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개발사 엘리시움 게임 스튜디오의 사이버펑크 탐정 스릴러 '네오 베를린 2087'이 2028년 PS5·엑스박스 시리즈X|S·PC(스팀·에픽게임즈)로 출시된다. 게임스컴 2026에서 공개된 '출시 발표 트레일러'를 통해서다. 다만 이름과 달리 이번 트레일러는 임박한 출시가 아니라 정식 발매 연도만 못박은 예고편에 가깝다. 이 게임은 2023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게임스컴에 모습을 드러내온 작품이기도 하다.

가난은 성벽 밖으로 — 계급으로 갈라진 2087년 베를린

무대는 2087년 베를린이다. 부유층은 새로 세워진 '베를린 장벽' 안에서 안전하게 살아가고, 그 밖은 황폐해진 슬럼과 오작동하는 전투 로봇들이 떠도는 무법지대다. 주인공 '놀란'은 네오 베를린 경찰청 소속 형사로, 살해당한 경찰청장의 딸 '나탈리'를 찾아 보호하라는 임무를 맡으면서 도시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음모에 발을 들이게 된다.

장르는 1인칭·3인칭 액션 RPG에 수사물을 결합한 구조다. 두 시점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고, 은신 처치 위주의 스텔스와 총격전을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범죄 현장에서 피해자의 마지막 기억 속으로 들어가 단서를 찾는 수사 메커니즘이 특징으로 꼽힌다. 대화 선택에 따라 NPC와의 관계와 이야기 전개가 달라지는 시스템도 갖췄다.

2023년부터 4년 연속 게임스컴 출품 — 우여곡절 끝에 나온 퍼블리셔 계약

네오 베를린 2087 게임 화면, 우주복 같은 방호복을 입은 두 캐릭터가 파이프와 배관이 가득한 어두운 시설 안에서 대치하는 장면
▲ 1인칭과 3인칭을 자유롭게 오가며 스텔스와 총격전을 선택할 수 있다. 사진: Elysium Game Studio

이 게임은 2023년 게임스컴에서 스토리·게임플레이 트레일러로 처음 공개된 뒤, 2024년·2025년에도 잇따라 새 영상과 함께 게임스컴 무대에 올랐다. 올해로 4년 연속 게임스컴 출품인 셈이다. 그만큼 개발 기간도 길게 이어지고 있는데, 그 사이 별도의 얼리 액세스나 크라우드펀딩 없이 트레일러와 데모 영상만으로 존재감을 이어왔다.

지난 7월에는 퍼블리셔 바이트로커스 게임즈가 이 작품의 배급권을 새로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개발 중간에 퍼블리셔가 새로 합류한 셈으로, 이번 게임스컴 2026의 '2028년 출시' 발표는 이 새 파트너십 이후 나온 첫 공식 로드맵인 셈이다.

"예산은 큰데 왜 이렇게 싸 보이지" — 엇갈리는 트레일러 반응

네오 베를린 2087 게임 화면, 붉은 조명이 가득한 공간에서 코트를 입은 남성 캐릭터가 뒤돌아 서 있는 실루엣 장면
▲ 독특한 비주얼은 호평받지만, 완성도에 대한 우려 섞인 반응도 함께 나온다. 사진: Elysium Game Studio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스팀 페이지의 권장 사양 항목도 '추후 공개'로만 표기돼 있다. 메타크리틱 점수나 정식 리뷰도 당연히 아직 없는 상태이며, ESRB 등급 역시 '심사 중'이다.

트레일러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독특한 세계관과 암울한 사이버펑크 비주얼은 호평받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애니메이션 품질과 전반적인 완성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해외 매체 노트북체크는 이번 트레일러 반응을 두고 "어떻게 이렇게 고예산처럼 보이면서 동시에 싸구려처럼 느껴질 수 있냐"는 커뮤니티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사이버펑크 2077', '데이어스 엑스' 등과 자주 비교되는데, 상대적으로 소규모 스튜디오가 대작급 완성도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온다.

2028년이라는 출시 목표 자체도 상당히 멀게 느껴지는 시점이다. 다만 4년째 꾸준히 게임스컴에 모습을 비춰온 만큼, 이번 발표를 계기로 남은 개발 기간 동안 얼마나 구체적인 진척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