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한국 서비스가 2016년 1월 시작된 지 10년이 지났다.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는 2019년 1월 공개된 <킹덤>이고, 한국 콘텐츠를 세계 중심에 올려 놓은 작품은 2021년 9월의 <오징어 게임>이다. 그 사이 투자 규모를 말하는 숫자도 여러 번 나왔다. 2020년까지 약 7,700억 원, 2023년 4월에는 향후 4년간 25억 달러다. 이 기획은 연표를 따라 무엇이 언제 공개됐고, 투자액은 어떤 기준으로 발표됐는지를 정리한다. 시청 지표는 넷플릭스 공식 Top 10과 뉴스룸에서 확인되는 것만 담았다.

한눈에 보는 연표 — 2016~2026년

먼저 큰 흐름을 표로 본다.

날짜는 넷플릭스 뉴스룸과 공식 Top 10 페이지, 보도로 확인되는 것만 넣었다.

월까지 확인되지 않는 항목은 연도만 적었다.

시기사건근거
2016.01.07 한국을 포함한 130여 개국으로 서비스 확대(미국 서부 기준 1월 6일) 넷플릭스 뉴스룸(2026.1.7)
2018.03 스탠드업 코미디 <유병재: 블랙코미디> 공개, 넷플릭스 첫 한국 오리지널 넷플릭스 뉴스룸
2019.01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공개 넷플릭스 뉴스룸
2020.12 <스위트홈> 시즌 1 공개 국내 보도
2021.07 <제8일의 밤>·<킹덤: 아신전>이 한국 콘텐츠 최초로 글로벌 Top 10 진입 넷플릭스 뉴스룸
2021.09.17 <오징어 게임> 공개 국내 보도
2021.10.13 <오징어 게임> 27일 만에 1억 1,100만 시청 발표(10월 19일 실적 서한에는 28일 기준 1억 4,200만 가구) 로이터·CBC 보도, 기네스 세계기록
2021.09.29 넷플릭스 파트너 데이, '지난 5년간 약 7,700억 원 투자' 발표 국내 보도(더팩트)
2023.03 <더 글로리> 파트 2, 3월 6일 주 시청 1억 2,446만 시간으로 그 주 1위 넷플릭스 뉴스룸
2023.04.24 향후 4년간 한국 콘텐츠에 25억 달러 투자 발표 넷플릭스 뉴스룸
2024.12.26 <오징어 게임> 시즌 2 공개, 첫 주 6,800만 조회 넷플릭스 Tudum
2025.06.27 <오징어 게임> 시즌 3 공개, 사흘 6,010만 조회 넷플릭스 Tudum
2026.01.07 한국 서비스 10주년 뉴스룸 글, 톱10 진입 한국 작품 210편 이상 넷플릭스 뉴스룸

▲ 넷플릭스 한국 10년 주요 연표(2026년 10월 26일 기준)

2016~2019년 — 서비스 시작과 첫 오리지널

서울 광화문 일대의 유리와 금속 외벽 고층 빌딩을 올려다본 사진
▲ 서울 광화문 일대 고층 빌딩을 올려다본 참고 사진으로, 특정 작품이나 행사 장면이 아니다. 사진: Sgroey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넷플릭스는 2016년 1월 7일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넷플릭스 뉴스룸은 이 날짜가 미국 서부 기준으로는 1월 6일이라고 함께 적었다.

직접 만든 한국 작품은 2018년 3월 공개된 스탠드업 코미디 <유병재: 블랙코미디>가 처음이다.

이 시기 투자를 설명하는 숫자는 뒤늦게 나왔다. 2021년 2월 25일 온라인 행사에서 넷플릭스는 그해 한국 콘텐츠에 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와 코리아타임스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한국 프로젝트에 쓴 돈이 약 7억 달러라고 전했다. <오징어 게임>이 나오기 몇 달 전에 이미 연간 5억 달러 규모의 계획이 있었던 셈이다.

