.50달러 +12.5달러
파이 4·5 1GB 동결 동결 변동 없음
컴퓨트 모듈 4·5 2GB 동결 동결 변동 없음

▲ 10월 1일 적용 라즈베리 파이 가격 변경 (인상 전 가격은 인상폭에서 역산)

4월엔 버텼던 구간이 무너졌다

라즈베리 파이 4 모델 B 기판을 위에서 본 모습, 중앙의 칩과 HDMI 포트가 보인다
▲ 라즈베리 파이 4 모델 B. 2GB 모델이 인상 대상에 들어갔다.

이번 인상은 4월에 이은 후속 조치다.

라즈베리 파이는 4월 1일 공지에서 파이 4·5에 쓰이는 LPDDR4 D램 가격이 1년 새 7배 올랐다고 밝혔다.

당시 인상폭은 4GB 모델 25달러, 8GB 모델 50달러, 파이 5 16GB 모델 100달러였다. 컴퓨트 모듈 전 모델과 파이 500 계열도 올랐다.

반면 파이 4·5의 1GB와 2GB 모델은 35달러에서 65달러 사이로 묶어 뒀다.

라즈베리 파이는 이번 글에서 그 방침이 "지속 불가능해졌다"고 인정했다.

소비자에게는 필요하지 않은 여유분에 돈을 쓰고 있지 않은지 확인하라고 권했다. 더 오래된 3B 계열이 요구 성능을 채울 수 있는지도 살펴보라고 했다.

한편 라즈베리 파이는 메모리 가격이 언젠가 내려가면 인상분을 되돌리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국내 구매자는 어떻게 되나

대나무 매트 위에 놓인 라즈베리 파이 5 기판과 팬이 달린 액티브 쿨러
▲ 액티브 쿨러를 단 라즈베리 파이 5.

쉴드 TV의 국내 정식 판매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 가격도 따로 공지된 바 없다.

해외 직구나 병행수입으로 구하는 경우 이번 인상이 어떻게 반영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라즈베리 파이는 공식 승인 리셀러를 통해 살 것을 권했다. 일부 비공식 판매자가 부풀린 가격을 받고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메모리 가격 문제는 이미 PC 부품 시장 전반에 퍼져 있다. 램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는 8월 게이밍 하드웨어 가격 동향에, 업계 매출 변화는 2분기 D램 매출에 정리돼 있다.

이번 두 소식이 보여주는 것은 영향권이 확장됐다는 점이다. 그래픽카드와 PC를 넘어 스트리밍 박스와 소형 보드까지, 용량이 작은 메모리를 쓰는 제품도 더는 예외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