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엠바크 스튜디오의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와 '더 파이널스(THE FINALS)'를 영화·TV로 만들기 위해 미국 제작사 체르닌 엔터테인먼트(Chernin Entertainment)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체르닌은 두 게임의 영화·TV 기획을 총괄하는 리드 프로듀서를 맡는다. 엠바크 스튜디오 개발진도 제작 과정에 참여한다. 다만 어느 게임이 영화가 되고 어느 쪽이 시리즈가 되는지, 감독과 배우, 공개 시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무엇이 발표됐나
체르닌 엔터테인먼트가 두 게임의 영화·TV 리드 프로듀서로 선정됐다는 소식은 미국 현지시간 10월 5일 먼저 나왔다.
한국 매체는 이를 한국시간 10월 6일 넥슨의 발표로 전했다.
이 기사에서는 현지 발표 기준으로 '10월 5일(한국시간 6일)'로 적는다.
첫 보도는 버라이어티(Variety)가 낸 것으로 알려졌고, 게임 매체 인벤글로벌 등이 이를 인용했다.
체르닌은 여러 제작사·스튜디오가 경쟁한 끝에 선정됐다고 한다.
발표문이 쓴 표현은 '영화와 TV'다. 어느 쪽을 어느 게임에 쓸지, 시리즈인지 영화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금액 등 계약 조건도 공개되지 않았다.
발표: 2026년 10월 5일(미국) · 한국 보도는 10월 6일 · 대상: '아크 레이더스', '더 파이널스' · 파트너: 체르닌 엔터테인먼트 · 역할: 영화·TV 리드 프로듀서 · 미정: 형식, 감독, 캐스팅, 배급, 공개 시기
체르닌 엔터테인먼트는 어떤 회사인가
체르닌 엔터테인먼트는 노스 로드 컴퍼니(The North Road Company) 산하의 영화·TV 제작사다.
버라이어티 인용 보도와 발표문에 따르면 올해 개봉한 호러 영화 '백룸(Backrooms)'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발표문은 이 영화가 1,000만 달러 예산으로 전 세계 4억 달러 넘게 벌었다고 소개했다.
넷플릭스 영화 '더 라스트 하우스(The Last House)'와 '에이펙스(Apex)'도 체르닌의 최근 작품으로 언급됐다.
TV에서는 애플TV의 '시(See)'와 '치프 오브 워(Chief of War)', '트루스 비 톨드(Truth Be Told)', 넷플릭스의 '더 매드니스(The Madness)'와 '맨 온 파이어(Man on Fire)' 등이 소개됐다.
발표문은 '더 라스트 하우스'가 넷플릭스 1위 영화로 데뷔해 개봉 첫 주말 2,750만 조회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에이펙스'는 올해 넷플릭스 시청 5위 영화로, 1억 2,900만 조회를 넘겼다고 한다.
인벤글로벌은 '혹성탈출' 리부트와 '피어 스트리트' 시리즈도 체르닌 이력으로 전했다.
발표문에는 유럽 독립 스튜디오 미디어완(Mediawan)이 올해 1월 노스 로드 컴퍼니를 인수하기로 하는 계약을 발표했고, 노스 로드와 산하 레이블이 미디어완의 북미 거점이 된다는 설명도 있다.
체르닌은 최근 애플TV+와 다년간의 우선 협상(first-look) 장편영화 계약도 새로 맺었다고 소개됐다.
이 인수가 최종 완료됐는지는 발표문과 확인한 보도에서 명시되지 않았다. 미디어완 쪽 설명은 계약 체결 단계까지다.
두 게임의 현재 숫자
영상: ARC Raiders 유튜브 채널
발표문에 따르면 '아크 레이더스'는 2025년 10월 출시 이후 전 세계 1,600만 장 이상 팔렸다.
출시 첫날 스팀 동시접속자는 25만 명이었고, 출시 2주 안에 전 플랫폼 합산 70만 명을 넘었다고 발표문은 전했다.
넥슨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누적 1,630만 장이 공개됐다. 자세한 내용은 넥슨 2분기 실적 속 '아크 레이더스'와 '빈딕투스' 기사에서 볼 수 있다.