이 시기 투자를 설명하는 공식 숫자는 뒤에 나온다. 블룸버그(2021년 2월 25일) 보도 요약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그해 한국에서 오리지널 영화와 시리즈에 5억 달러를 쓸 계획이었고, 2016년 진출 이후 로컬 콘텐츠에 7억 달러를 투자했다. <오징어 게임>이 나오기 몇 달 전에 이미 연간 5억 달러 규모의 계획이 있었던 셈이다.

2020~2021년 — 글로벌 Top 10에 오른 첫 한국 작품들

2020년 12월 18일에는 <스위트홈> 시즌 1이 공개됐다.

넷플릭스는 10주년 뉴스룸 글에서 글로벌 회원이 가장 많이 찜하거나 공개 알림을 설정한 한국 작품 5편으로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위트홈>, <폭싹 속았수다>를 꼽았다.

넷플릭스가 글로벌 Top 10 집계를 시작한 것은 2021년 6월이다.

그다음 달인 2021년 7월 <제8일의 밤>과 <킹덤: 아신전>이 한국 콘텐츠로는 처음 글로벌 Top 10에 들었다.

<킹덤: 아신전>은 58개국 Top 10에 올랐다. 한국 콘텐츠 최초 기록이다.

넷플릭스는 이후 약 5년간 한국 작품 210편 이상이 글로벌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은 이 가운데 32주 연속 Top 10에 머물렀고, 그중 9주는 1위였다.

2021년 — 오징어 게임, 1억 1,100만과 1억 4,200만의 차이

영상: Netflix 유튜브 채널

<오징어 게임>은 2021년 9월 17일 공개됐다.

넷플릭스는 10월 13일 공개 27일 만에 1억 1,100만이 시청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등 외신은 이를 계정 수로 전했고, 국내 보도에는 가구 수로 옮겨진 경우도 있다.

일주일 뒤인 10월 19일 실적 발표 서한에는 공개 후 28일간 시청한 가구가 1억 4,200만으로 나왔다. 기네스 세계기록 페이지도 이 수치를 '2분 이상 본 구독 계정' 기준으로 적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후 시청 시간 기준 순위를 새로 도입했다. 11월 17일 공개된 집계에서 <오징어 게임>은 공개 후 28일간 16억 5,000만 시간으로 당시 넷플릭스 역대 1위였다.

즉 1억 1,100만과 1억 4,200만은 기간(27일·28일)과 발표 시점, 집계 기준이 다른 숫자다. 하나로 합쳐 쓸 수 없다.

2025년 6월 넷플릭스가 낸 시즌 3 정리 글에는 시즌 1이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쇼'로 적혀 있다.

같은 글은 시즌 1·2를 합쳐 시즌 3 공개 전까지 6억 회에 가까운 조회가 쌓였다고 전했다.

에미상에서는 시즌 1이 14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6개 부문을 받았다. 비영어 시리즈로는 처음 받은 후보 지명과 수상이다.

투자액 — 시점마다 다른 기준, 출처별로 나눠 본다

한국 투자 규모는 하나의 숫자로 쓰기 어렵다.

발표 시점과 기간, 통화, '제작비'인지 '경제효과'인지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아래 표는 확인되는 숫자를 출처와 기준을 달아 나눈 것이다.

7,700억 원과 25억 달러는 모두 넷플릭스 발표지만 기간과 성격이 다르다. 앞의 것은 2016~2020년 한국에서 이뤄진 투자 실적, 뒤의 것은 2023년부터 4년간의 계획이다.

