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오리' 게임이 개발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여기까지는 반가운 소식이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만드는 곳이 원작 개발사가 아니라는 주장이 함께 붙었다. 그리고 원작을 만든 문 스튜디오스의 공동 창립자가 여기에 직접 반응했다.

무엇이 나왔나 — 세이버 인터랙티브 개발설

오리와 눈먼 숲에서 빛나는 흰 정령이 안개 낀 숲속 나뭇가지 사이를 이동하는 장면
▲ '오리와 눈먼 숲'은 2015년, '오리와 도깨비불'은 2020년에 나왔다. 사진: Moon Studios

출발은 해외 커뮤니티 레세라에 올라온 주장이다.

새 오리 게임을 세이버 인터랙티브 산하의 한 팀이 개발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주장에 따르면 개발은 이미 상당히 진척된 단계다. 그래서 2026년 안에 공식 발표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원래는 연내 열릴 엑스박스 디벨로퍼 다이렉트에서 공개할 계획이었다는 이야기도 함께 나왔다.

그 말대로라면 지금 열리고 있는 게임스컴에서는 티저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전제를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다. 엑스박스도, 거론된 개발사들도 이 프로젝트를 확인한 적이 없다.

현재로서는 커뮤니티발 주장이며,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루머로 다뤄야 한다.

원작 개발사가 직접 반응했다

오리와 눈먼 숲에서 빛나는 정령이 어두운 동굴 속 푸른 빛 무리 사이를 지나가는 장면
▲ 문 스튜디오스는 현재 '노 레스트 포 더 위키드'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 Moon Studios

이 소문이 눈길을 끈 이유는 반응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문 스튜디오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디렉터인 토마스 말러가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최근 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 대화에 새 오리 프로젝트가 포함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리고 핵심이 되는 말을 남겼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신에게 먼저 묻지 않고 이 시리즈를 다른 팀에 맡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취지였다.

이 발언은 두 가지로 읽힌다.

하나는 부인에 가까운 해석이다. 자신이 모르는 채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없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확인에 가까운 해석이다. 굳이 '묻지 않고는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은, 논의 자체는 있었다는 뜻으로도 들린다.

어느 쪽이든 대화가 오갔다는 사실만은 남는다.

왜 이 소문이 민감한가

IP를 원작 개발사가 아닌 다른 팀이 이어받는 일 자체는 드물지 않다.

다만 오리의 경우 사정이 조금 다르다.

이 시리즈는 '만든 사람들의 색'이 유난히 뚜렷한 작품으로 꼽힌다.

적의 탄환을 발판 삼아 튕겨 나가는 '배시' 같은 조작, 손으로 그린 듯한 배경, 음악과 연출이 하나로 붙은 구성이 그렇다.

메트로배니아 장르 안에서도 오리는 탐색보다 이동의 쾌감을 앞세운 계열로 분류된다. 이 감각은 시스템만 옮긴다고 재현되지 않는다.

위 영상은 엑스박스 공식 채널이 공개한 '오리와 도깨비불' 게임플레이 트레일러다. 이동과 전투가 하나로 붙어 흐르는 감각이 이 시리즈의 정체성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개발팀이 바뀐다는 이야기에 팬층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한편 문 스튜디오스는 현재 '노 레스트 포 더 위키드'를 만들고 있다. 오리와는 결이 상당히 다른 액션 RPG다.

스튜디오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사이 IP만 남는 구도라면, 다른 팀에 맡기는 선택이 나올 여지도 없지는 않다.

정리 — 지금 확실한 것과 아닌 것

확실한 것은 하나다. 문 스튜디오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사이에 최근 대화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창립자 본인이 밝혔다.

확실하지 않은 것은 나머지 전부다.

세이버 인터랙티브가 실제로 개발 중인지, 개발 단계가 어디까지인지, 발표 시점이 언제인지 모두 공식 확인이 없다.

게임스컴에서 티저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어디까지나 관측이다.

다만 짚어 둘 점은 있다. 이런 종류의 소문은 발표가 임박했을 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연내 엑스박스 디벨로퍼 다이렉트가 예정돼 있다면, 확인 시점은 생각보다 빨리 올 수도 있다.

그때까지는 판단을 미뤄 두는 편이 낫다. 기대도 실망도 아직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