발표문은 '1,600만 장 이상'이라는 표현을 썼고, 인벤글로벌은 같은 보도에서 누적 1,630만 장으로 전했다.
'더 파이널스'는 2023년 12월 출시된 무료 게임이다.
발표문은 이 게임의 등록 플레이어가 3년간 3,0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동시접속자 기록은 별개의 수치다. 사이트에서 정리한 상반기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 TOP 10에서는 스팀 기준 수치를, 시사저널e는 전 플랫폼 합산 최고 동시접속자를 올해 1월 약 96만 명으로 전했다.
'더 파이널스'는 모나코와 라스베이거스 등 실존 장소를 본뜬 파괴 가능한 경기장에서 싸우는 게임이다. 환경 파괴는 서버 기반 물리 연산으로 처리된다.
스팀 기준과 전 플랫폼 기준은 서로 다른 수치라 직접 비교할 수 없다.
'더 파이널스'는 10월 20일 새 시즌을 앞두고 있고, '아크 레이더스'는 최대 규모 업데이트 '프로즌 트레일'을 10월 8일 내놨다.
엠바크와 넥슨, 그리고 발언
엠바크 스튜디오는 넥슨의 개발 자회사다.
'아크 레이더스'는 기계 위협 ARC에 황폐해진 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플레이어가 레이더가 되어 물자를 모으면서 기계와 다른 레이더를 상대하는 게임이다.
영상화에서도 이런 세계관과 분위기를 어떻게 옮길지가 관건이다.
발표문에서 패트릭 쇠더룬드는 엠바크 스튜디오의 창립자 겸 CEO이자 넥슨의 이사회 의장(Executive Chairman)으로 소개됐다.
그는 이번 계약을 두 게임을 "깊이 통합된 트랜스미디어 경험"으로 키우는 다음 단계라고 말했다.
또 "제작 과정 내내 엠바크 스튜디오의 창작 팀이 체르닌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르닌의 영화 부문 사장 데이비드 레디(David Ready)는 두 게임을 "영화와 TV에서 대형 프랜차이즈가 될 잠재력을 지닌 야심 찬 글로벌 IP"라고 평가했다.
그는 "넥슨과 엠바크가 시각적으로 놀라운, 이야기가 무궁무진한 세계를 만들었다"고도 말했다.
레디는 영화와 TV 팀을 하나로 묶어 이 이야기를 풀어내게 된 것을 영광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위 발언은 발표문 영어 원문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
공개된 정보는 '누가, 무엇을 목표로 손잡았는가'까지다.
어느 게임이 영화가 되고 어느 쪽이 시리즈가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각본가와 감독, 출연진, 배급사, 공개 시기도 없다.
계약 금액을 포함한 재무 조건도 공개되지 않았다.
해외 보도에서는 IGN이 이번 프로젝트가 몇 해 뒤에나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기사에서 원문을 직접 확인한 내용은 아니다.
정식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형식과 일정에 대해 어떤 것도 단정하기 어렵다.
국내 게임 IP의 영상화는 어디까지 왔나
티지데일리는 이번 발표를 같은 주에 나온 데브시스터즈의 소식과 묶어 게임업계 영상 콘텐츠 사업이 다시 불붙는지 짚었다.
데브시스터즈는 10월 12일 빅 샷 픽처스와 '쿠키런'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목표는 IP 20주년인 2029년 글로벌 개봉이다. 자세한 내용은 '쿠키런' 장편 애니메이션 기사에 정리했다.
두 발표의 구조는 다르다.
'쿠키런'은 영화 제작을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이끄는 형태이고, 데브시스터즈는 핵심 크리에이티브 방향 설계에 참여한다.
'아크 레이더스'와 '더 파이널스'는 체르닌이 기획을 총괄하는 리드 프로듀서 역할을 맡고, 엠바크 개발진이 제작에 참여한다.
티지데일리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게임의 영화화와 영상 콘텐츠 제작이 원 소스 멀티 유즈 차원에서 가야 할 길이었다고 전했다.
한국 게임사가 개발한 IP가 모두 한국 안에서 영상화되는 것은 아니다. 두 사례 모두 해외 제작사와 손을 잡은 경우다.
게임 원작 영화의 올해 흥행 흐름은 게임 원작 영화 2026년 성적표에서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