시점수치기준·출처비고
2021.02.25 2021년 5억 달러 투자 계획, 그동안 약 7억 달러 사용 블룸버그·코리아타임스 보도 7억 달러의 기산 연도는 매체마다 2015·2016으로 갈림
2021.09.29 지난 5년간 약 7,700억 원 투자, 경제 파급효과 약 5조 6,000억 원, 일자리 약 1만 6,000개 넷플릭스 파트너 데이 발표, 머니투데이·더팩트 보도 5조 6,000억 원은 딜로이트 분석. 머니투데이는 2016년부터 '지난해'(2020년)까지로 정리
2023.04.24 향후 4년간 25억 달러, 2016년 이후 발표한 투자액의 약 2배 넷플릭스 뉴스룸·CBS 원화 약 3조 2천억~3조 3천억 원(매체별 환율 차)
2026.05 지난 10년간 전 세계 콘텐츠 투자 1,350억 달러, 경제적 파급효과 3,250억 달러(투자금의 2.4배 추산) 넷플릭스 '넷플릭스 이펙트' 보고서(한국경제 보도) 한국 단독 수치 아님. 파급효과는 넷플릭스 발표 추산

▲ 넷플릭스 한국 투자·경제효과 관련 수치와 출처(기준이 서로 다르므로 합산·비교하지 말 것)

2023년 25억 달러 — 무엇을 약속했나

해 질 무렵 서울광장 잔디밭에 색색의 빈백이 놓여 있고 뒤로 서울시청 건물이 불을 밝힌 사진
▲ 서울광장에서 열린 야외 행사를 담은 2024년 10월 참고 사진이다. 넷플릭스 행사나 작품 장면이 아니다. 사진: Narumi.SBT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한강 건너 여의도의 고층 빌딩들이 옅은 안개 속에 서 있고 앞에 철교가 놓인 사진
▲ 한강 건너편 여의도 일대 고층 빌딩을 담은 참고 사진으로, 넷플릭스 시설이나 작품 장면이 아니다. 사진: Ox1997cow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넷플릭스는 2023년 4월 24일(현지 시각) 테드 서랜도스 공동 CEO가 워싱턴 D.C.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25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밝혔다.

기간은 향후 4년이다. 시리즈와 영화, 예능 제작을 포함한다.

넷플릭스는 이 금액이 2016년 한국 진출 이후 발표한 총 투자액의 약 두 배라고 설명했다.

뉴스룸은 이 글에서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피지컬: 100>을 언급했다.

CBS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022년 구독자의 60% 이상이 한국 작품을 봤다고 밝혔다.

같은 해 6월 20~22일 서울을 찾은 서랜도스도 넷플릭스 이용자의 60% 이상이 한국 작품을 한 편 이상 봤다고 말했다. NBC News 보도 기준이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22~2025년 작품 5편 중 1편은 신인 감독·작가가 이끌 것이라는 취지로도 설명했다.

결국 '25억 달러'는 약속된 상한 규모일 뿐이며, 실제 연도별 집행액은 이 숫자만으로 알 수 없다.

2022~2025년 — 대표작 연도별 정리

제주 용머리해안 일대의 푸른 바다와 해안 언덕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사진
▲ 제주 용머리해안 일대를 담은 참고 사진이다. 작품 장면이나 촬영지 확인용 사진이 아니다. 사진: Bernard Gagnon (Wikimedia Commons, CC0)

연표의 뒷부분은 한 해에 하나씩 대표작이 나온다. 각 작품의 지표는 넷플릭스가 공개한 것만 적었다.

<더 글로리> 파트 2는 2023년 3월 6일 주 시청 1억 2,446만 시간으로 그 주 전체 1위였다. 넷플릭스 뉴스룸 기준이다.

그 다음 주(3월 13~19일)에도 1억 2,359만 시간으로 넷플릭스 뉴스룸이 꼽은 '가장 많이 본 작품'에 올라 2주 연속 1위였다.

2024년에는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비영어권 TV 1위에 올랐다. 코리아타임스는 3주 연속 1위이자 넷플릭스 코리아 예능으로는 처음 글로벌 1위라고 전했다.

같은 기사는 이 작품이 Top 10 18개국에 올랐고, 한 주 약 400만 조회였다고 적었다.

