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소프트웨어의 신작 '더스크블러드'를 두고 가장 많이 나온 말은 "블러드본 후속작 아니냐"였다. 이름에 'Blood'가 들어갔고, 무대가 고딕풍 도시이며, 만드는 곳이 프롬소프트웨어다. 오해하지 않기가 더 어려웠다. 그런데 미야자키 히데타카 대표가 이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팬들이 더 반길 만한 이야기도 함께 나왔다.
"어떠한 연관성도 없다" — 이름을 후회한다는 말까지
인벤이 8월 20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미야자키 대표는 이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표현은 단호했다. "블러드본과는 어떠한 연관성도 없는 게임이다."
두 게임은 주제도, 세계관도 다르다는 것이 설명의 요지다.
여기에 흥미로운 대목이 붙었다. 그는 게임 이름에 'Blood'를 넣은 것을 후회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혼란을 부를 줄 알았다면 다르게 지었을 것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개발자가 자기 게임의 작명을 두고 이렇게까지 말하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오해가 생긴 배경도 이해할 만하다. 무대가 빅토리아 시대풍 도시이고, 밤이며, 피를 소재로 삼는다.
위 화면에서도 빅벤으로 보이는 시계탑과 고딕 건축물이 확인된다. 시각적 인상만 놓고 보면 계보를 의심할 만한 요소가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제작자가 직접 선을 그은 만큼, 두 작품을 이어 붙여 기대치를 잡는 것은 무리라는 뜻이 된다.
왜 멀티플레이인가 — 8인 PvPvE와 '비전투 성장'
이 게임은 최대 8명이 참여하는 PvPvE다. 플레이어끼리 겨루는 동시에 환경과 적이 함께 개입한다.
미야자키 대표는 이 구조를 택한 이유를 전략의 폭으로 설명했다.
1대1 대결만으로는 나오기 어려운 전술이, 지형과 적을 변수로 끌어들이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장치도 들어갔다. 'Virtue' 포인트 시스템이다.
싸움에서 이기지 않아도 점수를 쌓아 성장할 수 있는 경로를 열어 둔 구조다.
순위 경쟁만 남는 순수 PvP와 달리, 전투를 피하는 선택도 유효하게 만들겠다는 설계로 보인다.
닌텐도 공식 스토어의 영문 소개문은 이 게임을 이렇게 설명한다(번역). "피의 힘으로 특별한 능력을 얻은 존재가 되어 최대 8인 온라인 전투에 뛰어들라."
동맹과 적대를 오가며 '퍼스트 블러드'를 두고 겨루는 형태다.
위 영상은 닌텐도 공식 채널이 올린 최초 공개 트레일러다. 무대와 분위기가 왜 블러드본을 떠올리게 하는지, 그리고 미야자키 대표가 왜 이름을 후회한다고 했는지가 함께 확인된다.
싱글플레이는 끝난 게 아니다 — "다시 만들고 싶어진다"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반응이 컸던 대목은 따로 있다.
프롬소프트웨어는 최근 '엘든 링 나이트레인'과 '더스크블러드'를 연달아 내놓았다. 둘 다 멀티플레이 중심이다.
그래서 "이 스튜디오가 방향을 틀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미야자키 대표는 이를 부인했다. 두 작품이 나란히 나온 것에 "큰 계획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며, 각각의 아이디어가 우연히 멀티플레이와 맞아떨어졌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멀티플레이를 오래 만들다 보면 그 갈증이 해소되면서 오히려 싱글플레이를 만들고 싶어진다."
즉 더스크블러드 이후 싱글플레이로 돌아갈 뜻을 스스로 밝힌 셈이다.
스튜디오의 철학 자체는 그대로라는 말도 함께 나왔다.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든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멀티플레이 두 편은 전환이 아니라 겹친 우연이고, 다음 방향은 다시 싱글플레이 쪽에 가깝다.
네트워크 테스트는 첫날부터 삐걱였다
실제 플레이를 확인할 기회도 있었다. 네트워크 테스트가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됐다.
참가 신청은 7월 22일부터 28일까지 받았고, 선착순이 아니라 추첨으로 인원을 골랐다.
참가하려면 스위치 2 본체와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가입이 필요했다. 게임 데이터는 e숍에서 미리 내려받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출발이 좋지 않았다.
첫 회차는 21일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예정돼 있었는데, 서버 문제로 8시 30분 무렵 조기 종료됐다.
온라인 전용 게임에서 첫 테스트의 서버 불안은 흔한 일이지만, 프롬소프트웨어가 온라인 중심 작품을 만드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만큼 눈길이 갔다.
테스트의 목적이 서버 부하 확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소득이 없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리 — 무엇이 확정이고 무엇이 아직인가
현재까지 확정된 것부터 짚는다.
플랫폼은 닌텐도 스위치 2 독점이다. 프롬소프트웨어의 첫 닌텐도 독점작이기도 하다.
출시 시기는 2026년으로 표기돼 있다.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구조는 8인 PvPvE이며, 비전투 성장 경로가 함께 들어간다.
반대로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도 있다. 타 플랫폼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추가 언급이 없었다.
블러드본과의 관계는 이번 발언으로 사실상 정리됐다고 봐야 한다. 이름이 닮았을 뿐이다.
그리고 이 인터뷰의 진짜 소득은 더스크블러드 자체보다 그다음에 있다. 소울라이크 계보를 기다려 온 이용자에게는 이쪽이 더 중요한 소식이다.