2025년 3월 <폭싹 속았수다>가 공개됐다. 넷플릭스는 '넷플릭스 이펙트' 보고서에서 이 작품이 한국 경제에 900억 원 이상 기여했고 출연자·스태프 600여 명과 협력업체 4,000여 곳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넷플릭스 자체 산출이다.

2025년 6월에는 <오징어 게임> 시즌 3이 사흘 만에 6,010만 조회를 기록했다. 93개국 Top 10 전체에서 1위였고, 공개 첫 주에 이렇게 한 쇼는 처음이라고 넷플릭스는 밝혔다.

시즌 2는 2024년 12월 26일 공개돼 첫 주 6,800만 조회, 92개국 1위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였던 <웬즈데이> 시즌 1의 5,010만 조회를 넘어선 기록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 한국 작품이라고 부르기 전에 확인할 것

넷플릭스 공식 '역대 인기 영화' 페이지에서 한국 관련 작품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하나다.

첫 91일 기준 3억 2,510만 조회, 5억 4,180만 시간으로 1위다. 2위 <레드 노티스>는 2억 3,090만 조회다.

다만 이 작품은 한국 제작사가 만든 오리지널이 아니라 한국 문화를 소재로 한 영어 애니메이션이다. 여기서는 연표에 넣되 한국 제작 오리지널 수치와 섞지 않는다.

이 연표의 시청 지표는 조회(시청 시간을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와 시청 시간이 섞여 있다.

조회 단위는 시리즈와 영화를 한 줄에 놓는 순위를 가능하게 하지만, 러닝타임이 긴 작품은 같은 시청 시간에도 조회가 낮게 나온다.

숫자를 읽는 법 — 연표에서 얻는 판단 기준

10년 연표는 '언제 무엇이 나왔는가'를 보여 주지만, 숫자를 읽을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시청 지표의 단위가 가구 수, 시청 시간, 조회로 바뀌어 왔다. 단위가 다르면 비교할 수 없다.

투자액은 '제작비'와 '경제 파급효과'가 섞여 나온다. 후자는 넷플릭스가 의뢰하거나 직접 산출한 경우가 많다.

공식 발표 숫자는 대부분 넷플릭스 자체 집계다. 독립 검증이 붙은 것은 많지 않다.

✅넷플릭스 한국 숫자를 볼 때 확인할 것
1. 기간이 '2016~2020'인지, '향후 4년'인지, '지난 10년'인지
2. 통화가 달러인지 원화인지, 환율이 언제 기준인지
3. '투자액'인지 '경제효과'인지 — 후자는 산출 주체를 본다
4. 시청 지표가 가구·시간·조회 중 무엇인지
5. 같은 작품 숫자가 기간·기준을 달리해 여러 번 나왔는지(오징어 게임 1억 1,100만은 27일, 1억 4,200만은 28일 기준)
6. 한국 단독 수치인지 전 세계 합계인지

남는 질문

영상: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

넷플릭스는 2026년 1월 21일 '넥스트 온 넷플릭스' 행사에서 한국 콘텐츠 장기 투자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 행사에서 새로 제시된 투자 금액은 없고 올해 공개 예정작은 약 30편이다. 10월 23일 10주년 웹사이트 관련 보도에도 투자 금액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확인되는 가장 최근의 한국 투자 수치는 2023년 4월의 25억 달러, 4년 계획이다.

4년 계획은 2023년부터 2027년께까지로 읽힌다. 계획이 끝나면 이 표를 다시 채울 수 있다.

올해 10주년 발표와 24~25일 '넷플잔치'는 넷플릭스 한국 진출 10년 — 회원 80% K콘텐츠 시청, 넷플잔치 정리에서 따로 다뤘다.

곧 공개되는 작품으로는 이창동 감독 '가능한 사랑'의 성적표와 11월 6일 넷플릭스 공개, 송혜교·공유 '천천히 강렬하게'의 12월 11일 공개 소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